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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를 아이디어( 두뇌 )뱅크에 의해 경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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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작성일2004-07-2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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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경영의 기관차; 공무원이냐 두뇌집단이냐 (지만원/ 시스템클럽,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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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를 누구의 두뇌로 경영할 것인가. 공무원의 두뇌냐, 또는 아이디어뱅크의 두뇌냐.우리는 이에 대한 선택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공조직과 사조직의 90% 이상이 퇴화형 조직이다. 시간이 갈수록 조직원의 두뇌를 진화시키는 조직이 아니라 퇴화시키는 조직이다. 가장 빠른 속도로 퇴화시키는 조직은 군과 공무원 조직일 것이다.

미국의 중앙행정부 과 단위에는 공무원이 3-4명뿐이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에는 15-20명이다. 3-4명의 공무원이 어떻게 그 엄청난 사회를 꾸려갈까. 그들에겐 공무원 수가 적은 대신 과제비가 주어져 있다. 원싱턴 D.C의 순환도로 주변에는 500여 개의 사설연구소들이 있다. 이들은 [순환도로의 산적]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정부 돈을 타내간다. 이들 사설연구소들은 1급비밀을 취급한다. 정교한 비밀자료들은 국방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들 사설 연구소들에 있다. 미국 사설연구소 사람들은 대학교수들에 비해 비교적 아이디어가 빠른 사람들이다. 이들은 대학교수들보다 30-40% 더 높은 부수를 받는다. 그 대신 직업 안전성을 보장받지 못한다. 중진급 연구위원들이 과제를 사냥해오면 내부 인력시장이 형성된다. 각 중진 위원들에게 선택받지 못한 연구원들은 연구소를 떠나야 한다.

미국 공무원들은 하나의 과제에 대해 두개 연구소에 과제를 준다. 과제를 주고난 후 이들은 매주 사설연구소 사람들과 토의시간을 갖는다. 하루에 4-5시간이 토의에 할당된다. 이러한 생활을 오래하면 할 수록 공무원들의 두뇌는 점점 더 향상된다. 그래서 미국 공무원들은 사회에 나와서도 환영을 받는다. 결국 미국사회는 두뇌집단과 진화해 가는 공무원들이 만든 제도와 정책에 의해 경영되고 있다.

반면 우리 공무원들은 어떤가. 보안이라는 미명하에 모든 정책을 그들의 손으로 직접 만든다. 그나마 가지고있는 정부출연연구소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이들을 관용조직으로 퇴화시켜 버린다. 1년이 지나면 과제가 완료된다. 과제결과를 브리핑 받을 때에도 시간이 없으니 간단히 요점만 말해달란다. 한국 공무원은 세계에서 가장 바쁜 것 같다. 바쁜 만큼 국가가 발전했다면 한국은 세게 최고의 나라가 됐을 것이다. 이들은 눈치와 절차와 형식을 가지고 매일 매일을 보낸다. 현장중심의 분임토의도 이뤄지고 있지 않다. 개인적으로 피나는 자기발전 노력을 하지 않는 한 공무원들의 두뇌는 시간이 갈수록 퇴화된다. 이들이 사회에 나와 대접받지 못하는 것은 자업자득인 셈이다. 진화형 미국공무원과 퇴화형 한국공무원이 협상테이블을 마주하고 앉으면 누구의 이익이 반영되겠는가.

한국사회는 점점 더 규모가 커지고 구조가 복잡해져 간다. 이러한 사회를 퇴화돼 가는 공무원의 두뇌로 만든 제도와 정책을 가지고 움직이니 어찌 문제가 없겠는가. 자기가 만든 제도와 정책을 자기가 운영하게 되면 그 제도와 정책은 아전인수식으로 만들어진다. 집안에 땅을 많이 가지고 있는 건교부 공무원은 땅값이 올라가도록 제도와 정책을 만들 것이다. 우리는 제도와 정책을 계속해서 공무원 손에 맡길 것이냐 아니면 아이디어뱅크에 맡길 것인가에 대한 선택을 해야 한다. 공무원들은 모든 일을 자기들 손으로 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그들은 전문가들을 공무원 신분으로 확보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현재의 공무원 대우와 경직된 문화를 가지고는 절대로 우수한 전문가를 유치할 수 없다. 이는 마치 농부가 모든 농기계를 자기 집에 모두 갖추어놓고 싶어하는 것과 같이 어리석은 생각이다. 왜 자유로운 아이디어뱅크를 활용하려 하지 않는가.

우리는 국가를 아이디어뱅크에 의해 경영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치가 필요하다. 첫째, 공무원 수를 줄여야 한다. 신규채용부터 정지시켜야 한다. 둘째, 정부부처마다 가지고 있는 모든 관제 연구소를 사설화 시켜 경쟁시켜야 한다. 셋째, 많은 사설연구소를 유치해야 한다. 어떻게 해야 사설연구소를 양성할 수 있을까. 정부가 "앞으로 2년 후부터 정부예산의 2%를 무조건 사설연구소에 과제비로 할당하겠다"고 공표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해외에 나가있는 우리 두뇌들이 대거 귀국해서 사설연구소를 차릴 것이다. 우리는 우리 돈으로 양성한 두뇌들의 대부분을 미국에 바치고 있다.

한국사회에서는 이들 두뇌들을 흡수할 수 있는 곳이 극히 제한돼있기 때문이다. 겨우 대학교와 소수의 연구소들뿐이다. 선진국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숫자의 두뇌들 마저 우리는 사용할 줄 모르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불필요한 공무원만 대량으로 고용하고 정작 두뇌들은 실직자로 방치하고 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고 있는 현상이다. 이러한 일을 얼마나 더 계속할 것인가.

2001. 11. 21 

댓글 1

시스템님의 댓글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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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지만원 박사가 말하는 두뇌들은 기본적으로 (고급) 이공계 인력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정 수준의 수학적 논리체계를 갖추고, 과학적 지식, 공학적 능력을 갖춘 두뇌들이라면... 어떠한 국가적 문제/과제의 해결에 필요한 인문.사회계의 지식을 습득할 수 있을 것이고... 지박사가 말하는, 소위 "국가경영의 기관차"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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