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디워 시청소감..

글쓴이
심심
등록일
2007-12-30 23:16
조회
4,63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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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건
저의 시청 소감을 적어보면..


대체적으로 과거의 한국영화들에 비하면 휼륭한 수준이라고 봅니다.(최근 유명 대작들 제외)

과거의 한국영화들은 돈내고 들어가면, 돈은 물론이고  보고있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다..욕이 나올 지경이였지만, 그정도 보다는  월등히 나아진 영화입니다.

물론 최근의 대작영화들에 비하면..많이 못한건 사실이지요..



특히나 컴퓨터 그래픽의 수준은 이정도면 상당 수준입니다.


대사가 전체적으로 뜻이 안맞는 부분이 좀 보입니다.


기자둘이 자기들끼리 취재하러 같이 나가놓고는, 사라가 있는다른 곳에

가자고 하니,  회사에서 잘리면 어떻게 하냐는 흑인 기자의 말은 맞질 않습니다.


그리고 기자는 신문사나 방송사에 소속되어, 그들의 상사도 나오고

사내 갈등도 나올텐데.. 사내 스토리가 전혀 전개되지 않습니다.

여기에서도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갑자기 기자들이 여기저기 뛰어다니면

얼토당토 않은 스토리같다고 느끼게 되기 쉽습니다.



주인공이 운명을 회피하려 한다는 대사들이 나오는데, 운명을 언제 회피했는지

영화 어디에서도 장면이 안나옵니다. 주인공은 그저 수동적으로 끌려다니기만..


와이드 스크린 극장판 영화인데..

막상 촬영된 화면은 독립영화 8밀리 필름 수준입니다. 고정되어야할 화면에서도

 화면이 계속 흔들려서 집중해서 화면을 볼수가 없고,  항상 주인공 얼굴만

화면 가득 채우는 화각은  아마추어적임을 숨길수 없습니다.


또  화각이 항상 주인공 이마 바로 위에서 화면이 잘려서..

도대체 영화에서 추구하는 화면의 구도와 미학은 어디에도 찾아볼때가 없습니다.

아마도 손으로 들고 대충 촬영해서 그냥 맞춘듯 합니다.

이것은 영화로서..수준미달임은 확실합니다.


그리고 부라퀴 군단의 숫자가 너무 큽니다. 완전히 반지의 제왕에 나오거나

스타워즈의 대군 수준인데..  성을 지키는 조선군은 너무도 빈약해서..

스토리를 반감시킵니다.


조선군을..과거  고구려군 정도의 군장과 각종 무기 지략으로 무장시켜

부라퀴 군과 한바탕 전쟁을 하다가 아쉽게 지는 장면으로 하는것이 어땠을까 했고..


한국인 주인공과, 공력을 지닌 대사 , 그리고  고구려군정도의 조직력과

무장을 지닌 한국군과의 전략적인 공조장면 등이 나와야 했다고 봅니다.

이래서는 애들이 보기에도 너무 전략적인 스토리와 재미가 없습니다.

이것은 작가로서의 감독의 미비함을 보여줍니다.


공룡등에 미사일 탑재한것은, 완전히 어이없는 실수입니다.  요즘 아이들 수준이

그렇게 낮지는 않습니다. 정밀하고 실제적인거 잘 구분합니다. 아예 유아들 수준이 아니라면요..

그래서 전체적인 전쟁신의 스피드와 재미를 반감시키고 어의없는 공룡신이

여러가지로  화면을 망친다는 생각입니다.


또 어린 주인공이 골동품 상을 찾아가는 장면도..너무 아마추어적입니다.

특히나 골동품상의 괴기한 분위기나 아시아적인 감성은 화면상에 찾아볼수없고

너무 클로즈업한 주인공 얼굴들만 나옵니다.  이게 도대체 와이드 스크린 극장 개봉판

영화 화면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듭니다.


그리고 어린 주인공이 자신의 운명을 깨닳고 골동품상으로 가게되는 운명적인

이끌림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것은 여 주인공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리고 대규모 전투신의 경우에도.. 왜 여 주인공이  시내 빌딩 옥상으로

올라갔는지 이유가 없습니다. 거기에 뭐가 있는지??  도대체 스토리가 없는데

시가전은 매우 복잡하고 너무 깁니다.


그 후에 두마리 이무기와 부라퀴가 싸우는 어두운 던전 분위기의 최종 장면이 나오는데..

결국은 이곳에서 시간을 한참 그래픽으로 잡아먹었습니다만..


도대체 이무기는.. 주인공들이 쫓길때 어디에 있었는지 알길이 없습니다.

차라리..시가전에서..여주인공이 빌딩 위에 있을때..이무기가 나와

최후의 결전을 치루며 LA상공으로 용이 승천하는 장면이 나와서..


두개의 대규모 전투신을 한개로 축약후에..그 나머지 시간을..

주인공들의 스토리와..  전설로 끌려들어가는 마법적이고 신기한 매력을

드라마에서 보여줬어야 한다고 봅니다.


제가 보기에 가장 큰 패인은.. 아마추어적인 카메라 및 감독 수준..

3개의 큰 전투신이 영화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분석 부족 입니다.


그러나 어느정도 한국에서의 여러가지 신들은 그럭저럭 한국의

문화를 보여주기는 했으나..


약간 아마추어적인것이라면.. 한지에 한문과 용이 그려진 모습에서

용이 움직여 승천하는 장면을 너무 성의없게 처리했습니다.


그 장면을 고해상도로 아주 멋진 용으로 만들어 누가봐도..

종이속의 진짜용이 하늘로 날아가는것처럼 했어야  초반기 긴장감이

살아난다고 봅니다.


음향 감독은 미국의 유명한 감독이 맏기는 했는데..

카메라 기자들의 DSLR 셔터 음이 너무 아마추어적이고 늘어집니다.

그리고 용의 울음이 너무 단순하고  길어서  보는 시청자들에게 지루함을 줍니다.


그리고 용을 표현할때 용의 거대함을 보여주는 장면이.. 시가전에서

빌딩을 감쌀때 정도 일뿐.. 나머지 장면에서는 그냥 도마뱀이 싸우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미국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한다면..용의 날개를 좀더 강조했어야

한다고 보고..  이무기 주변에는..시퍼렇고 맑은 기운을 , 브라퀴 표면에는 뭔가

정전기가 튀고.. 번개가 튀는듯한.. 사악한 기운을 표현했다면 어땠을까 합니다.


하여간에.. 2%가 아니라..20%쯤 부족한 영화로 보이며..

영화 평론가가 아닌 제가 보았을때에도..너무 아마추어적인 카메라 구도 설정과 화면 떨림

대형 전투신들에서의 어이없는 전략적 실수등은 매우 안타까워 보입니다.


결국은 너무 그래픽에 의존하기 보다는.. 영화 자체에 대한 이해와

스토리 전개에 의한 영화..그리고 그래픽은 그 스토리를 돋보이게 해주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는 개인적인 소망을 밝혀 봅니다.





  • 심심 ()

      영화게시판이 있는걸 깜빡했네요, 옮겨주신 운영자분께 감솨..

  • 임춘택 ()

      아주 정곡을 찌르는 분석입니다.
    저도 거의 똑같은 느낌을 받았고...
    20분짜리 비공개판 감상시, 거의 이 정도로 상세하게 적어서 심감독에게도 전달했는데, 거의 반영을 안했더군요.
    그래서 이 작품의 한계는 심감독의 한계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음에는 감독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 바닐라아이스크림 ()

      혹시 과거 김청기씨가 감독이고 심형래씨가 주연인 아동영화 "슈퍼홍길동" 보셨나요?
    "디워" 보고나니 심형래씨의 상상령의 한계가 더도 말고 "슈퍼홍길동"에 그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카메라웍이나 짜임새 있는 스토리, 화면구성은 오히려 20여년전의 "슈퍼홍길동" 만큼도 못했어요.
    심형래씨가 감독으로서 미흡한 자신의 실력을 전혀 인정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너무 기존 영화산업 종사자들에 미움이 강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보고나면 확실히 연출력, 카메라웍, 화면구성이 틀리다는 생각이 확 와닿죠.
    이번에 많이 까였으니 좀 인정할건 인정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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