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들의 권위...

글쓴이
포동이
등록일
2003-01-22 17:37
조회
8,45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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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3건
아래에 있는 글을 올린 포동이입니다. 아직까지 실명으로 말씀드리지 못함이 아쉽습니다. 저는 위의 글을 쓴이후 몇번 교수님을 뵈러 갔습니다. 그런데 랩을 옮긴다는 말은 입밖에 내지 못하게 하더군요. 자기가 몇일전에 그거는 안된다고 하였는데 왜 또 말을 하냐고 하더군요. 그리고 나서 교수님께서는 말을 이어가시더군요. 지금현재 자신의 위치가 학과에서는 않좋지만 자신의 뜻을 관철시킬거라고요. 순간 그런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전 다른 랩에서 저희 실험실로 옮겨온 박사과정 학생들이 있습니다. 그때 저희 교수님께서는 만약 학생과 교수가 문제가 생기면 그런 학생들을 그냥 데리고 있을것이 아니라 오픈해서 다른교수님들이 지도할수 있게 하면 되는데 라구요. 미국에서는 그렇게 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실제로 저희 실험실에서 이런 문제가 생기니 교수님의 권위가 안선다는 이유로 저보고 나가라고 하는군요. 아니 그렇다면 학생들이 빠져나간 다른 실험실 교수님들은 권위가 없는 교수님들이 됩니다. 오늘 학과장님과 이에 대해 논의를 하였습니다. 학과장님은 그러시더군요. 만약 교수회의때 본보기를 보이자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지면 자네는 나가야 된다고요. 저는 그 앞에서 웃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되물었지요. 저가 이 학교에서 쫓겨나야 되는 규정이 있습니까 라구요. 학과장님은 그런거 없다 하십니다. 자네를 받으려는 교수가 있다하여도 교수들의 공론이 모아지면 어쩌겠냐고. 정말로 웃깁니다. 지금까지 저희 과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실험실을 옮겼습니다. 설립된지 얼마되지 않아서인지 교수와 학생간의 문제가 수시로 불거져 나왔고 몇명의 학생은 석사 혹은 박사과정 중도에 자퇴하기도 하였고 실험실을 옮긴경우도 많습니다. 실제로 저희 실험실에는 그런 학생들이 3명이나 있구요. 저는 이제 2월 초쯤에 있을 교수회의 결과에 학교를 떠날지 아니면 실험실을 옮길수 있는지가 결정납니다. 만약 학교를 떠나라는  결정이 내려지면 저는 공식적인 항의 절차를 밟으려 합니다. 가뜩이나 이공계 학생들의 대학원 진학률이 날로 떨어지고 그나마 지원한 학생들 조차 몇몇 랩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이것이 지금 저가 있는 과의 실정입니다. 이글을 보시는 분들중에서 저가 취할수 있는 법률적인 방법이나 혹은 다른 수단이 있다고 생각되시면 답글을 주시기 바랍니다.
  • 배성원 ()

      본보기라니...무슨 본보기?

  • Lee, Ji-Hoon ()

      혹시 K 대학원입니까? 그냥 물어 봤습니다.

  • 공대생 ()

      먼저, 자신감을 잃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네요. 저도 매우 비슷한 상황에 있었던 사람입니다. 교수의 말에 필요이상으로 위축될 필요는 없습니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고 힘들어서 판단이 빨리 잘 안 되실겁니다. 먼저, 믿을수 있는 교수님 한분을 빨리 찾아보세요. 그분이 받아주시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으면 의외로 일이 쉽게 풀리게 됩니다. 또한 교수들은 귄위적으로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겁이 많습니다. 나를 떨어뜨리면 그에 못지 않게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가만있지 않겠다는 일련의 협박(?)도 하실줄 아셔야 합니다. 자존심이 조금 상한다고 젊은이의 미래를 흔들어도 되는것인지. 좋은 결과 얻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포동이 ()

      학교는 말씀드릴수 없습니다. 아직은 공론화 하기에는 저가 거쳐야 할 단계가 남아 있다고 생각되서요. 죄송합니다...

  • 학생 ()

      그런데 왜 박사과정에 있는 건가요?혹시 군대때문에 발목이 잡힌건가요? 그게 아니라면 당장 그만두고 나오는 것을 권하고 싶네요..2년됐으면 의무복무기간도 끝나가는데 왜 박사과정에 남아 있는 것인지..취직하세요...국내박사 해봤자 손해입니다.냉소적인 얘기가 아니고 사실이 그렇습니다.국내 박사 받아봐야 시간만 낭비한 게 되고 차라리 그 시간에 기술고시같은거 공부하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 학생 ()

      제 경우도 포동님과 상당히 비슷한데 전 의무복무기간이 남아서 지금 못움직이고 있을 뿐입니다..물론 2년 하신게 아까울 수도 있지만 그렇게 박사과정이 꼬이기 시작하면 박사 6~7년 하는 건 일도 아닙니다.국내 학위 시스템상 교수한테 찍히면 그날로 졸업이고 뭐고 없는거 아시겠죠?또한 연구소나 회사모두 학위기간을 경력으로 인정해 줍니다.만약 제가 포동이 님이라면 당장 때려치겠습니다.

  • 학생 ()

      아래 링크는 최근에 삼성전자부회장과 카이스트 원장이 대담한 내용인데 삼성에서 국내박사를 어떻게 보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대표적인 말들만 짜르면 아래와 같네요.<a href=http://www.hankyung.com/cgi-bin/kisaview.cgi?NewsID=2003010713931&Date=200301&Cid=14 target=_blank>http://www.hankyung.com/cgi-bin/kisaview.cgi?NewsID=2003010713931&Date=200301&Cid=14</a>

  • 학생 ()

      ▲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교육자체가 현실과 동떨어져 있습니다.대학 커리큘럼이 산업현장에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기술을 따라가지 못합니다.미국에서는 기업과 대학간 관계가 긴밀합니다.그러나 국내 대학은 산학간 괴리감이 큽니다.미국 박사와 국내박사간 차이가 납니다.미국 박사는 필요로 하는 기술을 공부하며 영어도 능통합니다.미국 동문들과의 휴먼 네트워크도 끈끈합니다.

  • 학생 ()

      교수 노예노릇 10년가까이 해 봤자 돌아오는 건 이런 차별밖에 없는 것이 바로 국내박사과정 아닌가요? 또한 향후 약 5년후에 이미 유학나갔던 외국박사들이 개때같이 들어오게 됩니다..그때는 더더욱 국내 박사가 X값이 되겠지요...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왜 박사 진학했는지 진짜 이해가 안가네요..국내 대학원에 일말의 희망을 품고 진학했었는데 역시나 였습니다...하루빨리 이 늪에서 벗어나야 하는데.......포동님 건투하시길 빕니다.

  • 늑대와춤을 ()

      저희 학교에서도 이런일이있었습니다. A라는 교수랑 안맞아서 B라는 교수에게 옮기려했는데.. A랑 B랑은 ok했는데, 과의 제일 원로교수인 C가 절대로 이런 일이 있어선 안된다.. 선례를 남겨선 안된다는 말도안되는 한마디에 별로 기분좋지 않던 A교수도 찬성하고 그래서.. 결국.. 그분.. 학교나갔습니다. 다행히 좋은 회사로 옮겨서 지금은 전화위복.. 잘 나가고 있지만 그당시엔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아쉽습니다..

  • 포동이 ()

      어째서 학생들은 그런경우에 가만히 있었지요. 저가 생각하기로는 랩은 교수님들이 마음대로 하는 곳이 되면 안됩니다. 어떻게 한사람의 미래를 그렇게 무책임하게 결정하게 나둡니까.

  • youma ()

      대학원안에 있을때는 잘 몰랐는데, 밖에나와 객관적인 시선으로 대학을 바라보면 대학은 교수와 직원들이 주인입니다. 평생(?)을 살아갈 직장이자 터전인 것이지요. 스쳐지나가는(?) 학생들에 애정을 느끼는 분들을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타고난 인간성이 워낙 좋은 사람들이 아니고서는 말입니다. 학(원)생이 주인이 되려고 한다면 이에 걸맞는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 할텐데 현실적으로 힘듭니다. 칼자루를 쥐고 있는 집단과 대화가 쉽게 이루어지기 힘들겠지요. 가장 민주적이어야 할 곳이 가장 권위적이고 독재적인 것에 심히 안타깝습니다.

  • youma ()

      너무 힘이 들때는 도망가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대학원을 중간에 그만두면 몹쓸인간으로 낙인 찍힐것 같지만 오히려 사회에서 자신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세상은 넓으니까요. 대학안에 있는 사람들은 자기 생각안에 갖혀있는 사람들이 무척 많습니다. 최고의 엘리트 코스를 거친 교수님들의 사고방식이 고등학생만 못한 경우도 허다합니다. 너무 공부를 열심히 하시느라 사고의 나이가 고등학교에서 멈춰버리신 것이지요. 대학원 입학은 입학사정위원에서 결정했던것인 만큼 한두명의 교수의 입장으로 이미 입학한 학생을 함부로 '짤라'버릴 수 없습니다.

  • youma ()

      알기로는 대략2년정도 코스웍 동안은 수업료를 내고 수업만 들어도 되는 '학생'입니다. 이후 수료가 되면 논문을 써서 통과가 되고 비로서 '졸업'이 되는 것이지요. 엄밀히 말하면 이 2년동안은 어떤 교수도 건드려서도 또 일을 시켜서도 안된다고 봅니다. 좀 냉정하게 얘기하자면, 내돈 들여서 공부하는데 짬짬히(물론 주가 되겠지만) 얼마 되지 않는 '급료'에 교수 뒤치닥거리에 일까지 해야하는것은 부당 노동입니다.

  • youma ()

      갖혀 -> 갇혀 / ps. 대학원생의 인권도 생각해 봐야할 때입니다.

  • 울트라브이 ()

      가장 좋은 방법은 과에서 가장 파워가 있는 교수님에게 물어보고 그분이 승낙하면 거의 된거나 마찬가지라는 거죠.. 저도 과거에 실험실 옮기는 거에 성공했는데, 그 비결은 역시 파워있는 교수님께 말씀드린거였습니다.. 그때도, 전에 있던 교수님이 "너가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게 아니다.. 교수 회의를 거쳐야 하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어쨌든 난 이제 널 버렸고, 넌 이 실험실을 이미 떠난거다.." 한마디로, 교수회의때 잘못되면 넌 학교를 떠나야 될거다라는 그런얘기죠.. 그때 마음에 부담감이란.. 지금 생각해보면 잠이 안왔던거 같습니다.. 그런데, 가장 파워있는 교수님께 얘기해봤더니 아주 쉽게 받아들이더라구요..

  • 포동이 ()

      맞는 말씀입니다. 연구이외의 일이 참 많더군요. 학생의 자동차는 마치 자기것처럼 말하더군요. 차가 있으면 뭐하냐. 쓸수 있게 해줘야지 하면서 말이죠. 교수님 애들 오락 깔아주고 인터넷 모른다고 숙제 해주고 파일 프린트 하는것도 귀찮아서 학생한테 멜 보네지요. 정말 답답합니다. 프로젝트하는 회사에는 회의를 핑계로 저녁시간 쯤 찾아가서 밥먹고 술먹고 나중에는 그쪽 사장님 및 임원들이 교수님을 피하더군요. 도데체 뭐하는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결국 그 프로젝트는 유명무실 해지고 겸직하던 연구 소장에서 물러나고 말았죠. 정확히 말하면 쫓겨난거죠. 답답합니다. 저는 그 과제로 졸업을 하려고 했는데... 교수평가제 도입하여 제발 연구안하는 교수는 퇴출시키면 안되나요?

  • 울트라브이 ()

      의외였어요.. "자신이 하고싶은거 해야지..알았어" 그러시더니, 교수회의 끝나고 좋은쪽으로 결정되더군요...그전에 가려고하는 교수님은 허락을 받았지만 내심 두려워하더라구요..젊은 교수님이고 파워도 없어서..다른 교수님과 부딛치는게 부담됐겠죠.. 내가 파워있는 교수님께 말씀드려놨다고 했더니 좀 안심을 하더군요..중요한 것은 맨 윗분의 의견인거 같습니다.. 좀 고생스럽겠지만 윗분과 상의해 보시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 같습니다.

  • 포동이 ()

      저희 교수님은 저가 실험실을 옮기게 되면 자신의 권위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학생지도가 되지 않으니 너가 나가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몇번 찾아가 보았을 때마다 들은 이야기 입니다. 교수님의 권위는 그런 식으로 세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을 열심히하며 연구하는 모습을 보이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것 아닙니까. 교수님들께서 학생들을 지도하려면 연구에서 그 우위를 지키지 않으면 안됩니다. 교수님께서 모든 분야를 박사 한명 한명 보다 많이 알수는 없으나 적어도 일이 어떤식으로 진행되어야 하는지 정도는 머리속에 담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저희 과에는 학생들이 지도능력이 있는 실험실로 몰리고 있습니다. 같은 수의 학생을 받아서 시작했는데 지금 몇개랩은 학생들이 거의 없습니다.

  • 포동이 ()

      반면에 소수의 실험실에는 석사 박사 하겠다고 몰리는 학생들로 안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 실험실이 하는것이 가장 현실적인 것은 아닙니다. 저희 과는 교수님들이 하는 비슷하여 교수님들간의 견제등도 상당합니다. 그러니 결국은 학생들이 몰릴수밖에 없습니다. 한심스럽습니다. 바로 옆 실험실에서는 학생들이 실험 및 연구에 정신없는데 자신의 실험실에는 5시정도 되면 학생 하나 찾아 볼수 없다면 깨달아야 되는거 아닙니까? 자신의 잘못을 학생한테 돌리려는 태도로 일관해서는 그 실험실이 얼마나 버티겠습니까.

  • uk7517 ()

      함 터뜨리죠? 기다려 보고 결과가 안 좋게 될 경우, 신문이나 인터넷에 구체적 이름까지 밝혀가면서 기사를 내면 어떨까 싶습니다만... 그 다음 그 분들에게 이 나라 이공계 회피의 책임을 본보기로 떠넘겨야 하지 않을까 싶군요.

  • uk7517 ()

      학생회나 그런 곳에서는 그런 문제는 다루어주지 않는지도 한 번 알아보는 것이 어떨까요?

  • 포동이 ()

      저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교수회의 결과가 저에게 유리하게 나온다면 공론화 한다는 것이 저에게는 모험이겠지요. 그런 저 자신이 부끄럽네요. 사회안에서 자신이 불이익을 받을때야만 목소리를 내게 되는 저가요. 오늘 공고가 떴더군요. 저희 과에서요. 석사, 박사 과정 학생중 년차수를 제한하여 지도 교수를 변경할수 있다구요. 아마 다른 학교에 비해서는 탄력있는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공고안의 소급적용에 해당되구요. 전에는 이런거 공고 안했거든요. 이제 문제는 시작되었습니다. 학생들의 이동이 시작될테니까요. 결국 연구 하지 않고 시간만 보낸 교수님들은 자연히 낙오하겠지요. 그분들이 이곳을 떠나 어디서 일을 할수 있을까요. 더이상 나태할수 없는 그분들이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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