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의] 수급불균형이냐? 사회구조냐? [장기적인, 그러나 확실한 해결책]

글쓴이
배성원
등록일
2002-03-18 16:30
조회
2,85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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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건
소요유님이 쓰신 대로 저도 '공정한 평가'의 중요성을 절감합니다. 당장 제가 속해 있는 연구소도 그 문제로 몇년간을 말썽속에 보내고 있으니까요.
'공공한 평가'와 그에 따른 '보상'이 평상적으로 담보된 사회라면 아무리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내재하더라도 이공계 종사자의 질적저하는 문제될 것이 없다 하겠습니다.
그러나 '평가'라는 것이 당시점에 의거하여 얼마간 상대적일 수 밖에 없음을 감안하면 대세적인 저하가 완전히 없다고도 못할것 같습니다.
이공계 기피의 원인을 수급불균형과 사회구조의 큰 틀안에서 생각한다면 우선 몇가지 시급한 해결책이 나올 수 있겠지요. 그중에서도 사회구조적인 측면이 장기적인 우리의 해결 노력을 더 필요로 할 것이며 여러가지 난관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수급 불균형의 문제도 문제로 인식하고 해결책을 찾자면 또한 어려움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요즘 '이공계 기피'가 우리사회에 던져진 하나의 경고라고 생각합니다. 사회 전반적인 불합리와 천민 자본주의화 되어가는 사회, 그것을 느끼지 못하고 더욱 비 상식적인 인간이 되어가는 이곳 사회의 일부 기득권층과 무관심한 일반국민들에 대한 경고 말이지요.
그래서 우리 논의가 자꾸 진행되어 갈수록 사회 전반적인 문제로 번져가고 해결책은 그 대상을 점점 더 넓혀가야 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선(?)순환이 계속되는 것이지요.

여기서 우리의 해야할 일이 궁극적으로 도출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가지 제안과 해결책이 있겠지만 통일된 하나의 완성점과 지향점은 상식이 통하는 합리적인 사회 아니겠습니까?
저는 우리 이공계인의 가장 큰 경쟁력은 '합리성'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합리성과 자연과학에 근거한 행위의 결집이 이공계 아닙니까? 문제는 우리의 합리성이 일반 국민들과 정부에게 어필되어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그것을 위한 첫걸음을 지금 우리가 떼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이공계인'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려 합니다. 저는 그 정체성이 '합리성'이라는 것에 온 국민이 공감하도록 우리의 활동이 전개되면 좋겠습니다. '상식이 통하는 합리적인 사회'에 공감하는 국민이면 누구나 우리의 주장에 동조할 수 있는 그런 제안과 해결책이 많이 나와야하고 또 다듬어져야 하겠습니다.
사회 각 방면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이미 가시화 되고 있지요. 다양한 시민운동과 정치참여 운동, 재벌 전횡을 막기위한 소액주주 운동 등등.
이런 작업이 오래 지속되어 국민들이 이공계 기피라는 작은 문제보다는 한국사회 전체의 비상식적인 '무엇'인가에 눈뜰때, 그때 이미 해결책은 우리 눈앞에 있을 것입니다.

결국 또하나의 어설픈 글만 남기고 말았군요. 죄송합니다.

  • 소요유 ()

      아닙니다. 결국 논의 속에서 해결책이 나오겠지요. 보통 문제의 원인이 문제가 아니라 실천방안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은 데 우리 경우는 원인과 그 해결책이 그 스펙트럼 만큼 아주

  • 소요유 ()

      다얄할 수도 있고, 어저면 막힐 수도 있고 그럴 것 같습니다. 파면 팔 수록 더 어려워 진다는 문제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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