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을 앞둔 상황에 다른 길들이 자꾸 눈에 들어옵니다. 총체적 난국이죠..

글쓴이
하누
등록일
2007-12-2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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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5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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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건
이 곳에 계시는 인생 선배님들 조언 부탁드립니다.

학부를 올해 졸업하고 내년 8월 박사 유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아직 확실히 붙은 것은 아니지만  대강 Top 5 혹은 Top 10의 화학 아니면 재료관련 박사과정입니다. 
 제가 하는 공부에 염증을 느낀 다든가 흥미를 느낀 다든가 이런것은 아닙니다만 최근 1~2년 사이 가치관이 상당히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돈과 명예...그리고 사회적 지위.  속물이라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일 자체의 재미도 중요하지만 위의 요소들이 일의 재미를 더욱 높여주기도 하고 떨어뜨리기에 고심한 끝에 내린 가치관입니다.

 그래서 유학을 포기하고, 경영학으로 방향을 틀어 새로 공부를 한다든가, 금융쪽 취업을 노린다든가, 의전원시험 준비하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해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진 유학준비가 워낙 바쁜지라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진 못했지만 조금 널럴한 겨울을 맞아 이 고민의 끝을 보려 합니다.

 짧지만 나름 길은 인생동안 봐온 현실을 비롯하여 이 곳에서 읽은 여러 글을 통합해 보면, 과학도는 은행가 직원, 의사, 혹은 MBA학위와 함께하는 경영진과 비교해 금전적,사회적 보상이 떨어진다는데, 천재는 아니지만 미쿡 탑5 스쿨의 소위 그럭저럭 나가는 박사학위자도 마찬가지 인가요?
 
 사실, 제가 이 쪽길을 버리고 다른 금융이나 경영분야를 새로 시작하더라도 과학분야에서의 제 능력과 실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에 쉽게 유학의 길을 버리고 다른길을 찾아 무작정 나서기도 무리가 있습니다...게다가 화학관련 전공이기에 다른 공학도나 물리학도처럼 수학을 크게 많이 다뤄오진 않았기에 금융으로 뛰어들어가기에도 조금 두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여러분이 25살의 젊은 과학도로써, 저와 같은 상황이고 금전적, 사회적 보상을 중요시 여기신다면 어떤 길을 가시겠습니까?

 사실...제가 바라는 대답은 '지금 유학길을 그대로 가라' 이지만요...

 





 






  • 시간 ()

      안타까운 얘기이지만 얼마전 김빛내리의 얘기처럼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현재 이공계 중 적어도 자연과학 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아주 절망적입니다 (금전적으로). 뭐 이런 류의 직업이 있나 싶을 정도이죠. 이발기술이나 미용기술을 배워서 사업을 할 껄 그런 생각도 합니다. 동물수술하려면 이발하잖아요? 조금만 더 연습해서 이발소 채릴 걸...그런 생각들죠.

    이발사 수입이 평생개념으로 보면 이공계 과학자 보다 낫지 싶네요.

    아주 한심한 직업군/이공계 연구직 입니다.

  • 시간 ()

      science, nature 등에 graduate student 때 제 1 저자로 복수개의 논문을 내고 우리나이로 41세에 포닥 6년, 7년차 하시는 분들도 보여요.

    저게 나의 나중 모습이려니 생각하면 아찔합니다만, 오죽했으면 " Tenured Postdoc" 이라는 우스개소리가 있을런지. 정말 비참한, 경제적으로 아주 아주 절망적입니다. 경제적으로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제 정신이 아닌 분야입니다.

    경제적 보상 낮고 사회적 인식/처우도 낮고 순전히 재미로, 본인 만족감에, 순수한 호기심에 계속 하는 것은 안 말리는데, 그것은 경제적으로 무능하고 상당히 이기적인 생각이죠 (딸린 가족들 생각하면). 경제적 무능과 본인의 이기심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학문 취미삼아 할 사람들만 결국 계속 이 짓을 하겠구나 싶고요. 그런 한량들이 남아서 " scientific adventure " 를 하고 있다는 한정치산자적 자부심을 유지할 수 있어야 비로서 " 대가 " 니 "명예/명성"이니 이런 것이 손에 쥐어지는 것 같아요. NIH R01을 따는 나이가 37 --> 40대 중반....앞으로는 50대 초반이 될 듯. 제 어릴 적 친구 하나가 대도시에서 장사를 하죠. 그 친구 하루 들어오는 현금이 (2000 - 3000 달러) 정도 됩니다.

    저의 한달 월급을 그 친구는 하루에 만집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경제적 열악성이나 비참함은 ... 비교할 수록 커지죠.

    다들 신선적 마인드를 갖거나 혹은 다른사람들을 자꾸 피하고 피해의식적으로다 살게되는 첫번째 이유이기도 합니다.

    비교하지 말고 네 의지대로 꿋꿋이 살라는 선현들의 말씀이 있는 이유는, 경제적으로 너무나 형편없거나 혹은 상대적으로 극악하다 보니...

    세상에 쉬운 직업이 없고 그 중에 이공계 연구직도 아주 하위직이다 정도 (보상적으로).

  • 시간 ()

      본래 세상이 자꾸 안된다 안된다 하는 놈들에게는 더더욱 관심을 안 갖고 도태되도록 버려두는 반면,

    잘된다 잘된다 긍정적으루다가시리 홍보하는 분야에 더 애정을 가지고 도와주려 하는 법이긴 합니다만...

    이공계 소수 리더직군의 철밥그릇으로 진입하기 어려운 가문적/가정적/배경적 위치에 놓여 있다면은, 제 아무리 딴 떡이 커보인다손 치더라도, ..., 정말 회한만 남기는 분야입니다.

    세상에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빚이 빚을 돌려 막으며 사는 심정/그런 방식의 일상이란 . . .

    암튼 긍정적으로 세상을 자꾸 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 김진욱 ()

      박사학위 하고 KIST 들어가세요. 거기가면 먹고살 만큼은 받아요. 아주아주 잘하면 연구부장도 할 수 있겠죠. 은행을 가시면 KIST 들어가신 것 보다 조금 더 받을 수 있어요. 복지혜택도 좋구요. 그렇지만 40대 중반에 명퇴당할 확률 50%정도 됩니다. 40대 중반에 명퇴당하면 뭐하게요?? 호프집 차려야 합니다. KIST는 명퇴 없죠? ...  아무리 이공계 박사가 억울하다 억울하다 해도 경영학 학사.석사 보다는 낫습니다. 경영학 박사랑 비교하면 또 다른 문제....

  • 김진욱 ()

      제대로 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는 것은 공학 박사학위 받는 것 보다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30배 어렵습니다. 자꾸 공학박사에 회의감이 들면... 유학가지 마세요. 차라리 의전이나 치전 가세요. 안정적인 수입에 관한해서는 최고입니다.

  • MedicalEng ()

      하나 보태자면... 정출연이 지금!은 별 성과없어도 안잘리는 철밥통이지만... 이런 걱정은 하누님 나이때라면 적어도 10년 후의 일입니다. 그때가서 무슨 바람이 불지 예측하기 어렵죠.. 정식 공뭔도 아니고 정출연들이 점점 대기업 시스템을 따라하고 있기때문에..... 참고하세요.

  • 녹말쥬스 ()

      진욱님>> KIST 들어가는 건 쉽습니까--; 만에 하나 정출연처럼 정년 보장되는 곳은 경쟁률이 아득하죠-.- SCI를 사과박스로 들고오는 국내외 박사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데..-_-;

  • 잡일맨 ()

      저야 실력이 없어서 항상 죽는소리이지만

    간혹 사회경험이 많지 않거나 학위중인 분들중에 best vs worst비교를 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40대 은행에서 짤려도 제2금융권가서 근근히 밥은 먹을수도 있고 치킨호프집이 대박나서 사장님이 될수도 있고요
     혹여나 해외 유수MBA해서 컨설팅이나 IB에 취업하시거나 강남에 개인치과 올렸는데 임플란트 입소문나서 환자가 하루에 10여명 씩 몰려든다면 KIST에서 평생벌어도 만져보기 힘든 금액을 몇년사이에 만질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 Korn ()

      김진욱님/

    다른건 이야기 안 하고요...

    KIST랑 비교하려면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한국은행, KOTRA와 같은 곳이랑 비교해야죠. top5 박사하고 KIST가는게 경영대 학부만 마치고 한국은행이나 산업은행, 금융감독원 가는 것 보다 반드시 더 좋다고는 절대 생각되지 않는데요.. ^^;

    경영대 애들이 학부만 마치고 은행가는 것과 비교하려면 공대애들이 학부만 마치고 삼성전자 가는 것과 비교해야죠. 역시 삼성전자가 은행이나 증권사보다 반드시 더 좋다고는 생각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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