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청사 '기러기 공무원'
- 글쓴이
- acdc
- 등록일
- 2004-08-02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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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국장은 대전청사에 직장이 있고 청사 근처 오피스텔에서 홀로 자취한다. 하지만 주요 업무가 대부분 서울에서 이뤄지고 그를 제외한 가족들이 살고 있는 집 역시 수도권인 분당에 있기 때문에 그는 하루에도 몇번씩 기차와 버스, 택시에 몸을 실어야 한다.
A국장이 말하는 일과를 들어보면 “하루하루가 정신이 없다”는 그의 처지를 이해할 수 있다.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그가 하루종일 대전청사에서 근무한 날은 20일과 22일 이틀뿐. 동료들이 “감방”이라고 부르는 청사 근방 오피스텔에서 잠을 잔 것도 이틀뿐이었다.
19·21·23일은 회의 때문에 서울에 올라와 오후를 보냈다. 총리실 회의 한 차례, 나머지 두 차례는 관련 업계 회의나 세미나였다. 서울에 올라오는 날엔 잠은 가족들이 있는 분당에서 자고, 오전 6시30분 버스편으로 다시 대전으로 향했다. 휴일인 24~25일은 가족이 있는 분당에서 휴식을 취했다.
금요일인 23일 오후 6시. A국장과 같은 처지의 공무원 300여명이 대전청사 동문(東門) 옆에 줄 지은 8대의 전세버스에 올라타 수도권 가족에게 향했다. 이들은 모두 26일 새벽 버스로 다시 대전으로 돌아왔다. 주말이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가 ‘밀물’처럼 돌아오는 것이다.
공무원들은 A국장처럼 가족들과 떨어져 홀로 자취하는 동료들을 ‘기러기 아빠’라고 부른다. 3급 이상 공무원 121명 가운데 이런 ‘기러기 아빠’가 77명. 본지가 지난 6월24일부터 한 달 동안 대전청사 내 10개 중앙행정기관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직접 인터뷰 76명, 비서를 통한 간접 인터뷰 45명) 간부급 공무원 63%가 ‘독방’과 ‘생이별’을 불사하고 가족을 수도권에 남겨두는 것이다.
왜일까? ‘기러기 아빠’ 77명 중 본지가 직접 인터뷰한 공무원은 40명. 이들 중 17명(42.5%)이 자녀의 교육 문제를 꼽았다. “자녀를 전학시킬 만큼 교육 여건이 수도권보다 우수하지 않다”는 얘기다. 배우자 직장, 무연고 등 교육 문제 외에 다른 문제를 중복 거론한 공무원(5명)까지 합치면 자녀 교육문제를 독거의 이유로 든 공무원은 55%에 달한다.
정부대전청사는 ‘중앙행정기관의 지방 이전으로 균등한 지역발전을 도모하고 국토균형발전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한다’는 명목으로 지난 1997년 12월 건립됐다.
다른 사람들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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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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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공무원들만 유난떨지? 남들은 자식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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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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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글의 출처를 밝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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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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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고 다 그렇게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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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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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렇게는 아니라고 봅니다. 회사 생활하면서 가끔 전출등을 통해서 이동하시는 분들을 보는데, 서울쪽으로 전출할 경우 전 가족이 갑니다. 지방으로 전출될 경우 아이들이 클 경우는 기러기 아빠가 되고, 아이들이 작을 경우는 전 가족이 갑니다. 첨 부터 지방에서 자리잡은 사람은 그냥 그 쪽에서 살죠. 대전 청사도 그렇다고 봅니다. 대전 청사가 지방으로 이전된 후 그쪽에 자리잡기 시작한 사람은 가족 전체가 그쪽에서 정착하겠지만, 아이들이 클 경우는 기러기 아빠가 되겠죠. 그렇지만 그 현상은 서울에 있다가 지방으로 이전했기 때문에 생기는 단기적인 현상이라고 봅니다. 10년 뒤에도 저 비율로 기러기 아빠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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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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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근무하다가 대전으로 옮긴 경우엔 거의 기러기 됩니다. 공무원의 주민등록이 어디냐를 따지지 않기 때문에 원 근무지에 그대로 눌러 앉아 있어야 수도권 학교를 배정받지요. 학원수준도 차이가 난다는군요.
처음 지방부터 자리잡은 사람이란 .... 현지에서 임용된 공무원이거나 첫 발령을 받았다는 뜻인데... 그만큼 젊다는 뜻도 되지요. 아이들이 젖 빨거나 아직 없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현지에서 집장만하고 주민등록도 아주 정상적으로 현지에 해 두지요.
요는 기를 쓰고 서울에 남아야겠다..는 그런것이 아니라 내비둬도 돼는 경우에 기러기가 된다는 겁니다. 주민등록 안 옮겨도 직장생활에 하등 불이익이 없고 아이들 학교 좀 좋은데 보내고..대신 내 몸은 좀 고달프더라도 감수하겠다.-이거지요. 집값이 서울이 더 많이 오르기도 하고 사실은 이 이유도 거의 대등한 수준의 이유가 되겠지만 순전히 교육으로만 바라본 '기러기'의 생태였습니다. -
황인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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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좃선 보니 기러기가 양성 된다느니, 행정수도가 공동화 될것이라느니 활약이 눈이 부시군요... 이유야 어찌됐건, 이번 행정수도 논란 시비에서 주목할만한건 예전처럼 야당에서 먼저 시작하고 조중동의 지원사격을 받는 형태가 아닌, 조중동이 시작하고 야당이 뒤따라 나섰다가 지금은 좀 주춤하는 형태군요. 이미 입법까지 된 상황에 대통령이 물러설 것이라고는 보이지 않는데, 이제 좀 쓸데없는 짓거리 고만 좀 하고, 문제가 예상되면 대안도 좀 내놓고 하는 언론다운 모습 좀 보여줬음 좋겠습니다. 모 이래봐야 좃선은 아무리봐도 대안이 없다 관두는게 최선이다라고 할게 뻔하지만...--;;
걱정되는건 조중동이 강성으로 나올수록 행정부는 밀어부치기로 갈 가능성이 점점 커진다는 겁니다. 계획을 짜는 단계에서 조절과 협상이 되어야 하는데, 상대가 아예 관둬버리자면서 판을 뒤집으려 나선다면 같이 우기든가, 아님 조용히 감추든가 둘중의 하나가 되죠.. 이러다가 다시 또 배가 산으로 가는건 아닌지 그냥 기우일런지...--;; -
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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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태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국가 중대사를 추진함에 있어 신중해야 하고 또 실패하지 않도록 많은 의견과 비판이 있어야 되는데, 지금같은 분위기에선 건전한 비판 마저도 설 자리를 잃어버리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