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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직장일기(8) - How to use mee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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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작성일2003-02-2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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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새로운 직장생활을 시작하시는 한국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정리해봤습니다.

한국에서 일할때 생산성을 높이기위해 회의시간 줄이기, 집중근무제등등  여러가지 제도를 도입하는 것을 보고, 생산성이 높다는 미국회사는 회의라는 게 없을 줄 알았습니다.  웬걸 제가 있는 회사의 매니저들은 일주일내내 회의로 일정표가 꽉 차 있더군요 (헉, 이런 회사는 오래 못간다는 데…).

어쨌든 회의시간은 새로 직장생활을 시작한 분들에게는 자신의 능력을 선전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회입니다.  한국 사람중에는 도대체 회의에서 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를 알아듣는 데도 한참 고생을 한다는 분들이 많고, 또 그러다보면 침묵은 금이다 라는 신조로 묵묵히 상황파악에 전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상황파악이 되면 나도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거야하고 다짐을 하는 분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저부터도 저 사람이 팀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 까 하고 지켜보고, 상황파악이 될 때쯤이면 평가도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이 있죠.  어떤 회사는 이 시기에 이미 쭉정이와 알곡을 구분해버립니다.  그래서 초기에 낙인이 한 번 잘못 찍히면 인식을 바꾸는 게 정말 힘이 듭니다.  그래서 빨리 배우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는 게 미래를 위해 엄청 중요하죠.

한국회사와는 달리 미국회사는 프로에게 몸값을 지불하고 고용한 것이기때문에, 새로 가르치거나 캐치업하는 기간에 대해 무척 인색합니다.  이런 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하는 분들이 많이 있으시겠지만, 이런 방법은 어떨까해서 소개합니다.

- 회의시간에 자신이 아는 부분이 나오면 “무리를 해서라도”  아는 척을 해줍니다.  좀 낯이 뜨거워지더라도, 처음부터 “이 부분은 내가 아는 부분이다”라는 것을 각인시켜줍니다.  예를 들어, 이번에 발표된 내용은 참 좋은 데, 한국의 누구누구가 어디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이런 식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않을까?  이걸 visibility라고 합니다.  어디를 가던 1-2주안에 visibility를 확보하는 것을 잊지마십시요.

- 진행상황을 정 모르겠으면, 과감하게 질문을 합니다.  회의의 수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하이레벨 매니저처럼 시간을 쪼개쓰는 사람들이 하는 회의가 아니면, 가끔씩 닭짓하는 질문을 하는 것도 오히려 도움이 됩니다.  물론 여당성 질문만 해야지 한국식으로 발표자의 실수를 지적한다든 지 하는 것은 자살행위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 실험을 하면 너의 결과를 좀 더 분명하게 분석할 수 있지않을까? 는 괜챦지만, 너의 실험은 이런 부분이 빠졌기때문에 아직 정확하다고 볼수는 없지않을까? 라고하면 “사망”입니다. 한국분들은 후자와 같은 질문을 하면 좀 더 똑똑해보인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데, 정말 피해야되는 방법입니다.  미국사람들은 보호본능이 강하기때문에 내색은 안하지만 여러 사람들 앞에서 공격받는 걸 무척 싫어하거든요.  이부분은 한국분들이 가장 많이 실수하는 부분이기때문에 절대로 절대로 하지말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정 입이 간지러우면 직접 만나서 얘기하는 게 낫습니다.   

- 일거리에 관심이 있으면 과감하게 자원을 합니다.  너가 하고 있는 일이 무척 바쁜 것 같은 데, 내가 널 도와주면서 좀 배우면 안될까? 뭐 이런거죠.  미국사람들은 한국처럼 지도사원붙여서 가르쳐주고 이런 건 별로 하지않습니다.  스스로 자립해야되죠.  매니저에게 찾아가서 내가 저 일을 한 번 해보고 싶은 데, 책임지고 할테니까 기회를 달라고 해야됩니다.  이때 노우라고 하는 매니저는 거의 없을 겁니다.

- 회의때마다 꼭 한 번 이상은 발언/질문을 하도록 노력합니다.  그러려면 부단히 자신의 정보채널을 넓혀야죠.  정보채널을 넓히는 방법에 대해서는 다음에 따로 정리하도록하죠.  그리고 회의가 끝나면, 미진한 부분은 꼭  발표자에게 따라붙어서 질문을 합니다.  니가 오늘 한 얘기가 이런 얘기냐?  그런 담에는 어떻게 해야되는 거지? 이런 식이죠.  안면도 넓히고, 좀 더 배우기도하고 일거양득이죠.

이건 어디까지나 제 경험에 비추어서 드리는 조언입니다.  일하시는 분야와 회사에 따라 분위기는 다를수도 있겠죠?

댓글 4

배성원님의 댓글

배성원

  회의때 여당성 발언 해야 하는건 만국공통 이지요. 대놓고 적만들 필요 전혀 없습니다. 무대뽀로 직장생활 하기로 작정하지 않았으면요. 그런 평가성 질문은 아예 할 필요도 없이 이미 윗선은 파악 끝난 상태입니다. 회의때는 아이디어를 '보태는' 데에 열중하는 것이 초짜 사원이나 고참 사원이나 다 동일하지요. 연구소도 그렇고..어디를 가든요.

조디악님의 댓글

조디악

  많은 부분 공감이 갑니다.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바꿔봐야 하겠네요.. 후속편 기대하겠습니다.

김용국님의 댓글

김용국

  정말 좋은 이야기 감사합니다. ^^; 특히나 일거리에 관심이 있을경우에 그 일을 지금 하고 있는 사람과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돈독하게 해둔 후 메니져와 이야기를 하면 거의 확실 하게 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일단 메니저에게 지원을 하면 메니저가 그 일을 하는 사람에게 가서 물어보기 때문이죠...'얘가 이일을 도와주고 싶어한다는데 어떻게 할까?'  만약 그 사람과 관계가 별로라면 아무리 하고 싶어도 잘 안풀리는 경우가 있더군요....^^;

김승섭님의 댓글

김승섭

  직장생활 뿐 아니라 학교 생활에도 도움되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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