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교수들이 오죽 알아서 잘 커리큘럼을 짰을까요? 다만, 한가지 일화를 말씀드리면, 카이스트가 과기대와 과기원으로 분리되었을 때 과기대 1회 졸업생들 입시사정을 끝내고 과기원 교수들 말이, '전자과인데도 맥스웰방정식도 모르고 전자회로 해석하나 못하는 과기대생들이 있더라'였습니다. 그 이유가 외국서 박사학위하고 온 젊은 교수들이 대부분 디지탈과 소프트웨어 위주라 이런 것만 배우고 기초를 안 배워서 그렇다는 겁니다. 그 후 통합되면서 기초공학 강화로 되돌아갔다고 합니다만... 대학에서는 기초공학을 폭넓게 해두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석박사, 실무에 가도 타 분야를 접할 기회가 매우 적어지게 되거든요. 기초 공학은 사람마다 분류하는게 다르겠지만, 저보고 예를 들라면, 전자기학, 회로이론, 전자회로(아날로그

  , 디지탈), 초고주파 공학, 통신공학, 제어공학, 컴퓨터 구조, 소프트웨어 공학, 시스템 공학(아쉽게도 우리나라에는 제대로 없음), 물리전자, 신호처리, 마이크로 컴퓨터, 전력전자, 기초전자공학 실습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유행을 타거나 전문적인 것, 예컨대 영상처리, 음성인식, 집적회로, 인공지능, 로봇공학, 반도체 물성물리, 통신프로토콜, 광통신, 우주전자공학 등등의 수많은 과목들은 몇개만 재미로 들어도 됩니다. 너무 깊이 빠지는 것보다 앞서 언급한 기초 전자공학 과목을 충실하는 게 대학때는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