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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깊은 나무 / 바람의 화원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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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작성일2008-04-3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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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2권씩이며, 모두 동일한 저자  이정명의 작품입니다.

뿌리깊은 나무는 2006년에 출간되었으며,  바람의 화원은 2007년에 출간되었습니다.

몇년전 중국의 동북아 공정으로 시민들의 역사재조명에 관심이 좀 몰릴적에 그 시기를

잘 타서 펴낸 책입니다.  물론 마케팅과 타이밍만으로 베스트 셀러에 오른 책은 아닙니다.





이야기의 구조에 있어선 뿌리깊은 나무와 바람의 화원이 둘다 비슷하긴한데,

전자는 세종시절의 집현전학사들과 한글창제와 반포 그리고 의문의 죽음들을 다룬거라면

후자는 정조시절의 화원들의 어진화사와 화원들의 죽음 그리고 아버지 사도세자 ...

 

조선 역사에 있어서 비교를 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르게 만드는 세종과 정조.

태종이 닦아놓은 바탕위에서 치세를 평안히 누리기도 했지만 아버지의 그늘에서 시작해야 했던 세종

사도세자의 죽음위에서 위태하게 나라를 다스리며 평생을 아버지의 죽음에 비탄해야 했던 정조대왕

세종은 서서히 집현전 학자들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세력기반을 닦았다면

정조는 규장각에서 학자들(주로 남인)을 양성하여 자신의 세력을 닦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 대왕모두 인재의 중요성을 간파하고서 신분에 관계없이 등용하려는 의지를 가진 인물들 이었고,

세종시대에는 확고한 유교신분질서가 잡히기 전의 상황이었다면,

정조시대에는 확고한 유교신분질서가 거의 무너지는 상황이었습니다.

 

 
특히나 반대파의 위험을 무릎쓰고 즉위했던 정조는 급변하는 시대의 바람을 타면서 동시에 자신의 한을

풀어야 하는 여러 난제를 안고 살아야 했던 조선의 마지막 왕이라... 이러한 역사적 배경지식은 소설을
 
읽는내내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동시대의 두 천재... 김홍도와 신윤복 ...

이 두천재가 남긴 그림과 그 시대상황을 각색하여 아름다운 소설로 승화시킨 이 작품은 책을 덮으면서

뿌리깊은 나무보다 더 성숙해버린 작가의 필력을 맛볼수 있는 기쁨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Post script. 

정조시대를 다룬 드라마중에서 작년 여름에 했었던  한성별곡(8부작)이 참 재밌더군요.
정조사후 벽파의 막판 줄타기도 지금의 정치인들과 다를바 없는 모습이 압권입니다.
근데 ... 왜 정조는 사후를 대비한 건실한 기틀을 만드는데에 실패할게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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