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나간 일본 기업들이 다시 일본 국내로 돌아오고 있다

글쓴이
기초기술  (195.♡.37.70)
등록일
2007-10-23 10:36
조회
2,328회
추천
0건
댓글
1건
‘싼맛’ 보고 갔다 ‘쓴맛’ 보고 우르르
시사저널 | 기사입력 2007-10-23 09:53


중국으로 간 일본 기업들이 기술력을 되찾아 제품의 질을 높이기 위해 철수하고 있다.위는 도쿄 아끼하바라 전자상가.

해외로 나간 일본 기업들이 다시 국내로 돌아오고 있다.특정 업종만이 아니라 전업종에 걸쳐 일어나는 현상이다.

싼 인건비와 가격 경쟁력을 보고 해외로 나갔던 기업들이 이제 기술이 중요하다는 데 방점을 찍고 수준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일본 국내로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특히 캐논이나 도시바 등 기술력이 중요한 업체들 사이에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상징적인 사건은 지난해 11월 NEC가 중국 휴대전화 시장에서 철수한 것이다.충격이 적지 않았다.도시바를 시작으로, 미쓰비시전기, 마쓰시다산업 등 중국에 진출한 일본 휴대전화 업체들이 차례차례 철수하는 가운데서도 NEC만은 중국인 경영진을 기용하면서까지 중국 시장에 대한 도전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NEC마저도 결국 손을 들고 말았다.중국의 휴대전화 시장은 4억5천만대로 세계 출하량의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이제 이 황금 시장에서 일본 업체들이 완전히 백기를 든 것이다.이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지난해 12월에는 전자 업체인 빅터가 철수를 발표했다.캐논 등 대기업들도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생산을 접고 일본으로 돌아오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 통계에 따르면 해외에 있는 일본 기업들은 1만4천9백96개이고, 이 중 24%인 3천5백65개가 중국에 진출해 있다.하지만 1992년을 기점으로 중국에서 철수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 두드러진다.현재 일본 기업의 철수율은 40% 가까이에 이른다.철수가 은밀하고 조용하게 이루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이 수치는 더 높을 수도 있다.철수하는 이유는 기업마다, 분야마다 다르다.

NEC를 비롯한 휴대전화 제조 업체들이 철수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현지화 전략 부재, 제품의 라인업 문제, 의사 결정의 스피드 문제, 마케팅 부재,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등 세계적인 제조 업체와의 심한 경쟁 등이 거론된다.

게|임 제조 업체인 세가의 경우는 현지화에 실패해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스포츠용품 제조 업체인 아식스는 인건비 상승과 환경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것이 이유였다.

현지화 실패·임금 상승·규제 강화도 이유 중국에 진출했던 일본 휴대전화 업체들 대부분이 이미 철수했다.위는 중국 닝보에서 열린 휴대전화 판촉 퍼포먼스.

일본 기업들이 해외에서 철수하는 일반적인 이유는 WTO 가맹 이후 시장 환경의 변화, 인건비 상승, 중국 시장 내에서의 심한 경쟁, 경영 악화, 지방정부와의 갈등, 차이나 리스크 등이 거론된다.

미즈노가 중국 심양에 낸 점포가 토지 소유자인 심양 정부의 일방적인 통보로 폐점하게 되고, 일본제지는 합작회사의 자금난으로, 마루베니는 파트너 회사의 신뢰 문제로 인해 철수하게 된 사례들이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최근에 중국으로부터 일본 기업들이 유턴하는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첫째는 제품의 질에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고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내에서 생산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둘째는 일본의 우수한 기술이 해외로 많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이다.셋째는 일본 노동자들의 임금이 기술력에 상응하는 만큼이며 결코 높지 않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기술력과 품질의 회복이다.일본 기업들은 1990년대 거품 붕괴로 인해 생산 기지를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으로 옮겼으나 결과적으로 제품의 질이 보장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일본무역진흥기구의 야마다 부장은 “중국의 값싼 인건비 이점이 사라지고 있다.기술이 낮은 부문은 중국에서 생산해 일본으로 가져오고 하이테크는 일본에서 만든다”라고 말했다.또 “차이나 리스크, 계약 문제, 지방정부와의 불협화음 같은 문제도 컸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중국 노동자의 기술력 수준이었다”라고 했다.

야마다 부장의 지적은 숙련된 사람이 하는 편이 효율적이라는, 즉 일본의 노동 생산성이 높다는 것이다.“장기적인 측면에서 그 편이 바람직하다”라는 그의 말 속에서 기업들이 일본으로 돌아오는 이유를 분명히 알 수 있다.고품질을 만들어내는 것은 결국 사람이고 숙련공의 문제이기 때문에 유턴하는 기업이 점점 늘고 있다는 것이다.

가격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제품의 질이 경쟁력의 근본이라는 생각을 하는 경영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이런 사실을 뒷받침한다.파나소닉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 글로벌 프로모션 팀의 타마키 씨는 “유턴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질 높은 제품을 일본 국내에서 생산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

‘메이드 인 재팬’ 브랜드와 품질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기술 누출에 대해서 신경을 쓰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타마키 씨의 말처럼 기술력이 있는 기업들의 경우 기술 누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한다.자국의 기술을 보호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최근 외국 기업이 일본 기업을 M&A(매수·합병)하고자 할 때 사전에 신고를 해야 하는 의무를 강화하는 데서도 알 수 있다.

한 예로 세계 원자로 대형 부품 시장의 80%를 점유하는 일본제강소는 사전 경고형 M&A 방어책을 발표했다.온난화 대책으로 향후 시장 규모가 2백조원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원자력발전소에 필수 불가결한 기술에 대해 서둘러 방어 조치를 취한 것이다.

최근 일본의 각종 미디어에서 삼성전자나 LG전자를 다룬 기사를 쉽게 접할 수 있다.한때 기술 선진국이었던 일본이 그 자리를 넘겨받은 한국 기업들을 극복의 대상으로 자주 거론하는 것이다.해외 기업들의 유턴 현상은 바로 이런 배경과도 무관하지 않다.기술 종주국의 이미지를 회복하고자 하는 것이다.중·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다.

한국은 일본과 유사한 산업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일본을 극복하고 중국의 추격을 따돌려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이런 면에서 일본 기업들이 해외, 특히 중국으로부터 유턴하는 현상과 기술과 품질을 중시하는 움직임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 시사저널 sisapress.com
도쿄·임수택 편집위원


우리나라 기업들은 여전히 해외로 해외로 나가고 있으니...
아쉽네요.
  • ㅇ. () IP : 211.♡.8.122

      중국으로 노출될 이렇다할 하이테크가 없어서 ..? 이젠 오리온 초코파이도 중국에서 만들어오던데. 미쵸...--;;



손님게시판

게시판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추천
9606 해외로 나갔던 미국·일본 기업들 자국으로 ‘U턴’ 나래 10-31 2165 0
9605 [‘차이나 러시’ 이후] ‘인건비 빼먹던 시대’는 끝났다 댓글 1 원더풀KR 10-31 2021 1
9604 중국, 금융강국으로 도약 댓글 1 빛의향기 10-31 2054 0
9603 김정일의 대표적 범죄는 대한항공 여객기폭파,버마 아웅산묘지 테러등등이었다. 김정일의 범죄 10-25 2056 0
9602 유럽연합 정도의 통합이면 '통일' 나라발전 10-24 1721 0
9601 한국의 기술수준 댓글 1 레이팜 10-24 1973 0
9600 신성장동력산업 한중일 기술수준 비교 펄스 10-24 1906 0
9599 중국의 조선족 중국인화 정책 판다 10-24 2012 0
9598 중국의 대졸자 실업문제 심각 댓글 1 판다 10-24 2745 0
열람중 해외로 나간 일본 기업들이 다시 일본 국내로 돌아오고 있다 댓글 1 기초기술 10-23 2329 0
9596 中 부품 자급률 90%, 韓 타격 불가피 기초기술 10-23 2316 0
9595 이슬람 “2020년까지 한국 이슬람화 목표” 해양대국 10-23 7112 0
9594 가입 비밀번호 알려주세용~~ 가입자 10-22 1820 0
9593 미국경제... 이제 몰락하는가? 중국이 대안으로 부상?? 로캉스 10-20 1932 0
9592 중국, 해외 인터넷 검색엔진을 통제하다 - 서구권 검색엔진과 전쟁을 선포 정한 10-20 2462 0
9591 유럽교회, 성도감소로 이슬람 사원에게 팔려 댓글 1 eu 10-19 2608 0
9590 가입했는데 비밀번호가.. 가입하고파 10-17 1814 0
9589 감사합니다. 댓글 4 과학사랑 10-17 1832 0
9588 한-일 PDP 특허분쟁 갈수록 심화 특허짱 10-15 2004 0
9587 미국에서 온 카이스트 총장 댓글 2 Military Univer… 10-11 2338 0


랜덤글로 점프
과학기술인이 한국의 미래를 만듭니다.
© 2002 - 2015 scieng.net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