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학생들도 전산 계열 기피「취직 안된다」

글쓴이
공도리...
등록일
2004-08-14 19:26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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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MIT마저 전기와 컴공 학생수가 줄어드는 현실은 처음 알았네요.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미 대학생들도 전산 계열 기피「취직 안된다」
 
Ed Frauenheim (ZDNet Korea) 
2004/08/13
원문보기     
 
미국에서 세손가락 안에 꼽히는 명문대인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도 다른 대학과 마찬가지로 컴퓨터 과학 학부의 재적 학생 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두고 미국이 향후에도 첨단 기술 산업의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이번 가을에 MIT의 전기 공학·컴퓨터 학과에 입학한 학부생은 200명을 밑돌고 있다. 지난해 입학자 수는 약 240명이었으며 3년 전에는 385명이었다. 라드가즈 대학의 컴퓨터 학과에서는 올해 입학자 수에 대해 가장 많았던 몇 년 전의 6500명에 비해 몇천명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여러 수강 과정을 중지시키고 있다.

라드가즈 대학에서 컴퓨터 과학 관련 강의를 맡고 있는 사울 레비 교수는 학생수의 감소 경향에 대해 현 대학생들의 직업관을 반영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학생들이 컴퓨터와 관련된 고용 시장에 대한 기대를 버린 지 오래다”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카네기 멜론 대학 컴퓨터 학과의 올해 학생수는 2000명 수준이다. 이 대학 역시 2001년에는 3200명의 신입생을 받았었다. 또한 올 봄 기준으로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캠퍼스의 컴퓨터 과학 전공 학부생 수도 226명으로, 지난해 봄의 240명을 밑돌고 있다.

스탠포드 대학에서도 컴퓨터 과학을 전공하는 학부생들이 2000~2001년에는 171명이었던 것에 비해 지난해에는 118명까지 감소하는 등 4년 전과 비교할 때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학부생 감소로 강좌 폐쇄 잇달아
레비나 다른 관련자들이 교육 현장의 최전선에서 몸소 겪고 있는 이 현상은 미국에 있어서의 첨단 기술 분야의 노동력이나 리더쉽 확보에 대한 염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카네기 멜론 대학 컴퓨터 학과의 부학장 피트 리는 학부생 감소가 곧바로 박사 학위 취득자의 감소로 연결된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런 경향에 대해 IT 업계 성장 기조의 중단과 연결돼 연구 분야에 있어 지금까지 미국이 수행해온 지도적 역할을 인도나 중국에 빼앗길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리는 연구 인력이 감소하면 연구 성과가 화제를 불러일으킬 기회도 줄어들어 다시 학생 수를 감소시키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당히 심각한 문제로 극복하기도 어렵다. 악순환의 고리에 물려 있는 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에서 과학 또는 공학 분야의 박사 학위 취득자의 수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또한 해외로부터 유학을 오는 박사 학위 취득 희망자의 수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박사 학위 취득자의 수는 앞으로도 계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미국에서는 좀더 위험 부담이 높고 많은 지원을 받아야 하는 연구 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연구 분야의 보수화 경향이 강해지고 있어 위험 부담이 큰 연구는 시도조차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국립 과학재단(NSF)의 감독 기관이며 미 연방 의회의 권고 기관인 미 과학 위원회(NSB)에서는 과학·공학 관련 지식이 필수인 인재 모집이 증가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연구원이나 엔지니어를 목표로 하고 있는 미국인의 수가 현저히 감소하고 있다고 최근 경고했다.

그러나 몇몇 인사들은 박사학위 취득자를 더 이상 미국 내에서만 늘릴 필요는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개중에는 인터넷 거품의 붕괴나 해외 아웃소싱의 영향으로 실업 상태에 있는 전문 인력이 이미 산적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조사분석기관 랜드 씽크탱크가 최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첨단 기술 분야 종사자들이 부족하다고 걱정하는 것은 기우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이 기관의 보고서에는 “과학/기술/공학/수학 관련 인재가 미국 내에 부족하다는 주장이 자주 등장하지만 1990년 이래 인재가 부족하다든지, 혹은 향후 부족해질 것이라는 증거는 보이지 않고 있다”라고 기술돼 있다.

‘자국에 없으면 해외 인력 끌어 써라?’
올해 가을에 미 전역의 컴퓨터 과학 관련 학부생 수가 얼마 정도인지 정확한 자료를 입수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컴퓨터 리서치 연합(CRA)이 박사 학위를 수여하는 미국 내 컴퓨터 학과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학부생 수가 1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네기 멜론 대학의 리에 따르면 몇 년간 계속된 재학생 감소는 최근 20년간 계속되고 있는 컴퓨터 과학을 배우려는 학생들의 감소라는 좀 더 큰 경향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그는 근 20년에 걸친 감소 경향이 1990년대 후반 발생한 닷컴 거품의 영향으로 잠시 반등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리는 컴퓨터 과학이 세상에 보람있는 분야로 인식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컴퓨터 과학에서는 기계를 이용해 인류의 문화를 발전시킨다는 학문적인 만족보다 오히려 실용적인 측면을 선전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바로 이것 때문에 엄청난 가능성을 느끼게 하는 생태학이나 화학과 비교할 때 학문적인 매력이 없는 분야로 인식돼 버렸다고 리는 지적했다.

리는 “VoIP, 전자상거래로 통칭되는 컴퓨터 과학이 우주 역사의 기원을 해석하거나 DNA에 숨겨진 생명의 신비를 푸는 것보다 매력적인 학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라고 비꼬아 말했다. @ 
  • REVOLUTION ()

      저야 생물쪽이기는 합니다만 전자나 컴공전공자들이 줄어든다니 놀라운 이야기군요..이상하네..분명 제가 3학년 때만 해도 공대중에서 전자공학이 가장 인기있었는데...ㅡㅡ;; 그렇다고 졸업한지 오래된 것도 아니고..

  • 이민주 ()

      그래도 나름대로 분석내용이 볼만한 좋은 글이군요....

    제가 IT분야에 대하여 느꼈던 점과도 거의 일치하는 내용입니다.

  • 보라탱이 ()

      헐;; 카네기멜런 컴퓨터 사이언스 무너지는가? ㅡ.ㅡ;
    설마...

  • 배성원 ()

      전자공학과 전산, 컴퓨터공학은 분야가 다릅니다.

  • Unique ()

      EE하고 CS는 다르죠. EE는 예나지금이나 일자리 구하기쉽고, 나름대로 잘 나갑니다. 문제는 CS죠. 제가 아는 분도 왜 컴퓨터쪽에 애들이 계속 몰리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던데.. 취업도 EE만 못하고, 유학가는건 거의 하늘과 땅차이고..(EE는 상당히 유학가기가 수월한 편이죠. 반면 CS는...-_- 제가 아는 분이 서울대 컴공 수석 졸업하시고 GRE 2320(Verbal 720)으로 UCSD에 가신걸 보면..;;)

  • 보라탱이 ()

      버벌 700넘으면;;; 칼텍 평균을 웃도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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