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콩(2005) 속의 '과학적 구라'

글쓴이
임호랑
등록일
2005-12-23 17:13
조회
5,55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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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4건
저도 아이들하고 봤는데.... 당근 아이들은 광분하고(처음 보니까)
저와 아내는 옛날에 한번 킹콩 영화를 봐서인지, 그저 위에서 언급했듯이 전투씬과 특수효과/기술 정도만 음미할 가치가 있더군요. 다만 3시간이 지루하진 않았고요...

그런데, 이 지역에 사는 부족을 불필요하고도 지나치게 야만적으로 그렸다는 점에서 인종차별적인 감독의 의식구조가 엿보이더군요. (당근, 여배우는 금발에 푸른 눈의 백인)

그리고 '영화속의 과학적 구라'도 여럿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추운 겨울에 여배우와 킹콩이 얼음위에서 놀고 밤새 빌딩 꼭대기에 앉아 있었는데도 거의 여름 옷차림의 여배우가 '천연덕스럽게' 감기도 안 걸리고(당근 누구 입에서 김도 안나고) 웃고 있는 장면입니다. (바로 아래 댓글에 사진이 있네요)

이 정도는 약과이고, 또 하나는 운동법칙을 어기면서 낙하하는 킹콩장면입니다. 킹콩이 뾰쪽한 구조를 가진 건물 꼭대기에서 부상이 심해 결국 떨어지는데, 그저 스르르 떨어졌을 뿐인데(수평 방향 속도 거의 0) 한번도 건물에 부딪치지 않고 바닥까지 떨어집니다.

참고로, 심형래 감독이 제작하고 있는 드래곤 영화에 최신의 헐리우드 특수효과 및 음향이 멋있게 들어가 있던데(제작과정을 볼 기회가 있었음) 출시되면 한번 전체를 볼까 합니다. 다만, 거기에도 '영화속의 과학적 구라' 및 '시나리오상 무리'가 여럿 있던데, 얼마나 보완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개선 의견을 전달...)

최근 성공하는 SF 영화들을 보면서 느끼는게, 현란한 그래픽 기술이나 판타지적 세트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탄탄한 시나리오와 희로애락적인 극적 요소라는 '영화의 기본'이 아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처럼 영화 얘기를 한번 해봤습니다. 최근 주말마다 영화를 보면서 미래 세계 및 다양한 세상을 바라보는데 취미를 붙여보고 있습니다. 
  • 한반도 ()

      오... 멋집니다.
    전에 딴지일보에서 미국 영화에 대해서
    조목조목 오류를 찾아주셨는데,
    지금이 딱 그 느낌과 똑같네요.

    임호랑님,
    가족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셨군요.
    부럽습니다.
    저도 후에 장가가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낼 수 있는
    현실적 용기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 과학사랑 ()

      386세대 중에 한양대를 졸업한 박상준 씨가 SF^영화 속에 등장하는 과학이야기를 써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지금도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 한반도 ()

      그 박상준씨가 제가 아는 분인지 모르겠군요.
    그 분... 몇년전에 '대선출마'하겠다고,
    학교를 떠들썩하게 하던 인물이었는데...

  • 과학사랑 ()

      제가 아는 박상준 씨는 한양대 공대(조선공학과?)를 졸업하고 90년대에 프리랜서를 했죠. 그 후에는 무얼 하는지 소식을 듣지 못했습니다.

    글세 대통령 출마는 의외입니다. 90년대 초에 SF책을 많이 번역했으니까 그 영향을 받아서 엉뚱한 상상을 했을 수도 있겠군요.

    저는 이공계 출신들도 더 이상 실험실 속에 갇혀 살지 말고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박상준 씨는 학교 다닐 때(80년대)부터 프리렌서로 SF 관련 책을 기획/번역하는 일을 했으니까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보는 유형의 사람은 아닙니다.

  • 한반도 ()

      제가 아는 그 분은 80년대 학번은 아닙니다.

    참, 과학사랑님...
    어제 영풍문고가서 '세계는 평평하다' 라는 책을 샀습니다.
    부록으로 '렉서스와 올리브나무'도 주더군요.
    지금 한창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분량이 좀 많기는 하지만... ^^;

  • 과학사랑 ()

      제가 만났던 박상준 씨는 참 엉뚱한 삶을 살았던 것 같았습니다. 사실은 이런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세상은 조금씩 발전해왔다고 생각합니다.
    ==============

    반가운 이야기입니다. 2권 다 좋은 책입니다. 두껍기는 하지만 참 재미있잖아요. 꼭 2권 다 정독하시기 바랍니다. 전 세계를 하나로 묶는 초고속인터넷이 다국적 기업들의 비즈니스 환경을 어떻게 바꿔놓고 있는지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프레프레 ()

      킹콩은... 그런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 오류를.. 감독이 몰랐을리 없죠..

  • ourdream ()

      최근에 집사람과 같이 가서 봤는데,,,,,,,

    킹콩을 마취시킨후, 그냥 도시장면이 나와서 매우 황당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킹콩을 배로 옮겼고, 또 그 배의 크기가 킹콩보다 작을 것 같다는...-_-; 안개속을 헤매다 발견한 섬에서 통신도 될리 만무하고,,,,,,

    그리고 그 섬에서 여자가 킹콩 손에 잡혀서 심하게 흔들리던데, 실제 역학적으로 보면 목뼈가 산산조각 났어야 정상이지 않나,,,하는 생각도 들데요.

    직업병인지는 몰라도 이런것을 보면 약간 짜증납니다....감독의 과학적 무지가 생각나서...ㅎㅎ

  • ourdream ()

      윗글에서 감독의 과학적 무지가 아쉬워서...가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영화보면서 15년 전인가 본 킹콩이 더 재미있었다는 생각이 듭디다. 아마 그 땐 나이가 어려서 그렇겠죠?

  • 한반도 ()

      전 얼마전 영화관에서 매진이 되어, 대신 '왕의남자'를 보고 왔습니다.
    헌데 몇일뒤 인터넷에서 '킹콩'이 동영상으로 뜨더군요.
    그걸로 봤습니다.

    보면서 느낀것은
    보는내내 답답했던 스토리의 한계는 '킹콩'이라는 주제로 할 수 있는
    범위를 생각해보아 그러려니 했습니다.

    근데 보면 볼수록 별게 없더군요.
    킹콩의 사랑을 보면서 휴먼니티를 느껴보자는 건지...참...

    위의 ourdream님이 지적하신
    킹콩이 여자를 건드린 부분은 그저 영화학적인 웃음으로 넘기려 했는데,
    이거 가면 갈수록 너무 말이 안되더군요...

    그래서 인터넷 동영상으로 본후에
    드는 생각은
    '영화관에서 안보길 잘했다' 라는 겁니다.

    실은 얼마전에 '태풍'을 보고서 엄청 후회했던 느낌이
    아직도 가시질 않았거든요~~!!!

  • 과학사랑 ()

      어디서 보셨습니까. 신작 영화가 그렇게 빨리 인터넷에 돌아다니다니, 믿어지지 않습니다. 혹시 불법복제 파일 아닌가요?
     
     

  • 한반도 ()

      과학사랑님 쪽지 보내드렸습니다.
    ㅎㅎ

    보안 부탁드립니다.
    그곳은 일종의 sanctuary거든요.

  • 과학사랑 ()

      `한반도'님. 감사합니다. 이 싸이트에서 쪽지를 꼭 2번 받았습니다. 아주 색다른 느낌입니다. 가르쳐주신 웹사이트를 꼭 한번 이용해보겠습니다.

  • 과학사랑 ()

      `한반도'님. 쪽지가 없어졌습니다. 이를 저장해야 하는 것을 미쳐 몰랐습니다. 번거롭겠지만 한번만 더 보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

    그리고 혹시 한양대 다니세요. 해커스토플 들어가봤습니다. 한양대(안산) 사진이 많아서...제가 서울 캠퍼스 근처에 사는데 언제든지 시간이 되면 커피 한잔 하고 싶습니다.

    `한반도'님이 감명깊게 읽었거나 읽고 있는 책과 인터넷에 대한 이야기가 듣고 싶습니다.

    저는 `컴맹' `넷맹'에 가깝습니다. 컴퓨터는 20년가까이 사용하고 있지만 지금도 원고만 쓰고 인터넷으로는 글을 쓰는데 필요한 자료를 찾는 정도입니다.

  • 한반도 ()

      다시 보내드렸습니다.

    ㅎㅎ
    여기다 이런말 써도 될런지는 모르지만,
    일부교수님들이 안산에서 수업을 못듣게 합니다.
    교수님들께 미운털이 박혔죠.

    근데 서울캠의 교수님께서 자꾸 연구실로 들어오시라 하기에
    얼씨구나 하고... 들어갔습니다.


    근데 1학기정도만 서울에 있다가 다시 안산에 내려올 생각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분야가 안산에 계시는 교수님이거든요.
    (물론 그것도 제가 언제까지 할수 있을지는 모르지만요)

    서울엔 자주 올라가니
    따뜻한 봄이 되면 자주 얼굴을 뵈었으면 합니다.

  • 한반도 ()

      응용수학... 상당히 끌리는 분야입니다.
    하지만 그것도 요즘 달려드는 사람들이 많아서,
    제대로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겠죠.

  • 과학사랑 ()

      쪽지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서울 캠퍼스에 올 일 있으면 언제라도 쪽지 주세요. 저는 IT(기술)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습니다. 주로 신문에 난 기사와 책을 읽으며 IT 비즈니스가 흘러가는 방향을 이해하는데 다양한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 한반도 ()

      후훗...
    저를 초과대평가 하시는군요.
    저...이제 석사 초년생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IT에 관한 것은 다년간 현장에서 일해보신 분들이
    숨어있는 고수죠.  이곳의 회원이신 김선영님이 그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분이죠.

    저는 주로 김선영님과 과학사랑님이 토론하시는 것을 보면서 많은것을
    알게 되는데, 되려 제게 이야기를 듣고 싶다 하니 얼굴이 빨개지는군요.

    저도 사람(?)인가 봅니다. 부끄러움을 아는 걸 보니 말이죠.  히힛.

  • 과학사랑 ()

      저도 그 정도는 사람볼 줄 압니다. `김선영'님은 IT분야 최고 전문가죠.
    또 `뭘봐?'`프리라이터'님도 SW 분야에서는 현장경험이 많은 전문가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분들도 시간만 많다면 자주 만나뵙고 싶습니다.

    이 분들보다 먼저 한반도님께 만나보고 싶다고 말씀 드린 이유는 최근 젊은 대학생들이 IT를 어떻게 소비하는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로는 제가 이곳에 올리는 글에 가장 적극적으로 댓글을 달아주신 것을 볼 때 우리 둘은 공통의 관심사가 많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더욱이 책을 좋아하는 것을 보니 아마 취미도 저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입니다. 저도 직업이 직업이나만큼 주위에 책을 쓰는 저술가(전업) 출판사 사장 및 기획자를 많이 알고 있습니다.

    저는 그 동안 이 사이트에서 혹시 과학기술분야 저술이나 출판에 대해 관심이 많은 분이 있을까 하고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보고 있지만, 아쉽게도 아직은 그런 분을 한명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저는 이것이 싸이엔지의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 과학사랑 ()

      오늘 `한반도'님이 소개하신 사이트와 한반도님이 직접 운영하는 사이트 2곳에 들어가봤습니다. 2곳 다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도 10년 가까이 외국 신문과 방송에서 IT기사를 읽고 이를 국내에 소개하는 일을 했지만 우리나라의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은 세계 제일입니다.

  • 과학사랑 ()

      그냥 편하게 인터넷 이야기를 하면 좋겠습니다. 그럼...

  • 한반도 ()

      과학사랑님이 지적하신
    '저는 이것이 싸이엔지의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라는 부분은
    아무래도 과학사랑님이 나름대로 잘 나가고 열심히 산다는
    이공계사람들의 실상(특히 생활 그리고 생업에 관련된...)들을
    모르시기에 나온 생각같습니다.

    다음의 싸이엔지의 오프에 가능하면 참석해 보려고 합니다.
    그 때 과학사랑님도 함께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실제 만나서 얘기해 보는 것 만큼
    feel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건 별로 없잖아요~~!

  • 과학사랑 ()

      저도 직업상 인문 사회계보다는 이공계 분들을 더 많이 만납니다. 최근에도 mp3p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미국 회사(다이아몬드 멀티미디어)에 팔아먹은 엔지니어를 만났고, 또 오늘도 LG전자 디자인 연구소를 만들어서 실무 책임자(소장?)으로 일했고 3년여 전에 퇴직한 분을 만나 우리나라에서 `사오정' 엔지니어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 분들과 만나면 참 즐겁습니다. 배울 것도 많구요.

    그러나 이곳에서는 아직 그러한 분들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또 그냥 엔지니어들이 겪는 고충을 이해하려면 `노벰버'`바닐라아이스크림'님을 만나면 각각 검찰에 불려 갔던 이야기, 재취업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제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가 아니거든요.

  • 과학사랑 ()

      조금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이것이 싸이엔지의 한계"라고 단정했던 것은 이 사이트가 1만7000여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는 커뮤니티치고는 (과학과 기술, 그리고 비즈니스를 다루는) 책에 대한 토론이 너무 빈약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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