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교수변경 힘드네요 정말 ^^;

글쓴이
포동이
등록일
2003-02-20 11:05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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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지도교수변경에 대한 글을 올린 학생입니다. 지금은 상황이 너무 안좋네요. 결국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말입니다. 학과장님과의 대화를 통해서 저가 내린 결론은 아무리 규정이 있고해도 지도교수의 허락이 없으면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학과장님의 말씀의 요지는 이렇습니다. 아무리 교수를 변경해도 나중에 계속보게 될텐데 기왕이면 좋게 떠나는것이 좋으니 지도교수님을 좀더 설득해보라고요. 틀린말씀 아니라 생각됩니다. 근데요. 지도교수님께서는 랩을 옮기는것은 안되니 정 너가 하고싶은 분야를 하고 싶으면 학교를 옮기라고요. 생각을 해봤는데 현실적으로 어렵더군요. 결혼을 했고 조금있으면 2세도 생기는데 더군다나 다른학교로 옮기려면 입학시험보고 수업도 들어야 하자나요. 지금 저는 수업과 QE등도 다끝났는데요. 나이도 좀 있구요 ^^;. 실험실을 옮기는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연구관련, 교수님과의 인간관계, 랩원들사이의 문제 이외에도 많으리라 생각되는데... 이러한점들은 수도없이 지도교수님께 말씀을 드렸고 몇년전부터 말입니다. 그때마다 들은말은 그러고 싶으면 너가 여길 떠나 랩을 차리고 교수가 되라고 하시더군요. 자네는 학생이니 불만이 있더라도 어쩌겠냐고 교수를 하라고 하시더군요. 저가 석사 2년차부터 들은 말이지요. 저는 학교를 옮기라는 말은 학교를 떠나라는 말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님과의 불화가 있으면 학교를 떠나야 한다는것이 저로써는 받아들일수 없네요. 저의 미래를 망치려고 한다고 밖에는 생각할수 없었습니다. 교수님말로는 자네를 아끼고 능력을 높이사서 보네지 않으려한다고 말씀하시지만 그거는 학생을 믿을때 성립되는 말이고 학생들을 믿지않는다고 하시는 분의 말씀이라면 따를수가 없더군요. 결국은 저희과의 노교수님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후에 지도교수님과의 대화를 하셨습니다. 무슨 말씀이 오갔는지는 저도 알길이 없구요. 며칠후에 저희교수님이 부르시더라구요. 자신의 의지에는 아무 변화가 없다구. 정 실험실을 나가고 싶으면 자네가 말했드시 자퇴하라고요. 자퇴후에 재입학이 되자나요. 물론 6개월인가 1년인가 있어야 되지만... 예전에 그런말 했거든요. 자퇴하고 저가 가고자 하는 실험실로 가겠다고. 그때도 그러시더군요. 자신이 막겠다고 자네한테는 미안하지만 말입니다. 자퇴라는 말을 들은순간 너무 화가 나더군요. 그래서 저는 실험실을 옮기는데 필요하다면 소송까지도 불사하겠다고 말씀드렸지요. 학생으로써 교수님께 드려서는 안되는 말인줄 알았지만 말입니다. 바로 사죄는 드렸지만 말이지요. 그리고 며칠후 교수님께서는 지도교수변경을 허락하셨습니다. 근데 그냥 허락을 하시것이 아니더라구요. 학과장님이후 몇분의 교수님께 자신이 학생에게 협박당했다고 그래서 학생을 감당할수 없어 내보내기로 했다구요. 그렇지만 자신이 극단적인 방법까지 동원하면서 자네를 자극하였기에 교수님 책임도 있다구요. 하여간 다른교수님께는 저가 찾아가 사죄말씀드리고 무리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지요. 근데 학과장님은 좀 다르시더라구요. 교수와 문제가 있으면 자퇴하고 나가면 되지 어떻게 교수를 협박할수 있냐구요. 저가 조폭이냐구 하시더군요 ^^;. 이제부터는 자신과 싸워야하는데 상대를 잘못 골랐다고 하더군요. 참 산넘어 산입니다. 지도교수님과는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이메일 보내신후에 교수님께서는 자네가 그정도로 강하게 원하는 것으로 해석했고 이런일이 있었지만 나중에라도 옛날이야기 하드시 술한잔 하면서 웃을수 있었으면 좋겠다고요. 단 당분간은 이문제에 대해서 둘다 함구하자고 하셨습니다. 저의 입장에서도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학과장님께 이 모든일을 설명드렸지요. 그런데 저의 손을 떠난거라고 하더군요. 중징계감이라고 해요. 교수를 협박했다고.... 두분 교수님들이 저한테 하신것은 다 잊어버린것처럼요. 지금은 기다리고 있어요. 학과장님 부를때까지 가만있으라고 하셨거든요. 지도교수님은 방빼라하셔서 짐 옮기구 있지요. 참 힘드네요. 지도교수변경 말입니다...
  • 배성원 ()

      계속 그렇게 당하고 사실겁니까? 일단 직장을 잡으러 다니십시오. 석사 학력가지고 특례를 반드시 끼워야 겠군요. 아마도 군대도 안갔다 오신것 같던데....직장을 잡으신 후 찬찬히 생각해 보십시오. ..자퇴라...학생의 인생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를 하지 않는다는 얘기지요. 그리고 '소송'이 왜 협박인지 그것도 이해가 안돼는군요. 주먹을 휘둘렀읍니까? 금전이나 신체상 손해를 입히겠다고 했습니까? ....기가 막힌 현실입니다...

  • 정우성 ()

      가능한 조치가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생각해보아야겠군요.

  • 포동이 ()

      저의 주변에 있는 학생들의 반응도 각각 이더군요. 만약 징계조치를 받으면 언론에 알리고 싸워야 된다. 그래도 졸업은 해야 되지 않느냐 적당한 선에서 그만두어라. 한국 교수들 대부분 말도 안되는 권위의식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문제가 커지면 자신들의 기득권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져 지도교수와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교수들을 상대로 싸워야 된다 등등... 쩝 참 입맛이 떨어지네요. 규정에 따라 지도교수 변경 신청을 하였고 이에 절대 안되니 학교를 옮기라는 말뿐이었던 지도교수님 더군다나 지도교수가 승인안해주면 자퇴하면 될거 아니야라는 학과장님. 교수라는 직위는 그만두고 이성적인 판단을 전혀 못하시는것 같아요. 그런 사람들에게 저의 박사과정을 맡겨야 하는것이 짜증나는거지요

  • 긍정이 ()

      말씀을 들어보면 완전히 학생은 교수의 소유물과 같다는 생각을 다시금 느끼게 합니다. 자퇴하라,.. 마치 그말은 어차피 내가 못 갖을 바에야 남도 못 갖게 망가뜨리자라는 식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충분히 이해가는 상황입니다만...웃깁니다. 아~ 대한민국.

  • 정우성 ()

      학교명은 알려주실 수 있으신지요

  • 최희규 ()

      포동이님이 많이 힘드시겠군요. 제 개인적인 의문사항이 하나 있는데 포동이 님의 현재 각오라고나 할까 어디까지 일을 벌일 수 있는 마음자세 인지가 궁금합니다. 사실 일을 한 번 벌이기도 힘들지만, 일이 커지고 나면 아마도 한국에서는 다시는 랩생활 하기 힘들 것입니다. 속칭 찍힌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대학원 과정을 거치고 나신 많은 선배님들(강사, 연구원, 때로는 교수님...)은 거의 도와 주시지를 않습니다. 지난 번에 긍정이님 글에 익명으로 제가 답을 올린적도 있었는데 저도 모든 것 다 때려 치우고 싶을 때가 너무 많은데, 올해 학위가 된다는 희망으로 아직도 그대로 입니다. 한때는 주위 선배 동기한테 세세하게 비리를 적어 돌린적도 있었구요. 하지만, 어지간한 각오가 없으면 않되더라구요. 너무 안타까운 마음

  • 최희규 ()

      마음에 저의 넋두리를 적었습니다만, 저희 학교는 대학원 학생회도없습니다. 그래서 한 번 만들어 보려고 해고 석사 2년 박사 3-5년 정도 지나면 끝이니 누가 과정 속에서 시작도 않하려고 하고, 특히 박사과정생들은 아무도 나서질 않죠... 지난 번 부터 포동이 님의 글을 읽고 우리나라 대학원이 참 햏햏 하다는 것을 느끼고 또 느낍니다. 신중하게 결정하시고, 항상 함께 하겠습니다. 힘내세요~

  • 포동이 ()

      하여튼 요번일을 겪으면서 왜 교수들을 견제할수 있는 단체나 기관이 없는것이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분들의 글을 보다보니 정말 가관입니다. 고소 고발 소송이 있지만 그렇게 까지 악화되기 전에 문제를 해결하고 타협할수 있는 그 무엇인가가 있어으면 합니다.

  • 공대생 ()

      역시 교수들은 조폭집단과 다를바 없습니다. 오히려 협박을 하는 쪽은 교수아닌가요? 그냥 넘어가지 마세요. 그동안 교수비리를 자료로 잘 모아두세요. 그걸로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대응하세요. 여기에 학계에서 매장당한다고 말씀하시는데 제 생각은 다릅니다. 저도 교수와 싸우고 나왔습니다. 나갈때는 학계에서 매장당한다느니 주변에서 미리 겁주는 말부터 하더군요. 하지만, 막상 회사를 다녀보니 교수는 학교내에서는 무소불위의 권력자일 뿐이지 회사에 무슨 영향력을 미치겠습니까? 필요이상으로 겁먹을 필요도 없고, 학위 못한다고 인생 조지는 건 더더욱 아닙니다. 오히려 그런 불합리한 세계를 빠져 나와서 제 삶을 찾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긍정이 ()

      아~ 이런거 자료 다 모아서 좀 정화 해야해요... 대학원 ㅅㅏ회는 정말 문제 많은 곳이아닐까... 교육하는 곳이 이런데....안타깝습니다.

  • 실망이 ()

      <공대생>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교수들은 외부인들이 가끔 굽신거려주니까 자기가 하늘인줄 압니다. 바보들! 그냥 사람들이 다들 착해서 손님 맞듯이 굽신거리는 것인데.....사회에 나와보면 교수들 ?도 아니예요. 그런데 그 학과 교수들은 정말 똘똘 뭉쳤나봅니다 ^ ^ 저희 학과는 그런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다행히 다른 연구실 뛰쳐나온 사람들을 다 받아주는 교수님이 있어서 다들 구제받았습니다.

  • 실망이 ()

      <포동이> 님! 왜냐면 그것은요. 교수 = 전문가 뭐 이딴 공식이 항상 적용되기 때문일 겁니다. 한번 살펴보자면 정부나 관공서 등등등의 각종 ??과제 심사나 또는 정책을 준비할 때 ??위원들이 대부분 교수들로 구성되잖아요. 그러니까 웃기죠. 정부에서는 다 알고있으면서도 손을 안쓰는 것입니다 그게 그러니까.

  • 실망이 ()

      그러니까 그게 참 웃기는 것이 애~ 또 그러니까 그게. 소위 전문가들을 위원으로 모셔서 뭐 과제심사를 똑바로 했다는 뭐 그런 거 있잖아요. 또 정책도 미리 요모조모 따져보고 똑바로 수립했다는 뭐 그런 말도 안되는 형식치레를 위해서......그러니까 교수들이 정책수립부터 심사싸지 모든 것을 좌지우지 하고있는 이 분위기를 일단 없애야 됩니다. 사실 교수들 몇몇 빼고는 전무가 아니더라고요. 아는 게 너무 없어요. 교수들이 아는 거는 기냥 책 사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거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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