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CCTV는 1분 (지연) 뒤에 저장 - 왜 이런 설정을 했을까요. > 과학기술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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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CCTV는 1분 (지연) 뒤에 저장 - 왜 이런 설정을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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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작성일2010-05-2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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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서 천안함 CCTV 일부를 복원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천안함 CCTV는 찍은 화면을 1분이 지나야 저장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마지막 1분 영상은 없다고 하는군요.  제가 인용한 여러 기사에서 같은 내용을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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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천안함 내부 CCTV 일부 복원됐다” 공식 발표
[2010-05-20 12:09:28]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1005201135434100&code=410000
[뉴스엔 박정현 기자]

천안함 내부 CCTV가 복원됐다. 그러나 사고 1분 전까지 녹화돼 있었다.
...
또 국방부에 따르면 천안함 CCTV는 녹화 대상이 있을 경우에만 작동하며 녹화 영상도 1분 후에 최종 기록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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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CCTV 11개 중 6개 복원"
머니투데이 | 김성현 기자 | 입력 2010.05.20 11:36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01&newsid=20100520113605535&p=moneytoday

[천안함 발표] 합조단 "천안함 CCTV 복원… 운동모습 녹화"
"정상적인 임무수행중 갑작스런 폭발침몰 보여줘"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http://news.hankooki.com/lpage/politics/201005/h2010052011441691040.htm

합조단 "천안함 CCTV 6개 복원..운동모습 녹화"
박순찬 기자 ideachan@chosun.com
http://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5/20/2010052001200.html



이러한 저장 방식을 저는 잘 모르는 탓인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아는 CCTV 녹화 작동 방식은 a. 항상 녹화, b. 움직임이 있으면 녹화, c. 특별한 상황(교통사고,지진)이 생기면 상황 일정시간 전부터 녹화 정도입니다.  그 밖에도 더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a. 항상녹화는 그야말로 제일 간단한 방식입니다.  무조건 녹화.
b. 움직임이 있으면 녹화는 동작 센서나 이미지 처리로 움직임이 잡히면 그 동안만 녹화하는 겁니다.  용량도 아끼고, 나중에 찾아보기도 편합니다.  엘리베이터, 주차장 등에 달린 카메라가 주로 이런 식으로 녹화합니다.  이런 장소에서는 대부분 시간 동안은 똑같은 움직임 없는 영상만 찍힙니다.  이런 걸 저장해봐야 용량만 차지하고 쓸 데가 별로 없겠지요.  
c. 특별한 상황(교통사고,지진 등)이 생기면 상황 일정시간 전부터 녹화.  항상 메모리에 마지막 얼마 동안의 영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별 일 없으면 화면을 그냥 버리고, 일이 터지면 메모리에 있던 과거 영상부터 쭉 기록합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자동차 블랙박스 사고영상이나, 지진 몇 초 전부터 찍힌 지진 영상(NHK에 이런 장비가 몇 대 있을 겁니다.) 등이 이런 예입니다.  교통사고 등에서 사고 직전 상황은 아주 중요한 자료입니다.  

천안함 CCTV는 b처럼 보이는데, 1분 뒤에 저장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저런 설정의 문제는, 천안함의 예에서 잘 알 수 있습니다.  무슨 일이 터지면, 그 직전 마지막 순간에 중요한 정보가 들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c의 방식이 그런 사고 직전 상황을 저장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겁니다.  그런데, 천안함과 같은 설정에서는 사고 직전 상황을 저장할 수 없습니다.  CCTV 기록은 언제나 사고 1분 전에 끝나게 되니까요.  그래서 천안함의 마지막 순간은 설정상 녹화되지 않습니다.  결국 CCTV 설치 목적을 이루지 못하게 되는 겁니다.  대체 왜 이런 설정을 했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댓글 6

Neo Blue님의 댓글

Neo Blue

  인생을 오래 산것은 아니지만....

배운것이 있다면...이해하기 힘든것도...그냥 넘어가야하는 구나...정도...

avaritia님의 댓글

avaritia

  1분뒤에 저장한다는 방식도 가능합니다. 1분 단위로 파일을 최종저장하는 것인데요.

문제는....
DVR의 경우 '임시 파일'이 있을거에요. 즉, 모든 동영상은 실시간으로 HDD에 기록을 할겁니다. 다만 날짜와 시간이 기록된 '최종저장본'은 1분 뒤에 저장한다는 것입니다.
실시간 기록된 임시파일폴더를 되살려야 합니다.

임시폴더가 없는 방식은 불가능한데요. 왜냐면 실시간 기록 파일 없이 1분의 시차를 두고 기록한다는 것은 타임머신이니까요.

문제는 이 임시폴더가 휘발성인 RAM일 경우입니다. 실제로, 실시간 기록(동영상 압축 포함)은 잦은 입출력을 필요로 하기때문에 접근시간이나 내구성 문제, 실시간 압축에 따른 CPU부하와 발열 등의 문제로 RAM에 저장했다가 HDD로 옮길 수 있습니다. 정확히 어떤 회사의 어떤 기종이며 어떤 방식을 쓰는지 알아야 이게 뭔 소린지 파악할 수 있어요.

어두운날개님의 댓글

어두운날개

  버퍼링이 1분이좀 좀 많아 보이긴 하네요.

백면서생님의 댓글

백면서생

  이번 불행한 사건이
누리꾼들에게 과학과 기술에 대해 많은 것을 공부하게 하는
기회로 승화하고 있네요.

죽향님의 댓글

죽향

  백면서생 // 항상 그래왔던것 같네요. 황박사때도 그랬고, 광우병때도 그랬고.

의료공학과님의 댓글

의료공학과

  avaritia//램에 저장했다가 들어가는거나 HDD로 바로들어가는거나 결국 CPU가 처리해야하는 데이터 양은 같지않나요?;;
좀 비효율적으로 보이는데; 램달바에야 수랭식 냉각기쓰고 주기적으로 CPU갈아주는게 더 신뢰성있을것같은데요... 특히 CCTV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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