고3입니다~

글쓴이
김현주
등록일
2003-03-09 19:20
조회
5,26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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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건
댓글
20건
안녕하세요...
 다름이 아니라, 이제 막 고3생활을 시작했는데. 공대를 진학하고자 하는 생각이 흔들리고 있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희반이 해 봤자 34명. 그 중 공대를 지원하는 사람은 한 3-4명 정도. 저까지 포함해서.
 대부분 의사 아니면 선생님이죠..
 사이엔지 선배님들의 글을 읽어봤는데, 공대를 별로 추천을 안 하시는것 같네요.
 저는 여자지만, 제 직업을 가지고 평생을 살고 싶은데요.
 일반고 학생이라 수학, 과학은 그냥 학교에서 하는 정도이고, 그리 재능은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어제 추적 60분에서 MIT의 수재가 자살한 사건을 봤는데요. 저 같은 일반인이 만약에 포항공대를 들어간다고 해도, 거기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정말로 공대에 대한 회의가 듭니다.
 제가 지망하는 곳은 포항공대 신소재공학과 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비전이 있는지도, 없는지도 잘 모르고.. 무엇을 하는지도 정확하게 모릅니다.
 그냥 맘 편하게 수능만 준비해서 의대를 갈까 하는 생각이 요즘 자꾸만 듭니다.
 친구아버지를 보면 지방대 의대를 나오셔서 동네 의원을 하시는데도, 제 친구들 중에선 가장 잘 사는 집인것 같습니다. 편안하게 부를 누릴까요.. 아니면 무한 경쟁의 과학도를 선택할까요.
 제 능력이 검증 되지 않아 더욱 불안합니다..
 한 곳에만 마음을 붙일 수 있도록 많은 도움 부탁드립니다.

  • 양혜경 ()

      님과 같은 고3이구요.. 공대를 가고 싶어하는 여학생입니다... 저와 너무나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어서 약간 놀랬습니다..물론 이런 고민 저만 하고 있는것이 아니라는것은 알지만요.. 직접 보니.. 반갑기도하고... 위안도 받고 싶고..뭐..그런 심정이 드네요..^^;; 이익이 되는 말은 아니지만.. 그냥 몇마디 끄적거려봤습니다... 계시판 더렵혔다면 죄송..

  • 트리비어드 ()

      휴우...후배들에게 의대 진학을 권할 수 밖에 없군요. 정말 맘 편해지는 길입니다. 먹고 사는 문제가 1순위다 보니까 그런 쪽으로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사실 의사들 대우가 향후 10년 뒤에도 좋으리라고는 장담 못합니다. 하지만 부속 병원 확실히 있고 괜찮은 10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의대라면 그 쪽으로 가시길 바랍니다. 평생직장을 원한다면 더욱 그렇죠. 나이가 들수록 편해지는 것이 의대입니다.

  • 트리비어드 ()

      그리고 공학쪽으로 성공해서 안정적으로 살기가 어려운 것이 현재 상황입니다. 의대간다고 해서 부를 얻는 시대는 가고 있다고 보지만 안정적인 생활은 앞으로도 누리실 수 있을 겁니다. 공대에선 교수 자리(괴수 자리라고 해야 하나? ^^a)가 그나마 안정적인 사회적 지위가 있는 자리인데 워낙 자리가 안나서 하늘에 별따기입니다. 대학원이나 회사의 환경도 야근을 밥먹듯 하는 분위가라서 나이 많아지면 여성분들이 힘들어하게 만드는 구조죠, 물론 시급히 고쳐져야 할 것입니다만. 하여간 이러한 역경속에서도 회사에 충성하며 부장, 이사 다는 선배들도 있지만 대기업에서 그정도까지 올라가려면 엄청난 노력과 운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기업 부설 연구소에서 일하시든, 정출연에서 일하시든 신분보장 안되는 것은 비슷하고 무한 경쟁이죠.

  • 트리비어드 ()

      그래도 굳이 공학을 할만한 이유를 찾으라면 학문자체가 재미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사가 비정상적으로 많이 버는거지 이제는 공대 나온것이 인문계 생보다 불리할 이유는 없다고 보니까 남들처럼 좀 시달리더라도 그런대로 서민으로서 살 수 있고 재미있는 일 할 수 있으면 그것도 좋죠, 뭐.^^; 저같은 경우는 전자공학인데 저희쪽에서 재료하시는 분들은 반도체 소자의 물성에 대해서 많이 연구하시죠. 수학보다는 물리적인 측면이 많고 정수론, 대수론보다는 편미분 방정식을 줄창 보게되는 분야죠. 물리학과도 연관이 있어서 상당히 재미있는 분야로 보이더군요. 유기쪽은 화학과 관련이 많을터인데 그쪽은 제가 잘모르겠고... 

  • 트리비어드 ()

      전체적으로 재료쪽은 제가 보기엔 정치한 체계가 있는 정말 수학적인 분야는 아닙니다. 물리에서 사용하는 다소간의 생략과 근사가 적용되는 약간 헐렁한 수학(공학하신 분들은 다 무슨 얘긴지 아실 겁니다.)과 물리적인 감각이 있으면 기본 소양은 된다고 보고 공학인에게 필요한 제 1의 능력인 '은근과 끈기'가 필요합니다. 하나를 붙잡고 끝까지 물고늘어지는 끈기가 있는 분들이 대개 연구성과도 좋고 공학쪽에서 인정을 받는 것 같습니다. 머리가 나뻐도 무한경쟁에서 살아남는데 지장 없습니다만 끈기가 없으면 살아남기 힘들죠. 저는 여전히 의대 권유입니다만 절대적 권유는 아닙니다. 의대간다고 떼부자 될 것도 아니고 포공 나온다고 굶주리지도 않으니까.

  • 자유재 ()

      비젼도 모르겠고, 뭐하는데인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신소재공학과를 지원하나요? 만약 그런 마음으로 진학하신다면 정말 큰 후회를 하실 것입니다. 님이 특별히 머리가 좋아 흥미도 별로 없는데도 포공에서 상위권을 차지한다면 뭐 그럭저럭 다닐만하겠지만, 흥미도 없고 성적도 꼴지에 가까워지면 그에 대한 해결책은 자퇴 또는 전공에 대한 흥미를 갖는것 그 두가지뿐입니다.

  • 자유재 ()

      대학진학은 인생에 있어 실로 큰 선택입니다. 인생의 갈림길이라 말할 수 있죠. 님이 현명하시다면 대학진학전 더 알아보시고 또 따져봐서 신중히 선택하셔야 할 것입니다. 전 불행하게도 그러지 못했네요..쩝.. 대학의 피상적인 모습을 쫒지마시고, 실질적인 현실에 귀기울이세요..

  • digitalkarma ()

      수능을 보진않았지만 전 단순히 환자들 약이나 지어주면서 살고 싶지않아서 공대를 지원했습니다. 뭔가 격렬하게 살면서 passion을 찾고 싶었거든요. 뭐 하지만 나이들면 누구나 생각이 바뀌고 편안한 길을 가고싶어하는 법이죠.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만 막상 career direction을 잡아나가는게 보통 고민되고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좀더 편안하게 인생을 향유해보고자 싶으시다면, 중장년에 들어서 일이 아니라 취미활동등에서 인생의 열정을 찾아보고 싶으시다면 저도 의대권유합니다.

  • digitalkarma ()

      뭐 저도 약간의 후회는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가짐은 처음과 다름없습니다만... 저희 아버님이 고대 화공과 나오셔서 2대째 이공계를 대물림(?)하고 있습니다만 저를 꽤나 말리셨죠. 지금도 전공과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고 계시구요. 아무튼 주위에 많이 물어보시고, 많이 찾아보시고, 많이 공부해보세요. 막연히 삶의 열정을 찾으러, 의미를 찾기위해 이공계에 온다는게 졸업말년되고 취업시즌되면 그리 녹녹한게 아닙니다. ^^

  • 배성원 ()

      그냥 돈은 약간 쪼달리는 서민으로 살면서 하고 싶은 일 하고 직장생활 하겠다면 이공계가 좋죠. 여학생이시니 쪼들림도 직접적인 타격은 주지 않을테니 이공계도 괜찮겠습니다. 게중에 혹 대박나서 인생 피는 친구도 있습니다만 '나'에게도 생길 일이라고 지레 기대하는 건 무모하지요. 유학을 갔는데 분야가 좋아서 귀국과 동시에 대기업에 스카웃 되었다. 등등이 그런 경우인데....단물 쪼옥 빨릴 때가 되면 인생의 회의가 막 생긴답니다. 희생된 자기인생이 아깝고요. ....제가 요즘 좀 침체기라 그런지 공대에서 덧없이 흘러간 내 20대가 참 그립고 아깝습니다. 나는 이 싸이트에 꽤 오래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이렇다 저렇다 말도 많은것 다 봐 왔습니다...자기 이상과 자기 하고 싶은 일이 중요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요..

  • 배성원 ()

      무조건 의대가라고 하는 분도 많습니다. 사실 의대도 약간의 적성만 맞고 그 실력 되면 안가는 것이 이상합니다. 미래를 모른다지만 공대 나와서 후회 안할 확률이 높겠습니까..아니면 의대 나와서 후회할 확률이 높겠습니까? ..의대도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겠죠. 아무나 들어갈 수준도 아닙니다. 그러나 공대는 이제 거의 아무나 들어가는 곳이 되어 가니 그점은 별 걱정 안해도 될겁니다. 공대 공부도 제대로 하면 참 유익한 공부입니다. 인생에 큰 욕심 없으면 공대 가셔도 됩니다. 집안에 돈이 좀 있으면 더더욱 가도 되구요. 집안에 배경이 될 만한 친척분이 있으면 더더욱 길게 공부해도 됩니다.

  • 배성원 ()

      뭐 배경 운운하니까 심각하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한 30 될때까지 무일푼으로 집에서 용돈 타서 먹고 살만 하면 하시라는 얘기니깐 다르게 생각하진 마세요..^^

  • ()

      의대와 공대의 선택은 저라도 되면 치대나 약대를 가라고(의대는 나름대로 골치 아프니까) 권하고 싶지만 중요한것은 '자신의 선택' 과 '후회하지 않음'입니다 고민스러우시겠지만, 저 역시 후배들에게 왠만하면 의치약 쪽으로 가라고 권하지만, 저는 제가 예전에 의대를 포기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그당시 모 신문의 특집 기사란에 오늘의 사태를 어느정도 예언 했던것을 봤지만, 그래도 제가 결정했고, 뭐 아쉽기는 하지만 공학쪽을 한것을 후회 하지는 않습니다. '재미있어서' ' 하고싶어서' 무언가를 하는 사람에게는 항상 길이 열리는 법입니다. (물론 제가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 그리고 포공의 신소재 쪽은 - 개인적으로 신소재 이것도 일종의 혹세 무민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재료밥 11년째 -- 아직까

  • ()

      아직까지는 벌크-메탈러지 쪽이 우세 합니다. KAIST나 기타 다른 곳은 이름을 박막공학과로 바꿔도 좋을 정도로 전자재료 쪽으로 치우치고 있고요, 이것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HOT topic 쪽으로 가셔서 치열하게 살 것이냐, classical 한 분야에서 살 것이냐. 물론 hot topic쪽이 취업이나 여러 측면에서 상당히 유리합니다만 그만큼 빡시다는 점도 있습니다. 이건 본인의 선택 문제이고. 저는 재료중에서도 classical 쪽을 택했습니다만, 별로--;;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재료는 수치적으로 들어맞지 않는 부분이 워낙 많아서, 현재까지 재료의 내부 거동을 수치적으로 표현한다는것 자체가 불가능 하기 때문에, 은근과 끈기, 경험과 상상력의 학문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막말로 노가다 끝에 빛을 볼 수

  • ()

      있다고 생각됩니다. -누가 재료쪽 한다면 전 솔직히 말립니다. 다른 전공에 비교 했을때 너무 치이거든요 ^^;;; 그리고 분야가 상당히 광범위 하기 때문에 어떤 쪽으로도 메인은 안되어도 서브정도의 역할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정작 중요한 말을 지금부터 인듯- 여자분이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남여차별이 아니라 몇몇 분야가 아닌 다음에는 여자분들이 무척 힘들어 합니다. 그점을 잘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노가다성이 짙은 실험을 워낙 많이 해야 하는지라.

  • makingTK-V ()

      저랑 원서 쓰실때 라이벌이 돼시겠네요^^ 이름도 똑같네요 김현주 ㅋㅋㅋ 전 남자랍니다.;;;;; 어쨌든 열심히 하셔서 같이 포공 가서 하고싶은 공부 맘껏하세요~

  • makingTK-V ()

      근데 위에 님들~ 글쓰신분은 이제 고3인데 벌크-메탈러지 라던지 등등 어려운 용어는 별로..... 제가 무식해서 그런지 저(재수중)도 정확히 모르는데........^^

  • 軍人 ()

      응 위에 분들이 진로관련해서 많이들 써주셔서.. 전 학교분위기에 대해 얘기해드리지요. 님이 가시려는 포항공대.. 음 좋습니다. 공부하기 최고조건이고. 놀기는 더 좋고요 -.- 뭐 개인의 의지에 달린거지요. 완전 자유로운 기숙사 제도에다 부모등 터치하는 사람들이 없으니 자유도가 높아지는 것도 사실이구요. 이런 생활 한번 정도는 경험해볼만합니다. 저도 먼훗날에 황혼기가 되기 이전에 다시 그런 자유를 누릴수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정도지요. 정그렇지만 대학문화.. 이런면에서 보면 지방에 홀로 떨어져있는 포공은 별로라고 봅니다. 서울에 있는 대학생들처럼 치열하지가 않으니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뭐 갠적으로 노력한다면 다 메꿀수있는거지만 분위기자체가 그렇지가 않으니..

  • 軍人 ()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포공정도갈 실력이라면 설대학부에 포공대학원.. 괜찮을것같네요. 의대안가고 공대가려고 한다면 말이죠.

  • 진심이 ()

      인생 선배이고 나름데로는 공부도 열심히 그리고 많이 했다고 생각하는 공돌이의 한사람으로서 간단하게 말씀 드리겠습니다. 선택의 여지가 있을정도로 공부를 잘하신다면 절대로 절대로! 공대오지 마십시요!. 적성이 안맞아서 의대 치대 안갈거면 차라리 법대를 가던가 경영대(공대에서 졸업할정도로만 경영대가서 공부하면 공부벌레란 소리 들으면서 앞길을 닦을 수 있을겁니다)를 가서 금융쪽으로 가십시요. 돈이 문제는 아니지만, 상대적 박탈감이라는 것 이거 무쟈게 가슴에 와 닿습니다. 이상만을 쫒는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실수를 하는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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