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미래: 존 나이스빗의 시각

글쓴이
Wentworth
등록일
2010-04-27 23:09
조회
3,80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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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건
'지나치게 긍정적이다'
그런 평가를 내릴 수도 있지만
중국에 관한 존 나이스빗의 전망도 참조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서구 전문가들이 지나치게 서구 중심에서 중국의 미래에 대한 의견을
내놓기 때문입니다.

1. 서구인들은 중국이 추진하는 '개혁과 개방'의 의미를
서구적 사고방식으로 해석하고 싶어 한다.
서구식 모델이 정부라는 국가기구가
취할 수 있는 최고 형태라는 확신을 가지고서 말이다.
이런 접근법은 실망과 비현실적인 기대만 낳을 뿐이다.
해답은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성과에 있다.

2. 중국처럼 광대한 국가를 가난에서 끌어올려 현대화로 인도하는 데는
수직적 민주주의만 한 체제가 없었을 것 같다.
중국이 서구식 수평적 민주주의를 구축했다면 선거에서 승리하는 데에만
에너지를 쏟았을 것이고, 엄청난 수의 후보자가 난립해서 민주적
의사 결정 과정을 경험해 본 적도 없는 국민들에게 중국의 문제를
해결할 프로그램을 끝도 없이 제시했을 것이다.

3. 중국은 천천히 전진할 것이다.
미끄러운 돌다리를 딛고 강을 건널 때는 무엇보다 균형을 잡아야 한다.
비록 계속 비틀거릴지는 모르지만, 중국은 넘어지지 않을 것이다.
다만 조화와 안정을 유지하려는 강한 의지에 자존심이 더해져 때로 과민
반응을 보이는 것 뿐이다.
어떤 관용이라도 그것이 정치적 권위를 약화시키고
자국의 이익과 '조화로운 사회'를 위태롭게 하면 단호하게 그것을
중단시킬 따름이다.

4. 우리 부부는 중국에 감탄한다.
중국인을 사랑한다. 우리는 살아오면서 결코 악의 제국을 다스리는 악마가
아닌 정치인과 관리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그렇다. 중국에는 부패가 존재한다.
그렇다. 인권을 유리하는 행위도 존재한다.
그렇다. 중국에는 의심쩍은 지방정부가 있다.
하지만 직원이 수백 명인 기업에서도 절도, 뇌물수수, 음모 등을 막을 수 없는데
인구가 13억인 기업이 결함 없이 돌아갈 수 있을까?
중국 지도부는 제대로 교육받은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고,
그들은 자국이 직면할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
그들은 세계에 훈계할 마음이 없고 도리어 세계로부터 배우려는 열망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현대 세계에서 중국만 한 크기의 국가가 중세 영토처럼
운영될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고지식하지도 않다.
중국인의 막강한 지지를 등에 업고 있는 중국 지도부는
자국의 현대화가 자국의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은 유럽과 미국이 수백 년 전 현대화 여정을 시작했을 때
품었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

5. 미국의 경제 규모는 14조 달러이다.
반면에 일본, 중국, 독일의 GDP는 4-5조 달러 정도이다.
중국은 GDP에서 독일을 막 누르고 세계 3위가 되었고,
곧 일본을 누르고 세계 제 2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
독일과 일본은 눈에 띄는 성장 없이, 심이저 예측할 수 있는 미래에 대한
일부 축소 현상을 보이면서 4-5조 달러대에 머물 것이다.
미국과 중국은 계속 성장하겠지만 성장률은 중국이 훨씬 높을 것이다.
중국과 미국은 다른 국가들을 상당한 격차로 따돌리고 세계 최대 경제국이 될 것이다.
-출처: 존 나이스빗, , 비즈니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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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미래에 대한 긍정적 시각입니다.  너무 관대하다란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존 나이스빗의 의견에 대한 남영우님을 비롯한 사이엔지 회원님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출처는 제가 구독하는 공병호씨의 뉴스레터 입니다.)

  • cool ()

      공병호씨는 어떤 분이신지요.
    평가가 어떤가요.

  • Green ()

      수직적 민주주의?

  • 남영우 ()

      2번 하고 4번은 특히 전형적인 중국공산당 논리를 그대로 복사해서 쓰네요.

    부정부패에 대한 인식이 저정도면 갈데까지 간 사회라는 뜻이죠. 부정부패를 해결할 생각은 없고, 핑계대고 덮어두려고 하면서 사회발전을 논하는게 가능할 것이라 본다는게 이상한 것입니다.

    더구나 인권문제, 한 번 제대로 찾아보면 저런말 못합니다. 미국에서 얼마전에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성으로 결의안 하나 통과되었죠. 거기서 중국공산당이 10년간 탄압하고 있는 파룬궁 문제를 정면으로 언급합니다.

    (이런게 진짜 미국의 힘이긴 합니다. 결의안을 실제 외교무대로 들고가면 압박이 되거든요. 다른 나라가 그렇게 하면, 중국 공산당에서 나오는 반응이 무역보복할테니까 다치기 싫으면 그런 문제에 관해서는 좀 닥쳐줘... 이런 식이고요)

    이런 부분이야말로 눈여겨 봐야 할 것들 입니다.

    그리고, 4번 보면 무슨 중국의 지도부가 중국인의 막강한 지지를 업고 있어요? 그런 공산당을 현재 중국인들이 막강하게(?) 지지하지도 않지만, 지지한다면 중국인이 치룰 대가가 거대하다는 것만을 나타낼 뿐입니다.

    중국발 부동산 거품 붕괴(예정) 및 그에 따른 금융부실, 도농간 빈부격차 문제, 만연한 부정부패, 인권탄압, 환경오염(식수오염 및 삼림지대 훼손) 등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문제가 많습니다.

    그런 문제들은 돈질로 막을 수가 없는 것들이고요. 또한, 공권력 부패로 인하여 한 해 일어나는 민란이나 폭동건수도 만만치 않습니다. 근본적으로 공산당 정책이 안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 돈벌이 많이 하니까 다른 것은 일단 덮어두자. 나머지는 저절로 개선 될 것이다. -- 이런 식의 의견은 2000년대 들어서면서 이미 맞지 않는 것으로 판명 났습니다.

  • Wentworth ()

      ...
    As ideas, "Artistic and Intellectual Ferment" and "Joining the World" are hardly the product of much brainstorming and betray the Naisbitts' tone-deafness. Do we really believe that what the Naisbitts call "Chinese country music" will soon become a "moneymaking machine" simply because one peasant group's original composition, Song of Sanitation Workers got some favorable notice in the provincial press?
    ...
    <a href=http://www.time.com/time/magazine/article/0,9171,1971287,00.html target=_blank>http://www.time.com/time/magazine/article/0,9171,1971287,00.html</a>

    Time에서 나이스빗의 저서에 혹평을 하고 있네요.  책에 논리적 오류가 있는듯...

  • 김재호 ()

      리콴유나 장개석, 박정희 등을 보면 가난한 나라가 고도 성장을 할때는 민주주의보다는 1당 독재가 잘 먹히긴 하죠.

    문제는 성장한 다음입니다.

  • 남영우 ()

      20세기 동아시아의 상당수 국가가 군부독재였습니다. 일본은 일단 여러가지 면에서 예외고요. (2차대전 패전국 등등 해서)

    그나마 경제발전이 잘 되었던 곳이 중국계 대만이나 싱가폴 등이고, 그 다음이 한국정도라고 봅니다. 재미있는 것은 싱가폴 같은데 잘 사는데, 꼭 서양쪽에서 질문하는게 민주주의는 언제하냐? 이런 질문들을 꾸준히 해 왔습니다. 아무리 경제가 안정적이고 국민들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어도 민주주의를 안하거든요.

    별의별 핑계가 다 나오는데, 그 중에는 선거해서 다른 쪽이 집권하면 지금 집권세력보다 나라를 잘 이끌 수 없다 라는 거의 아전인수에 가까운 답변도 포함됩니다.

    그러면서 꼭 예를 드는게 박정희였죠. 군사독재인데 강력한 지도력을 바탕으로 나라를 일으키지 않냐. 이런 의미를 간접적으로 내비치는 언급들이 종종 나옵니다. 그게 김영삼 정부때까지 아마 그랬을 것입니다.

    그 다음에 선거로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면서 그런 식의 이야기가 쑥 들어갔습니다. 한국의 민주주의가 평가받은게 그때부터일 것입니다.

    이게 단순히 돈질을 잘해서 민주주의를 이룬 것이냐. 그건 아니라는 것인데요. 동남아 국가들 중에 예전에 잘 살다가 독재로 망가진 나라가 좀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 남영우 ()

      참고로 1번에 쓰인 개혁개방의 의미인데, 이건 중국식 의미가 있습니다. 등소평이 이야기한 흑묘백묘론을 대단한 사상인 것 처럼 선전 많이 했었죠. 그런데, 그 등소평이 천안문 사태 일으켰거든요.

    즉, 공산당의 실용이라는게 뭐냐,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권력을 절대화 하면서 독점하는게 우선이고 거기에 대한 수단에 흑묘백묘론이 적용됩니다. 이런게 돈벌이에 적용되면 거대한 부정부패에 직면할 수 있는데, 이게 현재 해결이 잘 안되는 수준으로 나빠졌습니다.

    서구문화에서는 잘 이해를 못할 것입니다. 이 사람들은 식탁을 차릴 때도 접시와 포크를 가지런히 놓고, 옷차림이나 매너 등 밖으로 나타내어 보이는 부분에서 격식을 중요시 여기는 문화입니다. 동양문화하고 조금 다른데, 의미나 뜻, 그런 부분은 주로 동양문화의 표현법에 많이 들어가고요.

    따라서, 실용주의라고 해도 격식을 중요시 여기는 문화속의 사람들이면, 수단과 방법을 안가리는 식의 그런 발상을 이해하지 못하는 면도 있습니다. 그게 무슨 중국식이 아니고 공산당식인 것이죠. 진짜 실용주의면 부정부패를 일소하고 능률적으로 할 수도 있어요. 다만, 권력을 독점할 수 없습니다.

    공산당식의 작태를 옹호하기 위해 중국식, 중국식 이런 말을 자꾸 쓰는데, 엄밀히 말하면 중국인과 중국문화에 대한 비방에 가까운 이야기입니다.

  • 김재호 ()

      정말 제대로 민주주의 하는 나라가 인도인데요.

    중국에 비해서 인도 성장이 많이 더딥니다. 길게 장기적으로 봤을때는 인도가 더 잘 나갈겁니다만, 가까운 시일내에는 경제적으로 인도가 중국따라가기는 힘들겁니다.

  • 지지지 ()

      디 어니언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이 2020년 되기 전에 최강깡패국의 타이틀을 미국으로부터 빼앗아올 거라고...

    <a href=http://www.theonion.com/articles/report-china-to-overtake-us-as-worlds-biggest-assh,17277/ target=_blank>http://www.theonion.com/articles/report-china-to-overtake-us-as-worlds-biggest-assh,17277/</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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