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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동대문운동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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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llnation 작성일2003-01-17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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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학교 면접고사가 있어서 서울에 올라가
면접을 본 후, 필요한 책을 구하려고 동대문운동장에 갔었습니다.
밀리오레 부분을 지나는데 많은 전경들이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무슨일인가 싶어 좀더 앞으로 나가 보니, 고인 배달호씨의 추모회를 갖는
노동자들의 시위였습니다. 가던 길을 멈추고 자세한 내막을 알고 싶었지만
뒤에서 엄습하는 공포와 두려움에 그 자리를 피했습니다...

책들을 둘러본 후 되돌아 나올 때에 밀리오레 앞을 지나야 했습니다.
그냥 지나치려 했는데, 어디선가 본 사람이 앞에서 연설을 하고 있었습니다.
전 권영길 대통령후보였습니다. 아까 느꼈던 두려움에 발길을 돌리려 했는데, 설마
대통령 후보였던 분이 앞에서 연설을 하시는데 무슨 일이 생기겠느냐라는
생각이 들어서 머리에 띠를 둘러 맨 사람들의 뒤에 서서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의
말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전 대통령후보는 고인 배달호씨의 죽음을 기리고
두산중공업 운영진에 대한 규탄과 무리하게 한국중공업에서
두산중공업으로 민영화시킨 김대중 정부의 책임을 외쳤습니다...
 
얼마나 근로 환경이 열악했으면 중년나이에 분신 자살을 하셨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또 한 번 현실을 제대로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오늘 꿈을 꿨습니다. 장소는 밀리오레 앞.
연설을 듣고 있는데 전경들이 저를 체포하는 꿈이였습니다.
저는 단지 구경만 했다고 외쳐댔는데, 전경들은 저를 포함한 모를 체포하더군요.
마치 임철우의 '봄날'에 자주 등장하는 장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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