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개인적인 부연입니다.
- 글쓴이
- 김진구
- 등록일
- 2002-03-1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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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정리를 해나가야 할지가 참으로 난감하네요.
먼저 개인적으로 저는 군대 안 간다고 한 적 없습니다. 그리고 어떤 방향으로 군복무를
할 지는 모르겠지만, 휴전상황인 이 시점에서 나 혼자만의 안식을 위해서 병역을 기피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나 만일 내가 유승준이라면, 이라는 조건을 붙인다면 나는
자신있게 한국국적을 선택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장담 못하겠습니다. 어차피 가정이
틀린 문제이기에 그 어떤 대답을 내려도 명제는 참이 되겠지만요.
저는 사회적 합의를 어기겠다고 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사회적 합의라는 것은
그 사회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만 해당하는 얘기죠. 다른 사회를 선택한 사람에게
다른 사회를 선택했다는 것 자체를 꼭 비난할 수만은 없다는 얘기입니다. 다른 사회를
선택하기까지 다들 그만한 고뇌를 거듭할테니까요. 그리고 저는 돈도 없고, 빽도
없어서 다른 사회를 선택하는 방법으로는 제 개인적인 능력밖에 없습니다만
제 능력이 그 정도까지 능력이 되리라 생각지 않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그런
능력이 있어서 다른 곳 택한다면, 굳이 비난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였습니다.
학력 없고, 돈도 없어서 전방에서 구르는 군인 분들을 생각하면 저도 지금의 제 위치가
충분히 복받은 위치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전방에 끌려갈 지 모르겠지만 확률상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충분하니까요. 힘 없는 노동자들이 피땀흘려 일하는 덕분에
우리가 편안히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그 부분도 충분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ps. 제 글이 꼬투리잡을 여지가 너무나도 많은 글이었음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글에 대해 반박하시려면 전체적인 부분으로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논쟁은 충분히 계속 할테니, 게시판보다는 가급적이면 e-mail 로 글을 보내주시면
좋겠습니다. 지금 있는 글들 만으로도 충분히 예전의 과오를 범할 수 있을 듯
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