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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우리는 자부심을 갖고싶다. 무시당하지만 않아도 참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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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 작성일2002-03-0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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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하신 바는 알겠지만, 좀 다른 시각에서 말씀드리고싶습니다.
이공인을 무시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봅니다. 비록 돈은 많이 못벌고 사회적 명성은 얻기 힘들더라도 어디가서 '나 엔지니어다', '우리아빠 과학자다', '우리 남편 이공계열 직업인이다'라고 하면 나름대로 천대받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공인 스스로의 입장입니다.

일요일에 쉬고 싶어도 일때문에, 스케줄때문에 부득이하게 출근을 하거나 일에 매달릴 때가 많습니다. 피로가 쌓입니다.
꼭 필요한 돈을 빌려서 썼는데 현재 받는 월급으로는 갚을 길이 막막하면 온종일 돈생각만 납니다. 업무에 열중할 수 없습니다.
나는 경차타는데 친구놈들 중형차 타고다니면 짜증납니다. 자기 자신은 참더라도 자식들이나 가족들이 비교하게 됩니다.
뭐, 몇가지 예를 들긴 했지만, 중요한 것은 비이공인들이 이공인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이공인 스스로 느끼는 비애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이런것들이 현실과 직결되기는 하지만...

그리고 사람들이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은, 성공한 프로그램 개발자의 대표적인 예로 빌게이츠를 말하는 것입니다. 빌게이츠는 정확히 말하면 개발자가 아니라 사업가입니다. 그리고 미국의 자동차 왕이라 불리우는 '포드'라는 사람도 자동차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자동차를 파는 사람입니다.
이공계 사업을 이끌어가는 사장은 개발이나 연구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사람입니다. 사업을 크게 번창시키고 돈 잘벌면 성공한 사장이 되는 것입니다.
성공한 컴퓨터 회사의 사장은 당연히 컴퓨터 전문가(흔히들 박사라는 표현을 쓰지요)이겠거니하고 간주해버리는 사람들의 인식이 우리 이공인들을 더욱 비참하게 만드는것 같습니다.

빌게이츠와같이 컴퓨터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이 되고싶으면 컴퓨터 자체를 업으로 삼지 말고 사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겁니다....-.- 마치 유명하고 잘나가는 의사들은 개인 병원을 운영하듯이...

댓글 1

하상근님의 댓글

하상근

  빌게이츠는 분명 자신의 힘으로  MS-DOS와 WINDOWS를 만든 사람입니다. 지금의 MS는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하버드 동창생인 경제학 전문가의 도움의 컸었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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