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서울대생 유학 이래서 실패한다?"

글쓴이
소요유
등록일
2002-10-02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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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생 유학 이래서 실패한다?


“외골수로 혼자 공부하면 유학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서울대생들이 자교 출신 유학생들의 유학실패 원인과 유형을 분석한 유학정보 자료집을 만들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대 온라인동아리 ‘유학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만든 ‘Insider’s Guide & 유학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는 자료집은 회원 400여명이 그동안 게시판에 올린 글 중에서 유학준비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모은 것.

이들은 유학실패의 원인과 유형으로 ▲시종일관 홀로 공부하는 ‘나홀로형’ ▲완벽하게 보여줄 것이 생길 때까지 지도교수를 찾지 않는 ‘완벽주의형’ ▲자신의 학업능력을 과신해 공부 외에도 아르바이트, 여행 등으로 시간을 보내는 ‘팔방미인형’을 꼽았다. 그래서 유학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만하지 말고 꾸준히 공부하되 지도교수를 자주 만나야 한다”고 충고한다.

자료집을 펴낸 박훈씨(28·생명과학부 석사과정)는 “전세계 수재가 모이는 미국대학에서 박사학위 취득자는 박사과정생 전체의 6분의 1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드물고 과정이 힘들다”며 “유학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꼼꼼히 알아보고 착실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어 “특히 한해에 1만명 정도의 한국학생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지만 유학에 성공하는 사람은 10분의 1 정도밖에 안된다”고 덧붙였다.

자료집에는 이밖에도 전공별 미국대학 순위, 대학선택 가이드, 영어공부에 좋은 서적, 듣기시험 대비 요령 등의 정보가 담겨 있다.

〈신현기기자 nol@kyunghyang.com

  • Young Bae Kim ()

      음... 딱 맞는 얘기긴 한데, 이건 서울대고 다른대고를 떠나 한국(일보도 마찬가지)학생들의 일반적이 얘기입니다.

  • Young Bae Kim ()

      우리는 되도록 선생 얼굴은 안볼수록 좋다는 주의고, 미국애들은 별걸 다가지고 선생하고 이야기하지요. 팔방미인형이야 무슨말을 하겠습니까만...

  • 쉼업 ()

      늘 궁금하던 건데, 입에서 입으로 듣던 이야기입니다만 10명 중 1명 밖에 유학에 성공하지 못하다는 이야기가 어떤 근거에서 나온 것인지 궁금한데, 혹 아시는 분이 있는지 ?

  • 소요유 ()

      박사학위를 받는 것은 성공이라고 한다면 제 분야에서는 지난 20년간 성공률이 50%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학위 후에 국내든 국외든  학문적으로 '구실'을 한다고 한다면 박사학위자의 70%정도가 될까요 ?  제가 생각하는 사람들의 범위가  국내에서 대학이나 대학원을 졸업한 다음 박사과정으로 유학간 경우만 생각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학부때 간 사람들은 대개 잘 모르고 있거든요.  10%성공이란 것이 그런대로 적당하게 잡은 것 같네요.

  • 로켓연구가 ()

      저는 저 기사 읽고 깜짝 놀랐습니다. 팔방미인형은 아니지만 (가난한 사비유학생이어서 ^ ^;) 앞의 두가지는 저의 케이스이군요. 오늘부터 정신차렸습니다.

  • Gud ()

      유학전에 보고 듣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입학만 하면 날아다닐것 같았는데 별로 뛰어나지 않는 자신을 보면서 실망도 많이 하게 되더군요. 과제가 엄청나게 많은데 전부 혼자서 하면 시간이 많이 걸리죠. 그래서 여러명과 분업을 하는데 여기서 분업이라면 서로 '작업'에 들어가기전에 충분히 의견을 교한하는것을 말합니다. 그렇지만 미국의 젊은 학생들과 자유롭게 한국처럼 자신의 의견을 밀고 나가는게 그렇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사실 공부보다는 그런 스트레스가 더 큰 것같더군요. 그리고 교수를 찾아간다는게 그렇게 간단하지도 않고요. 물론 찾아가면 보통은 잘 대해주지만요. 저의 경우에도 첫학기에는 과묵형으로 일관해서 교수와 별로 교감을 쌓지 못했던게 나중에도 이어지더군요.     

  • 박지훈 ()

      유학에 성공하는 사람이 10%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이 상당히 충격이었습니다. 위 글에서 유학을 떠난 다는 사람의 범주는 어디까지인가요? 어학연수, 교환학생 이런 걸 전부 포함해서인가요?

  • Gud ()

      아무튼 지나고나니 제가 바뀌면 사는게 편하다는걸 느꼈습니다. 혼자서 끙끙대고 있을바에 주변 안면있는 학생들과 정보를 교환하는게 훨씬 도움이 되더군요. 평소에 친분을 쌓아두고 '학기용'으로 지내는겁니다. 진짜 친구를 사귀려 하는건 불가능해도 차근차근 서로를 알려고 노력한다면 어느정도는 존중해 주더군요. 첫학기 첫번째 주 수업에서 눈에 들어오는 학생이 있으면 가급적이면 친하게 만들어 놓는게 좋습니다. 그런 와중에 조금 열심히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입소문을 타고 해서 언젠가는 자신이 본 궤도에 오를 수 있다고 봅니다. 

  • Gud ()

      이야기가 처세술로 변한것 같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한국과는 달리 학생과 교수의 거리가 가까움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학생은 학생대로 질문을 자주한다거나 해서 교수한테 좋은 인상을 보여 실속차리고 또한 교수는 질문을 받게되면 그만큼 좋아할 수도 있겠고 나아가 교수평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 않나 싶습니다. 그러니 너무 창피해 하지 말고 자주 찾아가서 질문하고 친해지는게 여러모로 좋다고 봅니다.

  • 소요유 ()

      Gud님의 의견에 동감합니다. 배우러 온 사람이 창피한 것이 어디 있습니까?  언젠가 외국교수들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는 것 같은데 한국 학생들은  한국에서 '수재'일수록 자기 연구실에 틀어밖혀 있는 경향이 많더군요. 즉 윗 기사에서 1번과 2번이 그런 것을 나타낸다고 봅니다. 오히려 3번이 전 좀 긍정적이라고 봅니다 (로켓연구가님께 죄송!).  동양권을 제외하고 외국에서 지도교수는 하나의 조언자일 따름입니다. 저도 여기 학생 2명의 어드바이져이긴 하지만 최초에 한번은 어떻게 하는지 보여준 다음 부터는 학생 본인이 직접하면서 끊임없이 물어봅니다.

  • 소요유 ()

      언어가 안되도 가서 이야기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영어실력도 늘고 상대방 이야기 패턴에 맞추어 뭐라는지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외국에서 추천서는 아주 중요하고, 추천서는 지극히 객관적으로 쓴다는 것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이 추천서쓰는데 수퍼바이저든 어드바이저든 그 동안의 '생활 태도', '연구능력'등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가 꼭 들어갑니다.  처음 외국에 도착하여 말이 잘 안될 때에는 이메일로라도 붙임성 있게 사귀는 것이 중요합니다. 박사과정 중에  대단한 학문적 업적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인 성향이나 활동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결국 사람 사는 데에는 어디나 비슷하고, 사람사는 원리는 어디나 비슷해서 실력이 월등하게 뛰어나더라도 소위 '세평'도 상당히 작용합니다. 

  • 소요유 ()

      제가 작년에 이화여대 사회학과에서 교환교수로 오신 한 분이 진행하는 호주 사회의 인간관계 프로젝트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거기서 제가 인터뷰한 과학자들이나 주변 사람들의 한결같은 말이 '사람사는 곳은 어디나 비슷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어떤 사람을 선호하는 가는 그사회가 갖고 있는 보편적 가치와 관련되고, 상당부분은 인간의 보편적 가치와 관련됩니다. 에를 들면 외국도 나와 같이 일을 하는데 두루두루 편하고 능력 있는 사람을 선호합니다.

  • ()

      짧은 글이지만 한국인의 미국직장생활에서도 적용할만한 글인것 같습니다.

  • 정문식 ()

      다른 사회 분야는 잘 모르겠지만 학문 분야에서만큼은 '침묵이 금'이 아니라 '수다쟁이가 금'이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성적 잘 받기' 식의 공부에서 벗어나 학문에 관한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을 기울인다면 당연히 '수다쟁이'가 될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1970년에 n차원에서의 특이점 해소 연구로 필드상을 수상한 일본계 미국 수학자인 히로니카 헤이스케 하버드 대학 교수도 학문에 있어서 '수다'의 중요성을 강조하더군여... 수십 년간 나온 이야기지만 한국을 비롯한 동양계 학생들이 학업 성적은 우수하지만, 학문 자체에 대한 집착도나 창의력이 부족하다는 평을 들은 것은 아마 '침묵이 금'이란 식의 문화와 '계량화된 성적'만을 과신하는 교육 문화 때문이 아닌가 생각되네여... 아무튼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

  • 정문식 ()

      라' 하는 말의 참뜻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초등학교 때부터 박사과정에 이르기까지 20년의 세월 동안 많은 지식을 배워 왔지만, 그것이 시험지에 한 번 쓰고 끝나는 일과성 지식인지, '자유로운 사고'의 원천인지를 다시 한 번 따져 보아야 할 것이고, '수다'를 통해서 그 지식들이 '생각의 자유'를 가져올 수 있지 않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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