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 중위권 전자공학과 학생입니다.

저는 전공을 살려 취업하고 싶은데, 전공에 대한 자질이 부족한 것 같아 고민이 많습니다.

저에 대해 말씀드리면요. ^^*

학교에서 전공 관련 프로그래밍 실습 등을 할 때, 제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뭘 어떻게 하라는 건지 문제를 보고 갸우뚱 하고 있을때, 주위 동기들은 무엇인가를 코딩하고, 결과를 출력해 보고 그러더군요.
과제나 프로젝트를 해결할때, 오랫동안 붙잡고는 있는데도 별 진전이 없을 경우가 많습니다. 배운 것을 응용하여 새로운 결과를 도출할 것을 요하는 그런 문제들이 어렵더군요. 결과물을 제출할 때 동기들 것을 참고하여 짜집기 해서 낸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면에, 저는 오랫동안 참고 견디는 능력은 남보다 뛰어난 것 같습니다. 요령 피울 줄 모르고, 우직하게 열심히 하는 성격이고, 어떤 일에 익숙하게 되어 잘하게 되었을 때 만족감을 느끼고는 합니다. 
학창시절, 남들보다 암기력이 뛰어난 것 같지는 않았지만, 끈질기게 계속 붙잡고 암기하여 암기과목 평가는 잘 받는 편이었습니다. 사회, 역사, 한문 등등..  대학에서도 전공보다는 교양에서 학점을 손쉽게 높이 올릴 수 있었고요.
컴퓨터는 군대 다녀오기 전에는 거의 만져보지도 않았지만, 혼자 컴퓨터 관련 책 찾아보고 이것저것 해 보다 보니까, 현재는 컴퓨터에 많이 익숙해 있습니다. 오히려 컴공과 나온 녀석보다 제가 컴 관련 용어를 좀 더 많이 알고 있거나, Windows 유지 관리나 단순한 프로그램 사용하는 것은 친구보다 제가 더 익숙하다고 느껴지는 때도 있었습니다. 제 친구가 학업에 게을리 한 탓일 수도...^^;

전공 교과목 중에서 회로이론 같은 경우는 교수님 강의 듣고 어느 정도 자습하면, 왠만한 시험 문제는 풀 수 있었습니다. 정형화된 문제가 시험에 많이 나오는 편이었습니다.
디지털공학 같은 경우, 강의 내용이 논리력을 요하는 부분이 많고 이해하기가 좀 힘들었습니다. 공부를 하고 시험을 봐도, 응용한 문제가 나오면 해결하기가 어려웠습니다.(수업 시간에 논리블록 A와 B의 구조 및 각각의 기능을 배웠다면, '논리블록 A와 B를 이용하여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 새로운 논리블록 C를 설계해라' 같은 유형의 문제) 이런 문제는 거의 맞힌 적이 없었습니다. 물론 이런 응용 문제는 많은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편이기는 합니다. 그런데, 학업 성적은 별로라도 이런 문제들을 의외로 잘 맞추는 학생들이 더러 있더군요. 
 
이런 제가 전공을 살려 취직하려면 어떤 직군에서 일하는 것이 알맞을까요??

며칠 전에 운좋게 **전자 ID를 받아, 지원을 할 예정입니다. 합격하기도 무척 어렵고, 만약 입사 전형을 통과한다고 해도 제가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ID 주신 담당자분 말씀으로는 입사할 경우 연구개발부서로 배치되며, 석사분들과 별다른 차이 없이 연구를 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 회사입사를 희망해 왔지만, 입사할 경우 연구개발부서로 배치된다고 하니, 업무 수행을 해 낼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선배님들, 조언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