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진학을 할까? MBA or 치대

글쓴이
3년차직장인
등록일
2002-07-0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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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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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지금 KT(구 한국통신)에 재직중인 직원입니다. 벌써 회사 생활한지 3년차가 됩니다.
이공계 기피현상이란 말 전 이제야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와 같은 이공계에 대한 처우 가 나빴다면 이공계 기피현상은 사실 노태우때 부터 왔어야 정상입니다.
다만 이른마 미디어에서 계속 과학기술이 어떠니 정보통신이 어떠니 떠들어서 90년대 초중반까지 공대에 매우 매우 우수한 인재가 몰렸습니다.
사실 저의 적성도 이공계는 아닙니다. 어렿을 때부터 역사, 지리, 일반사회과목 같은 것을 좋아했습니다. 왜냐면 과학보다는 사회과목이 훨씬 쉬웠기 때문이죠..제가 문과 이과를 선택할 때 분위기가 무조건 이과가는 분위기여서 그 분위기에 편승해서 이공계를 왔습니다. 대학때 적성이 맞지 않아서 고생좀 했습니다. 1학년 2학년 1학기까지 엄청 놀구 또한 공부를 해도 무슨 소리인지 이해도 되지 않아서 포기하고 있다가 군대를 다녀와서 무지하게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제대후 2학년 2학기 때부터 공부하기위 ㅐ아침 7시30분에 나가서 저녁 11시30분이 되어야 집에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학점은 간신히 상위권은 만들어 놓았지만 한번도 전공과목에 흥미라든지 아니면 이해가 된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신호, 제어, 논리, 영상관련 과목을 들으면서도 무슨 소리인지 공부를 해도 잘 모르겠고...
어옇튼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취업을 했지요...
위에서 썼듯이 전 KT에 지금 재직중에 있습니다. 재직하면서 대학때 배운 것은 쓸까요? 전혀 안씁니다. 제가 왜 대학때 그 고생을 하면서 z-transform, 라플라스와 맥스웰파동방정식, 선적분, 카르노맵 같은 것을 배웠는지 한심하기 까지 합니다. 회사에서 중요한 것은 이런 것이 아니라 물건을 파는 것입니다. 특히 서비스 회사는요... 저는 지금 회사에서 네트워크 시스템 매니저분야- 스위치와 라우터 configuration-에 근무를 하고 있지만 이런 업무보다 중요한 것은 직원들에게 강매가 떨어지는 PCS, ADSL, 각종 선불제카드 판매같은 것이 승진과 인사고과에 훨씬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런 저의 모습이 한심하기도 하고 또한 이공계분야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다른 길을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외국 대학 MBA와 치대입니다. 저의 나의 벌써 29살입니다. MBA는 지금가는 것이 딱 알맞는 나이라고 하더군요.-> 공대 졸업+ 회사경력 2~3년 정도, 학점하고 학교는 괜찮습니다.
사실 만약 제가 MBA를 한다면 한국에 돌아오고 싶지 않습니다. 절대로 오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에서 직장 잡고 일을 하기에는 MBA보다는 공대 석박사가 더 좋다고 하더군요...한국 사람이 MBA를 딴다고 해도 Top 10에 들어가도 미국에서 시민권 얻고 취업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던데 사실인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치대나 한의대를 가는 것이 좋은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치대나 한의대를 지금가도 늦지 않은 것인지 알고 싶고요...
여러분들의 많은 리플 부탁드리겠습니다.

아 마지막으로 한가지더... 제가 KT에 있으니까... KT는 통신 서비스회사입니다. 보통 공대졸업자들은 제조업체에 많이 갑니다...전기,전자,통신,컴퓨터분야에 계시는 여러분... 만약 취업을 하신다면  삼성전자, LG전자 가시지 마시고 KT,KTF,LGT,SKT,하나로,두루넷,데이콤 같은 통신서비스회사를 가십시요... 일단 제조회사보다 편하고 서울에서 근무할 수 있고, 머리도 안 아프고, 비교적 널널하고, 페이도 일반 제조회사보다 셉니다... 페이는 은행권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도 취업하는 데는 이런 서비스회사가 제조회사보다 훨씬 좋다는 것을 명심하시구요....

아 그리고 기계공학계열은 현대자동차나 유한킴벌리를 가시고... 여기는 노조고 있어서 괜찮습니다. 그리고 화학공학 계열에 있으신 분들은 LG칼텍스정유, 또는 에스오일과 같은 정유회사에 가십시요
이곳 페이는 은행권보다 세고 일도 비교적 널널합니다.
만약 취업을 한다면 제가 말한 이런 곳을 가십시요...제 친구중에 영상분야 석사 마치고 삼성전자를 가는데 그 이유는 석사까지 마쳤는데 서비스업체 가는 것이 좀 않좋을 것 같다고 말합니다.-> 제가 한마디 했습니다. 그 생각이 얼마가지 않을 것이라고요. 사회물정을 아직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회사 생활을 하면 알겠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직장의 안정성과 페이와 자기시간이 많은 것입니다.

자꾸 말이 엉뚱한 곳으로 가네요.. 죄송하구요...제가 질문한 것에 대해 리플 부탁드립니다.

  • 2bgooroo ()

      와 짝짝짝....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BeeMan ()

      전 지방의 제조업체 근무중인데 말씀하신게 맘에 와닫는군요. 저는 사회물을 덜 먹었었나 봅니다.

  • 홍길찬 ()

      직업선택의 척도가 과연 뭔지... 그 때 그때마다 바뀌는것이라는것을 명심하시길...

  • mhkim ()

      제조업체를 가는 사람을 위한 변명! 1. 자기 전공을 그 나마 살릴수 있다. 2. 글자 그대로 사명감을 가지고 일할수 있다. 3. 나라를 위해서 애국한다는 마음을 가질수 있다.(사실 통신 서비스 업체는 외화는 한푼도 벌지 못하잖아요 ^^;) 4. 전공을 살려 외국 업체에 취업하기는 좋다. (서비스 업체에서 다른 외국업체로 취업하기는 어려운듯...) 단점이 있다면 1. 서비스업체에 끌려 다닌다. 2. 서비스 업체보다 pay가 낮다. 3. 직업 안정성이 서비스 업체보다 떨어진다. 4. 공무원 시험 준비할 시간이 없다. 5. 기술 개발한다고 머리싸매야한다. 저요? 제조업체인데요 ^^

  • mhkim ()

      pay는 사업의 특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통신서비스, 유화 계통은 장치 산업입니다. 장치 산업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무리 많아도 5%를 넘지 않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pay가 쎌수밖에 없습니다. 제조업도 일종의 장치 산업이기는 하지만 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구조 자체가 서비스업과는 판이하게 다르죠. 제가 제조업체에 온 이유는 다른곳으로 옮길때 도움이 될것 같아서 입니다.  직업을 선택할때는 한가지만 고려해서는 안될것 같습니다. 물론 선택의 책임은 자신이 져야겠죠...

  • mhkim ()

      MBA를 따는 데 드는 비용과 고깃집을 차렸을때 드는 비용은 얼마나 차이가 날까요? 그리고, 수익을 비교하면 또 어떤 차이가 날까요? (진지하게 고민해보셔야 할것 같습니다.) 외국 MBA라 할지라도 우리나라 사람을 뽑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회사는 우리나라 회사 아닐까요? 2년에 2억은 있어야 할텐데... 학비가 10만불에 2년간 생활비, 그리고 준비비용까지 합한다면... 공학계열 석박사는 박사과정은 대부분 지도교수가 돈을 주기 때문에 문제는 아닐듯 하고 석사과정때 돈이 많이 들것 같은데... 그리고, 비용을 회수 하는 기간이나 직장을 구할 가능성이 어떤쪽이 높을 까요? 아무래도 후자일 가능성이 높겠죠? 그 어느것을 하든 쉽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길이 좋을 까요?

  • 시티 ()

      저 또한 회사 3년차입니다. 저랑 나이도 같네여..^^; 저는 MBA도 치대도 가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것이 낫다고 정확히 말할수 없습니다만.. 치대를 갈수 있으면 그길이 낫지 않을까요?

  • 시티 ()

      저도 회사를 다니면서 지금은 다른일을 하기위해 회사를 그만두기 일보직전입니다. 그이유 중 가장큰건 이분야에 대한 미래의 불확실성이죠. 그러면 미래가 보장된 곳이 낫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런면으로 봤을땐 MBA도 미래가 보장되어 있다고 보기엔 희박하지만 치대는 미래가 보장되어 있으며 가는길도 하나(?)이기 때문에 보다 확실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시티 ()

      저는 님께서 열거하신 제조업중 하나를 다니는 사람인데여.. 저도 지금은 다른일을 찾아가지만 능력만 되면 치대나 한의대를 가고싶은 심정입니다. 막연한 MBA보다 확실한 치대가 낫겠죠... 어떤이는 한의대나 치대가 앞으로 공급이 과잉될꺼라 하지만 어느곳이든 경쟁은 다소 있는거구 또한 공급이 늘어나면 시장이 늘어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아파트 단지에 치과가 3~4개 있어도 될거 같은데... (이건 저의 개인적인 의견임) 확실한건 지금처럼 회사원으로 사는건 힘든일이라는 겁니다. 잘선택하세요 선택은 남이 해주는게 아니라 본인이 한다는 것을...^^; 힘내시구여

  • 궁금이 ()

      치대에 대한 이미지가 이곳에서는 좋네요. 그쪽도 생존입니다. 제 고모부께서 치과를 하시는데 운빨이 좋은지 그쪽 동네에서 연륜이 많으신 치과의사의 병원을 맡게 됐죠. 거기에 제 고모부 말빨이 장난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그쪽 동네에서 치과를 차린 의사10중 성공한 사람은 2명정도였습니다. 다른 사람들 빚 잔뜩가지고 다른대로 떠돌아다닌다더군요. 소신이 가장 중요합니다

  • zzz ()

      말씀하신대로 MBA한 다음에 미국 남는다는 건 쉽지 않을겁니다 (거의 불가능). 영어가 모국어 같지 아닌한.. 오히려 삼성전자 핵심부서 있다가 오신 분들은 끝발이 있는거 같더라구여. 저 아는 분의 경우 LG 전자 있다가 MBA와서 돌아갔는데..한국에서 전자쪽 보다는 금융쪽 들어갈려고 안간힘 쓰는데 그것도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솔직히 자기돈 들이고 미국으로 MBA 오실 바에는 한국에서 회사 다니면서 외국학교랑 joint된 MBA 하는걸 추천합니다. 회사 다니면서.. 혹시 회사에서 학비 받을수 있다면 모를까.. 미국와서 거의 2억의 돈을 쓰고 한국가서 그만큼 보상 받기 힘들거든요. 제 아는 형도 sk tel.에 과장으로 있는데 그 편이 훨씬 유리하다고 하더군요. 미국서 MBA해서 정말

  • zzz ()

      그 이상의 보상을 한국서 받으면 모를까.. 제 생각엔 MBA도 마치 자격증처럼 생각되는 요즘 분위기거든요. 고민 많이 하시고 주위분 유학 다녀 오신분들께 물어보시길 바랍니다. 미국도 it 불황이라 대학원에 사람들 워낙 붐비죠.. 한국 사람도 정말 많습니다. 가끔 인력 과부하 아닌가 느낄데도 있습니다. kt 계시면 그래도 괜찮은 출발 하신건데 거기서 발전적인 방향으로 준비해 보시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그럼 행운이 있길 바랍니다.

  • G ()

      미국 노동부의 h비자 쿼터는 늘었는지 모르지만, 각회사의 내부적인 h 할당량은 이전에 비해 현저히 줄었습니다. 그래도 중국이나 인도인들 몇명이 버티는거 보면 역시 관건은 영어인거 같습니다. mba 2년동안 얼마나 느는지는 해보신분만 알겠지요

  • 나이든 치대생 ()

      치대 들어가기 어렵워집니다.울나라에서 5개뽑거든요.

  • 나이든 치대생 ()

      의학전문대학원은 모하러 하는지....

  • 김덕양 ()

      영어를 정말 잘하신다면 MBA에 한번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미국애들이 좋아하는 스포츠 2가지 정도는 역사를 완전히 꿰고 계시는게 좋을 겁니다. 요즘 미국도 투자은행들이 상태가 나빠져서 사람을 잘 안뽑습니다만 그래도 한번 밀어붙여보십시오. 개인적으로는 치대가 좋아보이는 군요. 물론 입학한다는 가정하에서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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