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69% “돈이 성공의 상징”

글쓴이
Wentworth
등록일
2010-03-1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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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이터> 통신은 여론 조사회사인 입소스와 함께 세계 23개국 2만4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한국인과 중국인이 “돈이 성공의 가장 중요한 상징”이라는 생각에 동의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중국이 한국과 같은 69%였고, 다음으로 인도 67%, 일본 63%로 아시아 국가들에서 이런 성향이 두드러졌다.

반면, 캐나다는 27%만이 돈이 성공의 가장 중요한 상징이라고 생각해 대조를 이뤘다. 네덜란드는 50%, 멕시코와 스웨덴도 28%에 그쳤다.

“돈이 전보다 중요해졌느냐”는 질문에서도 아시아 사람들이 동의한 비율이 높았다. 한국과 일본, 중국이 84%로 1위였다. 다음이 인도로 78%였다. 네덜란드는 29%, 멕시코 52%, 독일 54%로 아시아보다는 동의 비율이 낮았다. 그러나 조사대상 국가 전체적으로는 돈이 전보다 중요해졌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65%에 달해 세계적 경제위기 여파를 짐작하게 했다. 세대별로는 젊은이들이 돈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406373.html


69퍼센트 밖에(?) 안 되는 게 좀 놀랍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 한국의 세태를 잘 보여주고 있는 조사네요.

  • 김재호 ()

      이미 돈 가지고 편하게 사는 선진국 국민들 말은 우리랑 별로 상관이 없는거죠..

    일본이 좀 의외네요. 이미 국민소득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돈 따지는거 보면..

    원래 돈이란 없을때는 정말 중요하고 생각되어지고 일단 돈이 생기고 돈이 있으면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 되죠. 이미 돈이 있는데 돈을 중요하게 생각하면 더 이상하죠. 돈이 일단 있으면 다른 재밌고 중요한것들 신경쓸수 있는게 얼마나 많은데요.

    똥줄찢어지게 가난해서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는 인도 슬럼가 애들한테 "돈? 그거 별로 안중요하단다" 하면 반응이 어떨지...

  • Wentworth ()

      로이터의 원 기사를 보면 한국보다 경제 수준이 비슷하거나 낮은 나라임에도 같은 질문에 동의 비율이 50퍼센트 이하인 나라가 많습니다. 일본과 비교하면 더 많은 나라들이 해당하겠죠. 예를 들어 체코 공화국은 동의 비율은 36퍼센트 밖에 안 됩니다. 이게 이상한 게 아니라 국민소득같은 경제적 요소만이 돈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회 안전망의 부재나 미디어의 영향, 탈물질주의 조류 등 수많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죠.

    문제는 한국의 돈에 대한 인식이 훨씬 가난한 인도나 중국 수준이란 거죠. 일본도 마찬가지구요. 이 점의 원인을 찾는 것이 물질주의가 팽배한 한국사회의 해법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봅니다.

  • Wentworth ()

      한글 기사엔 주요 나라만 나와서 로이터의 링크를 첨부합니다.

    <a href=http://www.reuters.com/article/idUSTRE61L2FK20100222 target=_blank>http://www.reuters.com/article/idUSTRE61L2FK20100222</a>

  • 김재호 ()

      꽤 흥미롭습니다. 당연히 여러가지 요소가 작용을 하는데, 미국이나 그 왜 서유럽 미디어들에 비하면 오히려 한국 언론은 그다지 돈과 물질문명을 promote 하는 편은 아닙니다.

    celebrity 들의 화려환 생활, 패션, 럭셔리 등을 관심있게 따라가고 promote 하는건 서구언론이 더하죠. 미국에 reality show 들 봐도 장난 아니고 그외 보통 드라마나 영화들도.. 언론에서도 맨날 돈이야기 하고.. 특히 CNBC..

    그리고 탈물질주의를 "조류" 로 까지 볼수 있을까요? 점잖고 수준높은 사람들이나 그런거 논하는거죠. 일반인들은 그런거 관심도 없고 생각도 없을 듯 합니다. 아니면 애초에 그냥 "탈" 할 "문질" 자체가 없거나.

    남미 사람들은 좀 심하게 낙천적이기도 하거니와 워낙 다 같이 가난하고 부자들은 gated community 에서 사회랑 단절되어 살아가니까 일반인들은 부자들의 생활이나 돈에 관심도 없는게 보통이고..

    돈이 없으면 돈을 바라고 돈이 있으면 관심이 없어진다는건 결국 넉넉함의 문제인데요. 뭐 바라는것-가지고 있는 것 이니까, 한국 사람들이 바라는게 많다고도 볼수 있겠네요.

    그런데 일본은 정말 미스테리 입니다. 젊은이들이 요즘 고생좀 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사회의 다수는 아직도 엄청난 저축을 쌓아놓고 살고 있는데다가, 의료보험등도 그렇고 사회보장도 꽤나 잘되어있는 나라인데요.

    일본도 물질만능주의가 팽배있는 건가요?

  • 飛龍IE ()

      모든게 아파트, 땅값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 통나무 ()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황정음이 처한 상태가 싸하게 한국현실을 보여주는것 같은데요.

  • Wentworth ()

      미디어의 경우는 대체로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마 미디어와 현실 세계에 대한 분리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이겠죠.  그렇지만 분별력이 적은 젊은 나이에는 상대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다고 보이네요.

    서유럽에선 68혁명을 계기로 물질주의나 인간소외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루어졌죠.  그로 인한 영향으로 노동, 여성, 소수자 운동이 이루어지고 그게 천천히 현실화되면서 자연스레 금전을 넘어선 인간적인 가치에 눈을 뜨게 되고 그런 눈높이가 대중화된 것 이라고 봅니다.  수십년을 놓고 본다면 영향력이 지대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 Wentworth ()

      일본의 물질주의?는 일본에 사시는 사이엔지 회원께서 설명을 해 주셨으면 하네요.

    전 일본보다 멕시코가 의문이네요.  중남미 성향(?)이라고 일반화하기엔 브라질과도 차이가 크고 궁금하군요.

  • PrimaMateria ()

      일본에서 10년도 안살았지만...

    일본 사람들은 분명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돈에 덜 집착하는 걸로 보입니다. 솔직한 표현을 덜 하는 탓도 있겠지만 사회가 일찍부터 안정 된 탓에 "계급상승"에 대한 집착이 거의 없고 비생산적인 방식으로 돈을 불리는 것에 대해서도 창피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것을 굉장한 미덕으로 여기는 것도 있지만 버블 붕괴의 경험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버블 붕괴 전에는 부동산 투기도 꽤 했던걸로 알고 있거든요.

    일본의 문제는 물질만능주의 보단 그것을 대체할 철학의 부재가 아닐까 합니다. 주변에서 목적도 없이 가족도 없이 회사 동료 이외의 인간관계도 없이 묵묵히 일만 하면서 사는 사람들 보고 있자면 이 사람들 도대체 왜 사는지 모르겠다 싶을 때가 참 많아요. 그저 일 자체와 소소한 취미생활이 그들의 전부인 것 같아요.

  • 김선영 ()

      하우스 푸어들의 특징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군요.

  • 지지지 ()

      한국과 미국은 사회안전망이 부족하니까 가진 자가 되어 승리해야만 하는 전사가 되어야 하는 사회죠.  특히 한국은 일제의 군대식문화가 남아서 더 힘들죠.

  • Wentworth ()

      한국민 ‘물질주의 성향’ 높다… 장덕진교수 보고서
    ...
    보고서에 따르면 ‘월드 밸류 서베이’(WVS) 자료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국민 중 ‘개인과 국가 모두 성장이 중요하다’는 개발연대형 비중은 56.84%로 미국(45.93%), 스웨덴(39.17%), 일본(37.47%), 멕시코(35.18%) 등 비교 대상 4개국보다 훨씬 높았다.

    반면 탈(脫)물질주의적 가치를 우선하는 ‘유토피아형’의 비중은 6.55%로 미국(15.28%), 스웨덴(20.94%), 멕시코(22.10%), 일본(23.30%)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또 ‘국가는 탈물질주의 단계이나 나는 아직 성장이 필요하다’는 유보·추격형은 28.72%로 멕시코(18.87%), 일본(18.74%)보다 높았다.

    보고서는 “우리나라는 물질주의자 비중이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하게 높은 가운데 진보는 상위계층을 위주로 한 탈물질주의, 보수는 하위계층을 중심으로 한 물질주의적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진보는 완전한 탈물질주의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탈물질적 가치도 고려해 달라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
    <a href=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08311802255&code=940100 target=_blank>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08311802255&code=940100</a>

    '진보는 상위계층을 위주로 한 탈물질주의, 보수는 하위계층을 중심으로 한 물질주의적'

    이 부분이 확 눈에 띄는군요. 계급의식을 반대로 가지고 있으니 아이러니하죠.

  • 김재호 ()

      반대가 아니죠. 제가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탈물질주의 같은건 이미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생각해 낼만한 컨셉입니다. 하위계층은 "탈" 할 "물질" 자체가 없는걸요.

    솔직히 지식인이라 하면 어느정도 그래도 먹고는 사는 사람들일지언데, 자기들은 그럭저럭 먹고 살만한 지식인들이 가진것 없는 서민들한테 "당신들은 왜 그리 물질에 집착하오? 가난해도 그냥 만족하고 사시오" 하면 황당한것 아니겠습니다.

  • Wentworth ()

      보수는 하위계층을 중심 : 이 부분이 반대로 되었단 의미였습니다. 

    하위계층이 한나라당에 투표하는 것에 대해 여기서도 많이 토론이 되었죠.

  • PrimaMateria ()

      한겨례같은 매체를 보다 보면 계급배반이란 말을 잘 쓰더군요.
    검색해 보니까 많이 나오네요. 계급배반투표라고.

  • MiguelAngelCott… ()

      계급배반의 역설이라고 부르기는 하는데... 배반일거 까지야 있나요.. 돈 많은 사람이 진보하면 멋있고, 돈 없는 사람이 보수하면 우습나... 개인적으로 경제적인 이유보다, 자존심 때문에 그렇게 투표한다고 생각.. 물론 언론에 의해 만들어진 자존심..

  • 프로네시스 ()

      김재효//
    하위가 탈할 물질 자체가 없다니;; 가진자가 더한다는 흔한 말도 모르시나욤.. 어떤 경제수준이던지 물질, 돈이란 것은 삶의 큰 가치에요. 자본주의사회에서. 가난한 대학원생이지만, 저도 탈물질 고민합니다. 물리적인 탈물질이 아니라 심리적 탈물질, 자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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