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글쓴이
RoDawJu
등록일
2016-06-06 14:52
조회
8,63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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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현재 호주에서 유학 중인 22살 학생입니다. 저는 어릴 땐 똘똘하단 소리를 듣다가 사립고를 들어가고 나서 공부에 회의를 느껴 정말 후회없이 열심히 놀았습니다. 제가 흥미를 느끼던 과목들은 이과에 가까웠는데 아무 생각없이 문과를 선택했고 당시 비평준화 지역이었던 탓에 날고 긴다는 애들은 다 모였고 공부 할 의지를 완전 잃은 상태였습니다. 내신은 6, 7등급으로 수능은 5, 6등급으로 지방대도 간신히 들어갔는데 이건 아니라 생각 되어 한달 만에 자퇴하고 지인 추천으로 일본 유학 준비한다고 폼 좀 잡다가 이것도 아닌 것 같아 포기하고 1년을 공백으로 보냈죠. 그렇게 지내다가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무엇이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진지하게 인생 설계를 해보았습니다.

첫번째로 음악, 두번째로 공학, 세번째로 경제. 세 가지가 완전 다른 분야지만 나름대로의 연관이 있고 추상적이긴 하나 현실과 꿈을 적당히 타협해 본 것들 입니다.

우선 음악은 제가 가장 하고싶은 분야입니다. 어릴 때부터 음악에 흥미를 가지고 배워왔지만 직업이 된다면 행복할 것 같고 프로듀서가 저의 최종 목표입니다.

두번째 공학은 제게 꿈과 현실이 50대 50으로 반영 되어있는데요 흥미와 취업을 목적으로 세부적으로는 미래를 예측해 로봇, 무인항공기 또는 그 외 무인 관련 직종에 종사하고자 하는 목표이자 보험입니다. 1퍼센트만 살아남는 음악이란 길로 뛰어들었을 때의 생존 가능성을 보기위한 척도이기도 합니다. 가끔 힘들 때면 이것도 못 이뤄냈는데 음악을 한다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며 생각하거든요.

세번째 경제는 10대 90으로 반영 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학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직접적인 투자를 통한 이익 창출이 목표입니다. 그 이익들은 음악인으로서 활동하는데 투자하고 싶구요.

이렇게 추상적이지만 틀을 잡고 유학을 떠났습니다. 호주 그리피스 컬리지에서 제 고등학교 성적으로 파운데이션을 안 주고 디플로마를 주어서 엔지니어링을 공부하다가 운 좋게 Letter of Release가 허가 되어서 이번 달 QUT로 넘어갈 예정입니다. 내년엔 멜번대로 넘어갈 생각이구요. 오퍼는 Bachelor of Engineering in Mechatronics를 QUT로부터 받은 상태이고 크레딧 인정은 진행 중인데 아마 다 인정 받을 듯 합니다. 현재까진 돈도 아끼며 시간도 절약하고 일이 잘 풀렸죠.

지금 가장 큰 고민인게 보아하니 무조건 부전공을 두 가지를 선택해야 하는 듯 합니다. 저는 졸업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인데 부전공은 취급도 안 해주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차피 고생하는 건 똑같은데 차라리 복수전공을 하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게 제 생각인데요 복수전공을 하게 되면 부전공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만약 복수전공을 하게 된다면 경제학과랑 항공우주공학과 중에 선택하고 싶은데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다음 목표를 위해 경제를 공부할지 항공우주공학을 택해서 한 우물을 파야할지...취업에 뜻이 없다면 다음 목표를 고려해서 경제를 공부 하는게 나을까요?또 다른 고민은 취업을 염두에 둔다면 실무위주인 QUT에 남을지 단순히 랭킹을 보고 멜번대로 갈지도 고민입니다. 이게 취업과 근무에 영향이 있는지도 의문이구요.

음악이 목표면 왜 음악 공부를 하지 않냐는 의문을 가지실 수도 있는데 무엇보다도 부모님께 더이상 걱정 시켜드리고 싶지 않고 이미 레드 오션인 곳에 무턱대고 헤딩하고 싶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학위를 받았을 때는 혹은 그 전에 어떤 기회가 온다면 망설임 없이 뛰어들겁니다. 언제 시작해도 부모님은 충분히 절 믿고 응원해주 실 분들이고 가능하다면 틈틈이 준비해서 졸업 뒤 바로 시작하기에 차질 없도록 해 볼 예정입니다.

  • 세라수맛 ()

    인터넷 익명의 글이니까, 걸러 들으시면 됩니다.

     님의 실력이 뛰어나거나, 님의 집에 돈이 많다면, 다 할 수 있습니다. 이 두가지 해당사항이 안되고, 대한민국에서 돌아와 생활할 것이면, 다음의 현실들을 마주해야 합니다.

     현재 청년층의 공식적인 실업률은 10% 가 넘습니다. 최근의 뉴스는 젊은 청년들이 음식점등에서 낮은 일당으 받으면서 일한다는 것이었고, 그 전에는 지하철 역 스크린 도어 사고가 있었죠.

     저도 그렇고,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같이 일을 할 (지원하거나 채용할 때) 고려하는 것이 " 이 사람(회사) 가 내 이익에 도움이 되는가" 입니다. 여기서, 님의 흥미는 고려대상이 아닙니다.

     님이 평소에 에스테스 로켓을 쏴올리던, 오픈 파일럿 보드에서 파이로 필루엣을 구현하던가 하는것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님이 지미 핸드릭스 기타솔로를 멋지게 연주하거나, 베이스 인트로를 기가막히게 진행한다는 것과도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님은 님 이력서에 기재된 항목으로 노예계약에 싸인하거나, 커리어를 만들 수 있는 직종에서 일을 하거나 하는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이건 뽑는 사람과 님의 이해관계가 일치했을때 가능한 일이죠.

     님이 무인항공기/로봇을 하고싶다고 할 떄, 대한민국에서 이 분야에서 수익을 내는 곳이 어디이고, 그곳에서 서로의 이해관계를 만족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쭉 가면 됩니다. 아니면 홍대 카페 차려서 수익을 낼 수 있다면 그쪽에 투자하면 됩니다.

     위 사항들을 예로 들면, 대한민국에서 테스트/측정 장비의 국산화가 거의 전무한 상황이고, DARPA챌린지나 글로벌 호크 급의 실적을 내서 수익을 내는 기업에, 님이 무인항공이나 로봇등의 분야에 지원해서 합격하면 됩니다.

     구글 자동차, 글로벌 호크, 다빈치 수술장비가 어느나라인 것인지 살펴보시고, 본인이 시장에서 그 스펙으로 수익을 내는 상품을 만들 수 있는 실력인지 (혹은 대한민국에서 동급의 실력을 갖춘 회사가 있는지) 먼저 살펴보기를 바랍니다.

     락밴드 솔로부분은 취미로 연습하시고, 위의 항목에 낄 실력이 안된다면, 취미로 무인항공기와 로봇을 공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니면, 본인이 원하는 음악분야에 홍대 카페부터 도전해 보세요. 투자 자본금이 얼마인지 알아보시고, 돈좀 되시면 음반시장에 도전해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돈 없으면, 지능형 자동차가 아니라 먹고 살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니면, 왼손기타 스케일 연습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게 더 재밌겠네요.)

  • 댓글의 댓글 RoDawJu ()

    감사합니다. 항공, 로봇 관련 시장이 한국에서 전망이 없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이미 공부를 시작한 이상 되돌릴 순 없고 덕분에 답변에서 한국 로봇, 항공 시장을 공략 해볼만한 건 찾은 듯 하네요. 다만 이건 제가 어떤 뜻이 있고 능력이 되고 제 커리어를 살릴 때의 얘기겠죠. 기업이 제 흥미가 고려대상이건 아니건 흥미가 없으면 이력서도 안 넣어볼 것 같네요. 아무래도 졸업 후 스튜디오 차릴 생각으로 그동안 자본이나 모아보려 합니다. 재밌게 살고 싶네요.

  • 통나무 ()

    재미있게 살려면 돈을 잘 벌어야죠.
    그건 개인적인 능력인지라.....
    시골에서 농촌체험으로 돈벌면서 음악 프로듀서하는 분도 봤는데 사업적이나 친화적인 면이 남달랐던 분이고, 그리고 어디 갔다놔도 사업화 시켜서 이익을 남길수 있는 분 같더군요.
    자기 일 하고 싶어서 사교육으로 돈좀 확 땡겨서 박물관 짓고 자기 연구하는 분도 봤는데......
    결국 가능할수 있는것은 본인이 돈을 어디에서 어떻게 더 벌수 있느냐가 관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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