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좀더 어렵죠....

글쓴이
소요유
등록일
2002-02-23 22:16
조회
8,773회
추천
0건
댓글
4건
순수과학을 전공하는 과학자입니다. 현재는 외국에 잠시 나와 있습니다.

순수과학이래서인지 돈과는 좀 먼 거리입니다.

 

이공계의 문제를 논할때 함께 논해지기도 하지만 순수과학계통은  공학계통에 비하여 돈이 더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10년전보다 요즈음이 더 어려워 졌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항상 어려웠기 때문일 겁니다. 오히려 좀 나아진 면이 있기도 합니다.

 

물론 돈때문에 이길을 걸은 게 아니라 지 좋아서 시작한 일이니 생활할 돈 벌고, 가정 꾸리고, 지 좋은 일 하고, 그러니 행복한 편이기는 합니다만...... 어째든지, 순수과학과 같은 일에는 약간의  자기 최면이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할때 순수과학 (즉 이학계통)을 전공하는 과학자의 길을 걷겠다고 할대 가장 중요한 것이 일에 대한 정렬일 것 같습니다.

 

우리가 과학자와 공학자, 즉 엔지니어 사이를 구분할때 가장 큰 차이점이 어떤 연구나 기술, 혹은 장비를 개발할때 경제적 관점을 주요 요소로 보느냐 (엔지니어) 아니면 부가적인 것으로 보느냐 (과학자) 입니다. 그만큼 과학자들이 엔지니어보다 경제감각이나 현실 감각이 더 없다는 것을 의미할 겁니다.

 

이번 사태에 대한 태도도 속을 들어다 보면 자연과학자가 인문사회과학자 (역시 과학자지요?)와 별반차이가 없을 지도 모릅니다. 즉 '그래도 니네들은 좀 낫다' 정도랄까.

 

물론 현대 과학기술의 특징이 순수과학과 응용과학 나아가 공학의 한계가 불분명합니다. 순수과학에서 쓰이는 기술, 혹은  테크닉이 공학적으로 발달한 예는 얼마든지 많으니까요.  그리고 과학자들도 자기 기술의 '경제성'을 홍보하기도 합니다.

 

한편으로 과학자가 공학적인 구조에 묶여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면 미국 NASA는 엄격히 말하면 공학적인 연구소라 할 수 있는데 엔지니어 뿐만아니라 여기에 수 많은 과학자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과학자들이 이곳으로 부터 연구비를 받고 자신이 원하는 연구를 하거나, 자기 연구와 관련된 기술을 여기에 제공하게 됩니다.

 

국내에서도 과학자들이 엔지니어와 같이 연구소에 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아무래도 경제적 마인드는 뒤지더라도 (좀 답답하다고들 합니다) 기본기가 탄탄하므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데 더 적합할지 모릅니다.

 

현재 국내 과학자의 길은 대학졸업 --> 대학원 석사 후, 혹은 석사과정 중에 유학  -->  외국에서 포스트닥을 마친후에 소수는 현지에서 자리잡거나, 한국으로 돌아옴. ---> 대학교수, 연구소 연구원, 기업체 연구원등으로 진출하는 것이 유학하는 경우의 일반적인 형테고, 국내에서  학위하는 경우에는 국내에서 보내주는 포스트닥 과정 (1년)이나 자신이 스스로 노력하여 외국에서 포스트다 자리를 잡는 경우

도 있습니다.  역시 대부분 국내로 들어와 교수나 연구원으로 일하게 됩니다. 이학계통의 경우 대학교수는 포스트닥 이수자를 선호하는 경향이고 앞으로 심화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외국의 경우에 자연과학 박사과정학생들의 농담싸이트에  박사 (PhD)를  Pizza Hut Driver, 혹은 Permanently head Damaged라고 써있는 걸 본적이 있습니다. 이 싸이트에 보면 학력수준에 따른 연봉의 기대값이 나타나는데 박사는 0달러예요. 일종의 자조적인 이야기겠지요. 그만큼 이길이 어렵다는 걸 의미할지도 모릅니다. 

 

(***Post-Doctor; 박사후 과정으로 번역하는데 1970년대 정착된 자연과학계통에서 박사학위 후에 일정기간 연수과정을 거치는 제도로 현재는 공학까지 확대되었음. 대개 외국에서는 학위 이전이라도 박사논문 제출하면 지원자격이 생김. 의사들의 인턴과정에 해당. 보통 3년정도 박사후과정을 거친후  직장을 잡게되는데 잘 안되면 다시 박사후과정을 신청하여, 6년 이상하는 경우도 있음.  이 기간에 가장 많은 논문을 내게되는데 이를 이용하여 안정된 직장을 잡게됨.

포스트 닥의 월급은  정규직 교수나 연구원의  대략 1/2 ~ 1/2.5 수준. 미국의 경우 분야마다, 연구소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략 연봉 4만달러 ~ 6만달러 수준.

우리나라에서는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하는 단계로 100만 ~ 150만원 수준. 노동법상으로 보완안되는 부분이 많은.)
  • 최현영 ()

      생활비 크게 걱정 안하구 하고 싶은 공부만 할 수 있다면.. 제가 선택한 길이라서 만족하려구요.. ^^* 

  • 최현영 ()

      자세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 

  • 소요유 ()

      그렇다면 위를 보지말고 앞으로 보고 가시길. 과학자의 길은 항상 어려웠지만 그리도 그 일하는 사람들이 항상 있었음. 하고 싶은 일 하면서 가정을 꾸리어 갈 수 있다는 것을 행복으로

  • 김시내 ()

      4만달러 ~ 6만달러 수준 -> Well, I would say 25-40K. In industry, it could go up to 50k, if you are lucky.



취업/직장/스타트업

게시판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추천
46 우리는 과연 100% 잘 해 왔는가. 댓글 2 배성원 02-27 6687 0
45 답변글 [re] 우리는 과연 100% 잘 해 왔는가. 임도진 02-27 6178 0
44 이공계 엔지니어로 일하는데 있어서 우리는 과연 당당한가. 댓글 1 장우교 02-26 6670 0
43 병역특례제도가 이공계의 학생의 미래를 단순화한다.. 폐지하는 것이.. 댓글 17 이공계2 02-26 6712 1
42 답변글 [re] 병역특례제도가 이공계 문제를 해결하는 키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김일영 02-28 6488 0
41 답변글 전문연구요원 폐지등의 장기적인 처방보다는 중단기적 정책 제안이 필요합니다. 이승철 02-26 6819 0
40 이공계가 개인사업을 하기 어려운 이유.. 댓글 1 이공계2 02-25 8027 1
39 답변글 [re] 이런 글이 있더군요 [펌] 이공계2 02-27 7502 0
38 답변글 [re] 이공계가 개인사업을 하기 어려운 이유.. 이승철 02-25 6597 2
37 항공우주는 전망이... 댓글 12 공공공 02-25 7849 0
36 답변글 [re] 항공우주는 전망이... 댓글 4 vanderbilt 02-26 7435 0
35 전공바꾼 직장의 목소리 유용은 02-25 7165 0
34 진로상담.. 어느 회사가 좋을까요? 댓글 69 석사2년차 02-25 9499 1
33 시간강사와 보부상[퍼옴] 보부상 02-24 8689 0
32 대학 들어온지 약 10년 댓글 3 손연경 (sophy) 02-23 7767 0
31 공대생의 고민.. 댓글 12 문가은 (forun19) 02-23 9856 0
30 답변글 [re] 공대생의 고민.. 가마솥 10-13 7707 0
29 답변글 [re] 공대생의 고민.. 댓글 2 JI-JOON SONG 02-26 8400 0
28 답변글 도움이 될련지요. 참고 02-24 8167 1
27 답변글 Building science Mun Junghyon 02-24 8731 1


랜덤글로 점프
과학기술인이 한국의 미래를 만듭니다.
© 2002 - 2015 scieng.net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