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자, 물리학자, 그리고 수학자

글쓴이
백면서생
등록일
2007-03-28 10:59
조회
3,174회
추천
0건
댓글
5건
사이먼 싱 저 박병철 역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4장에
아이언 스튜어트의 '현대수학의 개념'에서 아래와 같은 인용이 있네요.

==================================================================================

천문학자와 물리학자, 그리고 수학자가 스코틀랜드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었다.
그들은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하던 중 들판에서 풀을 뜯고 있는 검은 양 한 마리를 보았다.


그러자 천문학자가 말했다.

"그것 참 신기하군. 스코틀랜드 양들은 죄다 검은 색이잖아?"


이 말을 듣고 있던 물리학자가 천문학자의 말을 반박했다.

"그게 아니야. 스코틀랜드산 양들 중에는 일부만이 검은 색이라고 해야지."


이들의 말이 한심하다는 듯, 수학자는 하늘을 잠시 쳐다본 뒤 조용히 입을 열었다.

"자네들은 너무 성급한 판단을 내린 거야.

스코틀랜드에는 적어도 몸의 한쪽 면 이상의 면적에 검은 털이 나 있는 양이

적어도 한마리 이상 방목되고 있는 들판이

적어도 하나 이상 존재한다 - 이래야 말이 되는 거라구!"

  • 한반도 ()

      이론적으로 완벽을 추구하려다 막히면 귀류법이 최고죠.
    맞다. 옳다. 를 연역적으로 증명하기 보단, 일단 맞다고 가정을 해놓고 하나라도 틀리는게 나오면 가정이 와르르~~~

    수학공부 하다보면 그 연구하는 사람들의 성향도 대체적으로 '증명하는 방법'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 남영우 ()

      수학자 강력추천~~^^*

  • 소요유 ()

      수학자인 필자가  천문학과 물리학의 다른 점을 생각한 것 같긴 한데 그 차이를 정확하게 이해를 못한 것 같군요.

    위와 같은 이야기가 성립되려면 이와같은 가정이 필요합니다. 즉, "현재로서는 누구도 스코틀랜드의 나머지 양을 조사할 방법이 없다".

    실제로는 몇마리의 양을 조사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으므로 천문학자와 물리학자가 같은 결론을 얻게 됩니다. 

  • 소요유 ()

      천문학자와 물리학자가 다른 점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이 블랙홀의 구조에 대한 자세와 빅뱅 이전에 대한 자세입니다.

    물리학자는 블랙홀  구조를 그릴 때 이론적으로 알려진 대로 안쪽까지 자세하게 그립니다. 반면에, 천문학자들은 그런 이론이 존재한다는 것을 안다 하더라도 실제적으로 관측할 방법이 없으면 그리지않습니다. 다른 말로하면 관측이 불가능하다면 블랙홀의 내부 구조는 천문학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소요유 ()

      이와 비슷하게 수학과 학생, 물리학과 학생, 공대생 이렇게 세 사람의 차이를 나타내는 80년대 우스개가 하나 있습니다.

    방 A에 라이터가 있고 B에 담배가 있을 때 교수가 방A에서 라이터를 가져와 방B에서 담배를 피우라고 말하고 한번 실습한 다음 다시 해보라고 했을 때  학과가 다른 세사람의 행동의 차이는 이렇습니다.

    먼저 공대생; 여전히 방 A에서 라이터를 가져와 방B에 가서 담밸르 피운다.

    물리학과 학생 ; 이번에 방 B에서 담배를 가져와 방 A에서 담밸르 피운다

    수학과 학생 ; 방A에 라이터가 있고, 방 B에 담배가 있을을 알았으니 그냥 있는다.

목록


펀글토론방

게시판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추천
7639 민태기박사 글, 태극기 휘날리며 묵공 12-30 903 0
7638 비겁하고 책임감 없는 미국의 어른들 (경찰 포함) 시간 05-10 1268 0
7637 이영훈의 왜곡을 영어책 한방으로 보낸 이민진 댓글 1 시간 04-26 1289 0
7636 방역을 못했다고 왜곡하는 ... 댓글 1 리영희 02-22 1289 0
7635 피를 토한다는 류근일 글을 보고 시간 01-31 1280 0
7634 찰지고 통쾌한 욕설 - 줄리아 가너 (배우) 시간 01-26 1473 0
7633 내기를 한번 해보면 어떨까? 시간 01-24 1175 0
7632 삼프로 티비 - 안철수 편 (이공계 출신) 리영희 01-05 1394 0
7631 부동산 허영심만 부추기는 말도 안되는 기사 리영희 12-03 1330 0
7630 Olympic 메달의 의미 - 하형주 리영희 11-23 1317 0
7629 donga- 패배자 입장에 있는 시각의 기사 시간 11-11 1355 0
7628 쭝앙- 왜곡된 오이시디 2000-2060 경제 보고서 댓글 1 시간 11-09 1463 0
7627 남의 딸 성적표 리영희 09-01 1689 0
7626 Atlanta spa 총기 사건: 명복 빕니다 리영희 03-21 1786 0
7625 가디언십 익스플로이테이션 리영희 06-26 2567 0
7624 2015년에 본 2020 년? 리영희 06-11 2108 0
7623 수 초내 코로나 바이러스 검출하면 좋겠으나 묵공 05-20 2153 0
7622 n번방 방지법 어떻게 생각하세요? 나루토 05-12 2179 0
7621 삼성바이오 관련 보스톤 "바이오젠", 슈퍼전파자로 시간 04-14 2157 0
7620 코로나 검체 취합 검사법이 널리 쓰이게 될까? 댓글 2 묵공 04-10 2571 0


랜덤글로 점프
과학기술인이 한국의 미래를 만듭니다.
© 2002 - 2015 scieng.net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