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교수와의 연을 끊으려 합니다

글쓴이
blueeye
등록일
2017-05-15 00:06
조회
2,69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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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건
학석박+PostDoc을 모두 같은 학교에서 했으니 자그마치 13여년간의 인고의 세월을 버티고 드디어 취업에 성공하였습니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그리고 앞으로 떠올려서도 안되는 그동안의 지도교수와의 악연을 굳이 떠올려보자면, 제가 가져간 연구결과가 본인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제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쫓아내겠다고 협박,  SCI 논문 실적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1년간 연구과제 참여 배제, 인건비 60% 삭감, 학생인건비 삥땅쳐서 연구장비 제작 수리하는 업체 사장을 연구실에 데려다 앉혀놓고 부정한 방법으로 인건비 지급, 제시간 내에 다 해낼수 없는 일을 떠밀어놓고서는 일처리 느리다고 매일같이 갈구는건 기본...

이 외에도 너무나도 괴로운 일들이 많아서 학위과정 기간동안 건강도 망치고 혼자 집에서 술마시고 이불 덮어쓰고 목놓아 울기도 했습니다. 그때 일을 생각하자니 지금도 눈물이 나오려고 하네요.

게다가 졸업 후 1년반동안의 포닥 기간동안에 생전 보지도 못한 싸가지 없고 정신 반쯤 나간 이상한 학생이 들어와서 지도교수 외에 연구실 학생과의 인간관계 스트레스까지 받고... 거기에 더해 학생인건비 삥땅쳐서 뜯어가는 업체 사장까지 못살게 굴고... 정말 지독한 세월이었습니다.

이런 세월을 뒤로 하고 드디어 취업에 성공해서 연구실을 탈출했더니 학부시절을 제외한 10여년동안 연구실 동문이나 학계 사람들 외에는 전혀 인간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고, 그나마 있던 친구들까지 모두 연락이 끊기고 주변에 친구라고는 한명도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을 지금에서야 께달아버렸습니다.

물론 연구실 선후배들 중에는 지금까지도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 더 많긴 하지만, 지도교수 및 상술한 싸가지 없는 후배학생과의 연을 끊게 되면 그나마 남아있던 친한 선후배들까지 모두 잃게 되는게 아닐런지 고민하고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당장 돌아오는 토요일이 연구실 사은회인데 참석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습니다.

혹시 저와 비슷한 경험을 가진 분이 있으시다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이 게시물은 sysop님에 의해 2017-05-15 18:24:16 자유게시판에서 이동 됨]

  • 시간 ()

    사회에서 편하게 살려면 대체적으로 누군가의 희생을 발판삼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류가 많습니다. 아주 흔히 있는 일을 겪으셨고, 님은 누군가를 발판 삼기보다, 대다수를 유익하게 하며 성공하시는 분이 되도록 기원합니다.    친구, 주변인도 지금부터 새로 사귀세요. 그럼됩니다.

  • 통나무 ()

    혹시나 보복당할 것 없으면
    과감히 끊으세요.
    사은회니 뭐니 뭣하러 갑니까.
    그런관계속의 인맥 아무 의미없습니다.
    단 첨에는 좀 허할겁니다. 어느순간 겁도 나고요.
    그런데 그런것 신경안쓰는 것 배워야 이제부터라도 안맞는 사람 만나면 그냥 칼같이 짤라버리고 자기에 집중하면서 살아야죠.
    본인이 판단해서 엿먹으라고 할 필요가 있는 상대는 엿먹으라고 정확히 얘기해주어도 물론 상대방은 변하는게 없겠지만 할건 해야죠.

  • zhfxmfpdls ()

    하이고... 안타깝습니다.
    주변에 지도교수땜에 이리저리 스트레스 받는걸 많이 봐서..
    참 남일같지도 않군요........... 일부러 학위 안주고 붙들고 있는 경우도 있고..
    취업성공&연구실탈출 축하드립니다.
    연구실 사은회는.... 최대한 핑계를 만들어서 가지 않으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그리고.. 아무리 그래도, 사회생활에서는 적은 만들지는 마시기를 바랍니다.
    그냥 꼴보기 싫으면 연 딱 끊으시고요. 대신, 마지막 모습에 인상쓸 필요는 없습니다.
    어차피 안보면 그만이니, 뒤끝은 좋게 만드시기를 추천을 드립니다. 어려운 일이겠지만요.
    사실 사회생활도 마찬가집니다. 정말 더러운 직장상사도 앞에서 웃어야 하기도 하고요.
    미련없이 연은 끊으시되, 구태여 나쁜인상을 마지막으로 남기는기는건 바람직하지 않은지라..
    암튼 사은회는 가급적 합리적인 핑계를 잘 만들어서 빠지세요.

  • 겸손 ()

    사회나가면 상종못할 몹쓸 인간들이 많나요 아직 어려서 그런가 대부분 상식적이고 그런 인성안된 놈들은 대부분이 싫어하던데... 무섭네요ㅠ 어쨋든 힘내시길! 앞으로 어떤일을 하든 그전보단 나으시지 않을까요 앞으로 행복한 미래만 있을거에요 진심으로 희망찬 미래를 기원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그동안~

  • 익명좋아 ()

    저도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인연끊은지 25년 되었는데요, 인생살이에 아무 지장이 없네요. 이젠 그 사람들이 불쌍하게 느껴지네요. 사람으로 보이지도 않지만.

  • 작은고기 ()

    졸업을 하고 일을 하시다 보면 직급도 올라가게 되고 어느때인가 입장이 바뀌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blueeye님과 같은 상황은 아니지마는 저에게도 입장이 바뀌게 되어 결정적일때 만난 경우가 있었습니다. 상대방이 제 앞에서 어쩔줄 모르는 표정을 지고 있었는데, 그냥 보기 안되어 모르는척 하고 넘어 간적이 있었습니다. 직장에서도 질이 좋지않은 사람을 만나기도 합니다. 마음이 내키지 않는 제안을 거절하는 방법을 배우시기를 바랍니다.

  • 긍정이 ()

    결연한 말씀뒤에 마지막에 사은회 가지 않을까... 합니다는 너무 약합니다.

    학위까지 다 받으셨는데.. 멍멍아~ 한번 하고 끊으셔야지요.

    가장 소중한 시간을 투자 하셨는데 가슴이 아프시겠지만, 학교는 다시 뒤돌아보지 말고 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빨간거미 ()

    끊어도 이상할거 없습니다.
    그런데 구지 이상하게 끊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연락 끊으세요. 사은회 같은건 이런 저런 핑계로 참석 안하다보면, 나중에 연락처 바뀌고 그러면 연락 안옵니다.
    연구실에 있을 때 경험 생각해 보시면, 졸업생들이 사은회에 모두 오지 않았을거잖아요.

  • 은하수 ()

    글쎄요. 쌩까는게 이상하게 끊는건가. 저라면 일단 그런 세월동안 참지도 않겠지만......
    저는 이미 대학원때 교수들이랑 많이 싸워봐서 ㅎㅎ
    일개 학자들이 대단한 척을 해대지만 사실은 쥐뿔도 영향력 없습니다.

    랩생활 오래한 사람들이 교수들의 힘을 많이 두려워하는데
    그사람들 그냥 월급쟁입니다. 그것도 학교 돈 정부 돈 훔쳐먹고 있는 그런 월급쟁이요.
    지금와서 님이 그사람에게 반말한다고 해도 뭐 어찌 막을 거겠습니까 ㅋ

  • blueeye ()

    여러분들 댓글 감사합니다. 두려워할것 없이 악연을 끊어내야겠네요. 사은회는 그냥 무시하고 참석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습니다.

  • 무식인 ()

    힘내세요. 사은회...가도 별로 일겁니다.(제경험담) 이전에 저도 교수님과 악연(지도X,월급X 등등)은 있지만 그래도 지도해주신 교수님이라고 졸업후 찾아뵈었더니. 원래 있어야 하는 석사1명은 다른일로 없고 제가 막내가 되어서 일을 다했습니다. 그런데 술자리 도중에 갑자기 "니 왜 왔냐" 해서 뻥지게 만들더군요. 그래서 인사도 안드리고 나왔습니다. 가도 좋은 소리는 못듣습니다. 가지마시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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