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글] 실리콘밸리 인재들 속속 상하이로…

글쓴이
MacGyver
등록일
2003-07-0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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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chosun.com/w21data/html/news/200307/200307030275.html?frm=S&idx=___&pnt=11

상하이에서 난징까지 ‘실리콘 하버’를 가다<上>
실리콘밸리 인재들 속속 상하이로…
기술발전 충격적 …삼성전자 턱밑까지 근접

‘실리콘 하버(항구)’. 중국 상하이에서 난징(南京)까지 동서로 가로지르는 약 300㎞에 걸친 지역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중국이 자랑하는 첨단 공업지역 상하이 푸둥, 대만의 PC업체들이 집결해 ‘리틀 타이완’으로 불리는 쿤산(昆山), 첨단의 반도체와 LCD 공장들이 모인 쑤저우, 전자부품·LCD업체 밀집 지역인 우시(無錫)와 난징으로 이어지는 중국판 실리콘밸리. 바로 이곳으로 세계 IT 인재와 돈이 무섭게 빨려 들어가고 있다.

중국 상하이 푸둥지구 ‘장강(張江) 하이테크 단지’ 안의 푸른빛 초현대식 건물. 그 정문 옆에는 높다란 깃봉 위에 16개 나라의 국기(國旗)가 펄럭이고 있다. 중국, 미국, 일본, 캐나다, 이탈리아, 스위스, 그리고 한국…. 지난 2001년 문을 연 뒤 매년 100% 이상 성장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반도체업체 SMIC의 본사다.

왜 이 반도체 회사에 16개 국기가 걸려 있을까. 6층 반도체 디자인 사업부서에 들어서면 의문이 풀린다. 중국인 외에 이탈리아, 스위스의 기술자들이 뒤섞여 있고, 개중엔 한국인도 30여명이 된다. 이 회사 기술개발이사인 탕후안민(唐煥民)은 “바깥의 국기들은 직원들의 출신 국가”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엔 16개국에서 온 890여명의 외국인 인력이 있다. 전체 직원은 3351명으로 10명 중 3명꼴(27%)로 외국인이다. 지난해 7월만해도 외국인이 724명이었으니 1년 새 170여명이 늘어났다. 워낙 다양한 인종들이 몰려 있는 덕분에 이 회사는 모든 회의에서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해야 한다.

이처럼 최근 ‘실리콘 하버’ 일대에는 기업마다 외국인이 넘치고 있다. 싱가포르, 대만 등 화교들은 물론이고, ‘파란눈’의 외국인도 상당수다. SMIC엔 비(非)아시아 외국인이 지난 7월 기준으로 167명이었다. 그것도 저마다 해당 분야에서 10~20년의 경력을 가진 핵심 관리자가 대부분.

외국인 인재들이 몰려드는 이유는 간단하다. 기회와 돈이다. 특히 중국기업들이 속속 기업공개(IPO) 일정을 잡으면서 스톱옥션이란 ‘대박’을 좇아 인재가 몰리고 있다. 상하이 반도체 협회(SICA)의 자오지엔중(趙建忠) 상무부 비서장은 “스톡옵션 등이 외국인을 크게 유혹하고 있다”면서 “상하이 일대 고급기술자의 60%는 외국인이나 해외유학파”라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업체 ‘램 리서치’ 한국지사 소속으로 중국 사무소에서 일하는 김형균씨는 “한국엔 일자리가 없고, 중국엔 사람이 없으니 내가 중국에 온 것”이라며 “지난해 세계 주요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생산라인 건설이 활발한 중국에서 매출의 절반 이상을 의존했다”고 말했다.

외국 우수 인재에 대한 중국 정부의 배려도 끔찍하다. 해외 유학생이 돌아와 하이테크 창업(50만위안 이상 등록·약 8000만원)을 하면 10만위안을 공짜로 지원한다. 매달 800위안의 월세 지원금도 준다. 또 외국인 자녀들을 위한 국제학교 설립을 정부가 앞장서고 있다.

‘실리콘 하버’를 떠받치는 또 다른 인재군은 해귀파(海歸派)로 불리는 중국 국비(國費) 유학생 1세대의 귀국 러시다.

SMIC의 사업개발부 조셉 씨에(謝志峯) 박사는 지난 78년 개혁개방 정책이 시작된 직후 미국 뉴욕의 명문 RPI(랜슬리어 공대)에서 유학했다. 반도체 물리학을 전공한 그는 실리콘밸리 일대의 인텔 등에서 근무한 뒤 95년 귀국했다. 하지만 도저히 자신의 지식을 ‘써 먹을 수 없는’ 중국 내 여건을 보고 다시 싱가포르로 떠났다. 그런 그가 지난해 상하이로 돌아왔다. 씨에 박사는 “이제 중국은 ‘조국’이자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최대의 ‘시장’”이라고 말했다. 상하이 일대에만 최근 5년간 귀국 유학파인 ‘제2의 씨에 박사’가 2만여명이 넘는다. 중국 전체로는 15만여명이 넘는다.

그 결과 중국의 반도체 공정기술은 불과 지난 1년반 만에 0.18미크론(1백만분의 1m), 0.15미크론, 0.13미크론을 차례로 넘어서, 삼성전자의 주력기술인 0.11미크론에까지 육박하고 있다. 우리 경제의 생명줄인 반도체 산업에서 중국은 이미 한국의 턱앞까지 쫓아온 것이다.
  • 김선영 ()

      엄청나군요... 역시 중국은 대국인가 봅니다. 케이스가 너무 차이나네요... 하기사 삼성의 기술이라고 해봤자, 돈과 인력으로 밀어붙이면 당할재간이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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