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탈권력화 -- 그리고 아! 아메리카

글쓴이
포닥
등록일
2002-04-12 02:54
조회
5,888회
추천
0건
댓글
13건
현대 사회가 역시 변증법적인 발전을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한쪽에서는 권력을 해체하려하고, 그 틈에 다시 권력화 하려는 무리가 있고,
그 권력을 다시 헤체 내지 견제하려는 세력이 생기고....
그러면서 경제가 발전하고 인류문화는 조금 씩 발전해 갑니다.

그렇다면, "지식"이 탈"권력화" 되는 과정이라면,
가만히 앉아 있으면 되겠네요?

이런 생각하는 이공인들은 없겠지요.
변증법적인 발전이란, 역동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정지되는 상태가 아니라는 뜻이죠.
정,반,합의 상태가 끊임없이 진행되며 발전하기 때문에, 정지한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합니다.

누군가 지식을 이용해 권력을 가지면,
정부나 다른 세력이 해체하려드는 노력을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또 다시 새로운 지식이 권력화 되는 과정이 영원히 반복되는 것입니다.

지식이라는 것 또한, 인류가 생명을 가지는 한 계속 생겨나는 무한한 자원입니다.
유한한 자원과 비교하면, 금방 그 차이를 알 수가 있죠.
무한이 발생하게 될 지식, 그리고 그것을 선점하고,
그때문에 발생하게될 또 다른 권력, 그리고 다시 해체하려는 노력이 바로 경제의 원동력입니다.

아! 아메리카여.....
이 넘들이 무서운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무한한 자원에 대한 발견, 그리고 인류에 대한 통찰력.

다시 대한민국을 봅니다.
새로운 지식이 영어로 나오는 한, 대한민국에서 "지식"앞에 "평등"이란 있을 수가 없죠.
허! 영어 공용화!
자식들 미국시민권 있는 넘들이 목청껏 외치는 엽기적인 발상입니다.

영어 공용화! 인력 수출만이 살길이다!

이것은 새로운 수탈을 의미합니다.
지식이라는 자원의 속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들의 어처구니 없는 궤변입니다.

지식이라는 것이 아메리카에서 발생하는 한,
우리 정부는 그 자원의 독점을 해체할 방법이 없어요.
변증법적인 발전의 과정에 아예 참여할 기회가 없다는 얘기죠.

성장이 멈춰진 민족은,
엔진이 꺼진 자동차나 마찬가지 입니다.
며칠만 지나면, 녹이 씁니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지식의 탈권력화에 앞장서야 합니다.
모든 지식의 한글화, 그리고 적극적인 보급에 나서야 합니다.
우선은 수레바퀴를 돌려야 합니다.

  • 소요유 ()

      문제는 벌써 영어가  보다 효과적으로 세상을 지배하는 상태가 되었다는데 있습니다. 컴퓨터와 인터넷은  이를 주도하는 것들입니다. 아마 벌써 영어라는 언어는 비즈니스나 과학언어를 넘어 문화의 언어로 세계를 평정할 것 같습니다.  제 분야에서 20여년전 까지만 하더라도  불어로된 논문이 심심찮게 보였으나 이제는 모두 사라졌습니다. 이런 속에서  우리 언어도 해체되는 과정에 있습니다. 

  • 포닥 ()

      장애인을 위해 점자 도서관도 만들지 않습니까? 옛날 세종대왕께서는 이것을 간파하시고 한글을 만드셨지요. 지금 중국의 웹컨텐츠는 굉장한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 포닥 ()

      대한민국은 어떤 면에서 보면, 아직도 제3의 물결을 겪지 않은 셈입니다. 특히나 지식인들의 각성이나 세계관의 면에서 보자면 더욱 그렇지요. 지식을 소유하려고만 하고, 분배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분배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아요. 낡은 패러다임입니다. 이것으로 리더의 역할을 한다면, 민족을 엉뚱한 곳으로 이끌게 됩니다.

  • 포닥 ()

      모든 국민이 영어를 배워서 전세계와 상대로 경쟁하자는 생각은 일등주의의 연장선에 있는 것입니다. 현실을 무시하는 발상이죠. 남북한이 합치면, 7 천만 인구의 시장이고, 옌벤과 러시아의 동포까지 합친다면, 가까이에서만 내수 경제가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는 시장입니다.

  • 포닥 ()

      그리고, 영어라는 권력을 해체하는 과정, 즉 번안과 번역의 과정에서도 엄청난 일자리가 생깁니다. 실제 생업에 영어가 필요한 사람이 과연 몇 퍼센트나 되겠습니까? 대다수 영어가 필요하지 않는 사람들이 지식을 얻기 위해 영어를 배운다는 것은 국력의 낭비입니다.

  • 포닥 ()

      그 보다는 지식인들이 지식을 더 분배하기 쉽도록 가공하고, 지식이 권력화 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에 힘을 쏟아야 합니다.

  • 포닥 ()

      영어를 공용화 한 아시아의 인도나 싱가폴이 겉으로는 잘 나가는 것 같지만, 결국은 주류영어에서 보면, 일종의 방언이 되어 버렸습니다. 결국 언어가 문화를 반영하는 것이란 명제를 생각해 보면, 영어를 공용화 한다고 해서, 지식기반경제에 어떤 플러스가 있을지는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 포닥 ()

      인도나 싱가폴이 영어를 쓰지만, 그 내부에서는 다시 주류영어에 가까운 고급영어와 일종의 방언으로 분화가 되어 버립니다. 우리나라도 그렇게 될수 밖에 없죠. 문화가 다르니까요. 영어를 공용화 한다고 해서, 영어를 사용하는 주류의 문화를 선도하게 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상황과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본토의 주류와 가까운 사람들의 기득권을 더욱 강화시켜주는 부작용만 만들어 내게 되고, 영어에 대한 종속을 영구화 시키게 될 것으로 봐야 합니다.

  • 포닥 ()

      우리민족의 내수 시장이 건강해 진다면, 즉 분배가 제대로 이루어 진다면, 그들은 우리시장에 참여하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노력하게 됩니다. 이러한 노력이 또다른 시장을 만들어 내게 되죠. 우리가 미리 문턱을 낮추고 기다릴 이유가 없습니다. 괜히 잠재시장만 없애는 결과이죠. 앞으로 자연어 해석기술이 발달하면, 간단한 생활영어는 즉석해서 번역해 주는 장치가 고안될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엔지니어들이 만들어 낼 것입니다. 그리고, 고급 전문 서적은 거의 실시간으로 번역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만으로도 상당한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죠. 이런 돈이 크지 않습니다. 이미 우리나라 학생들이 영어를 위해 일년에 쏟아 붓는 돈이 1 조원을 넘는 다고 알고 있습니다.

  • 김진구 ()

      기본적인 전제에 대해서는 찬성합니다만... 다만 번역을 하는 사람들은 결국 과학자들 혹은 그에 상응할만한 지식을 갖춘 사람들일텐데, 그러한 번역가들이 나오도록 시스템이 갖춰질까요?

  • 김진구 ()

      정부에서 밀어만 준다면야 뭔들 못하겠느냐만... 서울대학교 출판부에서 발행한 새대학 물리라는 책을 보면, 영어로 써있는 책보다 못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제 국어실력이 모자라서 그런 것은 아닐진데요.

  • 김진구 ()

      뜻있는 분이 정말 쉽게 우리말로 책을 번역해서 센세이션을 일으켜야 하는데, 이 또한 누군가 해주기만을 바래야하는건지... 학부를 공부해보면, 쉬운 책은 한글책도 볼만한데, 좀 깊이있는(그래봤자 학부지만) 과목은 원서가 낫습니다. 학부 이후도 그런가요?

  • 포닥 ()

      제 얘기가 바로 그 얘기 입니다. 현재 일없이 고생하는 포닥, 시간강사들에게 번역료로 생활이 되게끔 정부가 지원해서 일을 벌여야 합니다. 미국 테레비에 장애인을 위한 캡션나오는 거 보세요. 장애인이 몇 퍼센트나 된다고 그리 돈을 퍼붓나요? 이건 일자리를 늘이고, 지식과 정보앞에 불평등이 없어야 한다는 지식기반사회의 본질을 파악하는가? 아니면, 천민자본주의를 미덕으로 여기고 망해갈것인가? 의 문제입니다.



자유게시판

게시판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추천
281 답변글 [re] [교수신문]SCI 오용되고 있다. ---> 상당히 정치적 의도가 개입된 것입니다. 댓글 2 소요유 05-03 4713 0
280 조선일보에서 이공계 05-02 4236 0
279 과학의 적은 "이유없는 폭력" 댓글 4 포닥 05-02 4632 0
278 [조선일보:기고- 조진수 한양대 기계공학과 교수] “김교수는 SCI 몇 편이야? " 댓글 4 소요유 05-01 7939 0
277 [연합뉴스] "한국 과학 경쟁력 세계 10위" 댓글 2 소요유 04-30 5659 0
276 답변글 ["한국 과학 경쟁력 세계 10위"] 원자료 분석 - 자료를 보니 좀 나이브한 분석 같습니다. 댓글 1 소요유 05-02 4902 0
275 진짜 갈곳이 없다..... 댓글 3 이공계 04-29 5240 1
274 국내 박사과정 학생들은.. 지친다.. 댓글 31 필요한건 영어 04-23 8757 0
273 답변글 [re] [기사] 국내 박사과정 학생들은.. 지친다.. 댓글 1 이공계2 04-30 5480 0
272 경쟁과 이공인의 삶 댓글 4 포닥 04-22 5114 0
271 Black Money에 대해.. 댓글 2 산 공 인 04-18 4268 0
270 외국 장비 들여와 연구하기에 대해 댓글 13 포닥 04-17 5205 0
269 연구비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참고하세요.. 댓글 18 남윤석 04-16 31211 1
268 [연합뉴스] 정부출연연구기관 간접경비 지급기준 일원화 ; 이게 뭐죠? -_-;; 댓글 37 김덕양 04-16 6464 0
267 답변글 [re] 정부출연연구기관 간접경비 지급기준 일원화 -----> 때깔좋은 개살구 -_-;; 댓글 44 소요유 04-16 6097 0
266 답변글 [re] [연합뉴스] 정부출연연구기관 간접경비 지급기준 일원화 ; 이게 뭐죠? -_-;; 댓글 7 이용필 04-16 4158 0
265 답변글 [re] [연합뉴스] 정부출연연구기관 간접경비 지급기준 일원화 ; 이게 뭐죠? -_-;; 댓글 4 04-21 4477 0
열람중 지식의 탈권력화 -- 그리고 아! 아메리카 댓글 13 포닥 04-12 5889 0
263 경제란 소유가 아니라 분배를 통해 성장하는 것 포닥 04-12 5122 0
262 지식기반 산업이란? 포닥 04-12 7313 33


랜덤글로 점프
과학기술인이 한국의 미래를 만듭니다.
© 2002 - 2015 scieng.net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