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학을 처음 준비할 때는 모든 것이 생소하지요? 다음에는 별게 아닌 것들인데요. 저는 일본에서 박사를 했습니다만,  현재 재직 중인 대학에서 학생들의 입학원서를 평가하는 커미티 (입학 사정 위원회라고 해야 하나요?)에서 실제로 어드미션을 줄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해 잠시 일해본 경험이 있어서 몇자 적어 봅니다. 다만, 제가 있는 미국 동부, 제가 있는 학교, 그리고, 제 전공이라는 제약이 있을 수있습니다. 그냥 참고사항이 되면 좋겠네요.

우선, 지원하시는 대학이 한국 학생들을 많이 받아 본 학교인가 아닌가가, 어떤 준비를 하느냐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있는 학교는 한국 유학생을 거의 받아 본 경험이 없어서, 입시사정에서 상대적인 불이익을 당한는 것같다고, 공정한 평가를 해 달라고 저같은 사람을 평가에 참여시킬 정도로 한국의 대학에 대해 모릅니다. 다른 표현으로는 조금 대학의 수준 자체를 의심받는 느낌도 약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 GRE의 성적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중요성을 가지게 됩니다 (학부성적과 토플은 당연히 좋으시겠죠? ^^). 특히, GRE 전공성적이 없으면, 일단 입학지원서 자체를 읽어 주지 않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래서, 이점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특히, 거의 만점에 가까운 중국 유학생들과 경쟁하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시구요. 그리고, 한국 유학생을 많이 받아 본 학교라도 이점은 그리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험, 논문 이런 것은, 어느정도 해봤으면 되구요. 가장 좋은 경우는  PI 가 유명한 사람인 미국의 연구실에서 석사나 테크니션을 하신 경우가 제일 좋습니다만, 연구 능력은 하나의 작은 평가 항목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미국인 선생의 추천서는 무척 중요합니다. 한국 선생님들의 추천서는 저도 읽으며, 조목조목 평가하며 써있지 않아서 객관적이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고, 너무 좋은 얘기 뿐이어서 별로 신용이 안되더군요. 특히, 언어에 대해서 평가를 해 줄수가 없기 때문에 그냥 참고 사항이 되버리곤 합니다.). 한국 학생들이 많은 경우 찬란한 지도교수의 추천서에 연구실적은 너무 좋은데(first author로 논문이 있는 지원자는, 미국은 물론 다른 나라에서는 거의 없으니까요. 이게 포스트닥을 뽑는다면 물론 가장 중요하겠는데요. 학생에게는 그냥 하나의 평가항목일 뿐입니다. 특히, 다른 성적이 기준이하면 그냥 평가하는 사람 마음만 아프게 합니다.) 언어능력과 GRE의 성적이 쳐져서 손을 들어 줄 수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이점 꼭 유념하시고, 철저히 준비를 하세요. 그리고, 만약 석사로, 진학을 원하신다면, 한국에서 구태여 석사과정을 밟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박사과정에 비하면, 상당히 느슨하게 봐주는 경향이 강하거든요. 그리고, 여러 시험과 학부 성적등이 않좋은 경우는, 박사과정에서 잘 안받아 주어서 석사로 진학하는 것을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이 경우는 한국에서 석사한 것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점은 한국에서 생각하시는 것과 조금 차이가 있을 것같습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은 거의 아십니다만, 질문하셔서...미국의 경우는 석사가 없어도 박사과정에 입학이 가능합니다. 저의 전공의 경우는 약 2년 후에 보는 자격시험에 합격하면 사실상 그만 두어도 석사가 되구요.

그리고, 학교의 선택인데요. 한국에서의 학교는 지금 다니시는 학교도 너무 좋은데요. 구태여 유학을 위해서라면 열거하신 학교로 옮기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한국의 몇몇 대학외에는 한국의 대학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고, 서열을 매겨 놓았다고 해도 (학교에 따라서는 유학생 지원이 많은 경우, 나름대로 그 나라 대학의 서열을 매겨서 평가를 위해 사용하기도합니다.) 차이가 큰 학교가 아닌 경우는 위에 말씀드린 다른 성적을 올리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모교와 열거하신 학교들은 다 좋은 학교들이어서, 모교에서 공부를 계속하셔도 좋겠네요).

그리고, 지원하는 미국학교를 선택하는 문제가  되겠는데요. 많은 분들이 미국에서는 명문학교에 대한 우대 (학벌이라고 해야 하나요? 요즘, 한국 신문들을 보니, 너무 안좋은 단어인 것같아서요)가 없는 것으로 오해하시는데, 이점은 전혀 사실과 다릅니다. 오히려, 출신학교와 연구실, 지도교수, 그리고 그사람의 능력 전부를 보니까.. 우리보다 더 많은 부분을 봅니다. 즉, 좋은학교 가서 좋은 선생까지 잡아서 일까지 잘해야 하는 몇배의 부담이 생깁니다. 입학지원서를 낸 학생들의 어드미션을 주는 경우는 물론이고, 박사를 졸업하고, 포스트닥이나 회사등에 취업을하는 등의 모든 경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물론, 그렇다고 능력있는 개인이 이런 배경 때문에 능력을 못 발휘하는 분위기는 아니니 우리의 학벌과는 조금 거리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소위 좋은 학교와 그렇지 못한 학교의 실제 차이도 생각보다 크구요.

뻔한 말을 길게 했는데요. 많은 분들이 저보다 더 훌륭하게 직접 유학을 준비하시고, 또 성공하신 분들이어서, 저같은 사람이 이런 글을 적어도 될까 조금 고민했습니다만, 여기서 지원하는 한국의 학생들의 지원서를 보며, 또 지원서에 입학을 허가할 수없다고 평가를 하면서, 한국에 계신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용기를 내어 보았습니다. 그래서, 철저하게 준비하시고, 당당히 지원하셔서, 좋은 학교에 입학하시길 바라는데요. 이런 면에서는 석사를 하면서 지원 준비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전공을 모르니 뭐라 말씀드리기 그렇습니다만, 대부분의 이공계 전공인 경우 실험실에서 생활하며 연구활동에 종사하게 되는데, 그러면서 남는 시간에 준비를 해서는 대부분 미국의 유명대학들이 요구하는 조건을 충죽시키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영어가 모국어인 미국학생들도 명문대학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준비를 하는데, 우리같이 영어라는 큰 장벽이 있는 경우는 유학준비만 해도 힘들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특히, 많은 미국대학이 지원서를 받는 기간이 석사를 하시면 논문을 준비하기 위해 가장 바쁘게 일하는 기간과 겹치는 문제가 있구요. 이때 원서를 내기 위해서는 석사 1학년의 많은 시간을 그 준비를 위해 보내야 하는데, 그렇다면 석사과정을 할 의미가 없네요.
그럼, 잘 준비해서, 뜻하시는 바를 이루시길...


>국내에서 석사과정중 논문을 쓰면서 어드미션을 받는다 하셨는데.
>
>이럴경우 허가를 받게 된다면 미국대학원을 바로 들어갈 수 있게 된다는 말씀인가요?
>
>그럼 국내에서의 대학원 생활은 어떻게 되는건가요? 경력으로 인정되는 건가요?
>
>아님 석사까지는 국내에서 마친뒤 박사과정을 밟게 된다는 건가요?
>
>어드미션을 받을 때, 국내에서의 학벌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건가요?
>
>현재 학교는 한양대학교이고 만약 대학원을 국내에서 다니면서 어드미션을 받고자 할때
>
>카이스트나 포항공대를 가고자 하는데요.....
>
>마지막으로 지도교수라 하시면 국내에서 대학원 다닐때 지도교수를 말씀하시는 건지..
>
>아니면 학부때 지도교수님을 말씀하시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