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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의 직장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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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연구원 작성일2002-02-2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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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챌에서 어떤 분이 미국에서의 직장생활의 장단점을 물어오셔서 제가 답했던 글에 좀 더 내용을 추가해서 올립니다.

장점.
 
1. 미국회사는 한국회사와 비교하여 자기의 능력에 따라 얼마든지 대우받고 보상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정착되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같은 직급이면 모두 월급이 같고 , 누가 얼마받는지 뻔히 압니다. 연말에 고과에 따라 보너스가 조금 차등 지급받는 경우가 있지만 그거 얼마 차이 안납니다. 미국 회사에서는 자기가 떠들고 다니지 않는 이상 자기 연봉은 자기와 연봉 책정하는 사람 밖에 모르죠. 자기 능력과 성과에 따라 얼마든지 (뭐 한계는 있겠지만) 연봉을 올리고 대우 받을 수 있습니다. 그 밖에 특허 수당 등이 한국회사에 비해 월등히 많아서 (건당 5-10 만원 대 2-3 천불), 능력에 따라 얼마든지 더 받을 수 있습니다.

2. 아직 결혼을 안하신 분들은 피부에 와 닿지 않겠지만, 애들 교육 문제가 있습니다. 요새 한국에서는 교육이 무너졌다고 하고 중고등 학생때 유학오는 것이 붐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직장다니고 결혼해서 아이들을 키운다고 생각하면, 나중에 이런 문제로 고민할 필요가 없겠죠. 미국의 교육 제도는 한국처럼 주입식 교육이 아니고 뭔가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울수 있고 자유로운 활동을 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3. 연구활동도 한국보다 자유롭고, 휴가내서 여행다니기도 좋고, 주중에 열심히 일하고 주말에 가족과 캠프가거나 골프치면서 스트레스 풀기도 좋습니다.
 

단점 (극복해야 할 점)

1. 단지 원화로 환산한 연봉이 한국의 배 이상이라고 생활 수준이 그만큼 높은게 아닙니다. 일단 물가가 1.5배 정도 비싸다고 봐야하고, 세금과 집세 등으로 기본 적으로 빠져나가는 돈이 한국에 비해 월등히 많습니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여기서 8만불 받는 생활이 한국에서 5천만원 받는 것보다 낫다고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미국에 가서 연봉 많이 받으면 호화롭게 잘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은 안하는게 좋습니다. 다만 자기가 하고 싶은 일 하고 대우받고 사는 것에 만족해야 합니다.

2. 미국 사회에 적응하고, 회사에서도 뒤쳐지지 않고 잘 나가려면 아무래도 언어문제도 있고, 한국보다는 부단한 노력을 계속 해야 겠지요.

3. 개인이나 환경에 따라 틀리겠지만 아무래도 부모, 형제나 친구 들과 떨어져 지내야 하니 외로움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4.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중요한 문제 한가지. 미국에서 한국인이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minority로 머물 수 밖에 없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나이 들어서 계속 열심히 일한다면 엔지니어로서의 생활을 계속 해 나갈 수 있고, 자기가 원하면 manager 쪽으로 전업까지는 할 수 있겠지만, 회사 최고 경영자리까지 올라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미국 회사의 주류인 백인들, 그리고 캘리포니아 지역에서는 주류로 자리잡고 있는 중국인 들에 비하여 겉돌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연봉 잘 받고 생활 잘 하던 많은 한국 연구원 들이 한국에 괜찮은 자리가 있으면 다시 돌아오려고 하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이상으로 제가 생각나는 데로 적어 보았는데, 미국에서의 직장 생활이 꼭 장점 만이 있는 것이 아니고, 개인 성향에 따라 위의 극복해야 할 문제 들이 상당히 짐이 되는 분들도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아직 미국 생활을 해 보지 않으신 분들 중에 환상을 가지신 분은 다시 곰곰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 밖에 더 생각나는게 있으면 계속 update 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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