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에 대한 생각...[본성과양육]을 읽고

글쓴이
dano
등록일
2004-11-05 08:04
조회
5,46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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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 리들리 "본성과 양육"
3살먹은 어린 딸을 책상 앞에 앉히고 딸은 그림책 나는 이 책을 펴고 한 15일간 짬짬히 읽다 보니 사실 내용이 뭔지 잘 파악이 되지 않는다. 다만 글을 참 논리 있게 잘 썼다는 것, 그리고 번역도 대충 괜찮게 되었구나 하고 느낄 뿐이다. 본성과 양육이라는 이글의 주제를 떠나서 저자는 본성과 양육에 대한 수많은 XXX주의자들의 주장을 엄청나게 요약하여 주며, 그들이 이 논쟁에서 중요한 점들을 나열한다. 그리고 나에게 개인적으로 닿아오는 말이 있었다 잘 생각은 나지 않지만 이 정도의 글이었던 것 같다. “인간은 양극단에 처하도록 되어있는 것은 아닐까???” 언제나 다른 사람의 의견과 자신의 의견이 상충되지 않음을 주장할 수 있지만 무언가 삐뚤어진 마음으로 자신과 다른 사람의 의견은 비슷하지 않고, 내 의견만이 맞으며, 다른 사람의 의견은 틀렸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글의 제목이 본성과 양육이 아니라, 본성을 통한 양육이라는 것을 알면 글씀이의 의도가 보이는 듯하다(저자의 정확한 의도는 책파는 것???) 상호 보완이라는 것이겠다. (그 말을 하려고 이 두꺼운 책을 쓰다니 정말….)

황희정승처럼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다 라고 말하는 정신이 누가 맞는다고 판결하기 싫고 난처해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보완하고 인정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에 사실 그 주장이 어떠한 사실의 두 국면에 불과 하기 때문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런 식으로 하면 어떤 경우 회색 분자 밖에 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혹은 기회 주의자라고도 한다. 
과거에 진중권씨(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음)가 쓴 회색, 혹은 중도에 대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이것도 너무 오래되어 잘 생각이 나지 않지만, 결국 우리는 행동을 위하여 어느 편에 서야 한다는 이야기 이다. 개인적으로 나도 그렇게 생각 한다. 그래서 항상 최악을 막기 위하여 최선을 선택하지 못하고 차선을 선택하는 일을 반복해 왔었다.
누군가 위의 이론에 대한 것과 현실에서의 선택은 다른 것이 아니냐고 이야기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렇지 않음은 세상을 살아가는 여러분이라면 모두가 느끼는 일일 것이다.

이것이 세상을 사는 모순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했다. 합리적인 것을 선택 할 수 없는 것, 최선의 것을 선택 할 수 없는 것, 자의에 의해서가 아니라 타의에 의하여 선택 할 수 없는 것. 어쨌든 한쪽을 인정하면 자신의 것이 무너지는 위험을 각오해야 하는 현실 말이다. 가벼운 시대, 성찰이 없는 시대의 어려움이다. 하지만 어느 때에는 한쪽 끝단에 서있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모든 것을 포용하는 중간으로 자리를 옮길 줄도 알고, 또한 어느 순간에는 또 다른 끝단을 선택 할 수도 있는 것이 진정한 지식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어떠한 때인가 개인적으로는 한쪽 끝단으로 이동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물론 언제나 현세는 말세지말이기 때문에 끝단에 처하는 이들로 넘처 나지만 우리가 행동 할 수 있는 관용도를 넘어서는 일들이 벌어진다면 회색으로는 최악을 물리치기 어려운 때가 올 것이기 때문이다.

  • 김영민 ()

      글이 어려워서 잘 이해는 안가지만, 좋은 말 같네요.
    두 사람이서 토론을 할때 자기주장을 하고 물론~ 이런식으로 상대방의 의견에 약간 동의하는듯한 표현을 해주는게 일반적이죠.
    어찌보면 나는 당신의 의견을 공감하고 충분히 잘아는데 내말이 맞다.
    즉, 당신보다 내가 더 많이 알고 있고, 내 말이 옳다. 라고 약간은 못된생각일 수도 잇습니다.

    오래전에 신문사설에서(대학신문이었던걸로 기억함) 어떤분이 특정 사안에 대해서 맹렬한 비난만 했던게 기억이 나네요. 자기 주장만 실컷한거죠. 근데 그리 나쁘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조,중,동의 사설에서 보이는 약간은 애매한듯, 배배꼬아서 비난하는 태도가 더 나쁘게 보였습니다. 약간의 여지를 남겨둠으로서 상황이 반전되었을때 변명의 여지를 조금 남겨두는것 같이 보입니다.

    또 어떤 욕쟁이가 생각이 나네요. 그 분은 못된행동을 하는 상식이하의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면 나이,성별을 불문하고 거침없는 욕설을 해댔는데요. 속이 후련했습니다.

    확실히 우리사회는 적당히, 튀지 않게 살 것을 강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두리뭉실하게, 좋은게 좋은거라고 그냥 좀 봐줘 이런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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