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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빠지기 쉬운 오류 하나 -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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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sop2 작성일2002-05-26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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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게시판의 글들을 읽어보면 처우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는 글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조심해야 할 것이 우리의 처지를 의사나 변호사와 비교하면서 그들 집단을 비난하는 일이 아닐까요?
과학기술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나 경제적 대우가 매우 불만스러운것은 사실이나 이것을 구실로 다른 직업 집단을 비난하다가는 잘못하면 우리의 취지도 단순한 제몫 챙기기에 이상은 아닐 것이라는 오해를 불러오기 쉬울 것입니다. 의사들이나 변호사들의 비도덕적 행위나 불법행위를 비난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겠지만 우리가 그들보다 돈을 못벌기 때문에 그들을 비난한다는 듯한 인상을 주는 일은 없는 것이 우리들 스스로를 위해서 바람직 할리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있는 분들께 이 모임에 가입할 것을 권유해도 쉽게 동의하는 분들이 많지 않습니다. 그 이유가 과학기술인 특유의 소심함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이 모임이 의협이나 변협처럼 자기 몫 챙기기에만 연연하는 또 하나의 집단 이기주의적 이익집단이 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어느것이 시급한 일인가 하는 문제는 각자의 생각에 달려있겠지만 지금 당장 월급 몇 푼 올려 달라는 요구보다는 과학기술인력이 별 걱정없이 연구에 몰두할 수 있고 이런 분위기 속에서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주목할 수 있는훌륭한 연구 실적이 나올 수 있도록 시스템 자체를 개선하는 차원에서 문제에 접근하는 쪽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대학, 기업, 연구소들의 연구개발 시스템이 선진국들의 수준으로 개선된다면 처우개선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있다고 봅니다. 물론 영국처럼 제조업을 거의 다 정리해버려서 일부 학과를 제외하고는 대학원을 나와도 갈데가 없거나 미국처럼 후진국 출신의 인재가 넘쳐나서 저임금으로 고용이 가능한 환경이 조성돼서는 곤란하겠지만 말입니다.

이 모임에 가입하신 분들 중에 특히 정부출연연구소나 기업 연구소에 계신 분들이 현재 자신이 일하고 있는 연구소들의 문제점과 이에 대한 개선 방안 들에 대한 의견을 많이 올려주신다면 (실명으로 올리시는게 곤란하다면 익명으로도 가능하겠지요) 우리들의 목소리가 외부에서 보기에 보다 더 합리적으로 들리게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부도덕한 일부 의사들 처럼 10년간 밤샘공부했는데 처우가 이게 뭐냐 라는 식으로의 접근은 피합시다. 하긴 의사들도 자기들 권익을 지키려고 폐업하면서도 "잘못된 의료정책"을 "바로잡기"위해서 그런다고 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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