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대판 싸운후.. 대학진로 고민입니다..

글쓴이
토끼곰
등록일
2003-07-29 01:54
조회
7,386회
추천
6건
댓글
27건
이런글 별로 좋지 않은거 알지만.. 여기 말고는 저에게 조언 해 줄 곳이 없네요..

저는 지금 이과 2학년이고 성적은 상위권입니다.
당연히 엄마는 의대를 보내고 싶어하시고 저는 죽어도 싫다 그러죠..
특별히 과학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수학은 좋아하고요,
학부를 수학과로 들어가서 공부를 하다가 관심있는 분야를 복수전공할 계획입니다.
이건 둘째치고 전 죽어도 의대 가기 싫어요.. ㅡㅡ;;
시체 해부하다 졸도해버릴지도 모르고.. 평생 하루에 100명씩 환자를 봐야 하는 것도 싫어요..
어쨌거나..

의대는 안 가겠다니까 이제는 방향이 돌려져서 그럼 서울대를 가라, 공대는 가지마라 입니다.
서울대를 가라는 건 인맥 때문이고, 공대는 40대 후반이면 정년퇴직 당한다는 겁니다.
근데 제가 아는게 없으니 뭐라 말을 할수가 없어요.

그놈의 인맥이 도데체 어떤 성질의 것인지.. 이 한국이란 나라에서 어느 정도의 중요성을 가지는지..
그리고 공대는 정말 빨리 퇴직되는지.. 안 퇴직당할라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 알고 싶어요.

다시한번 이런글 올려서 죄송합니다....

  • 지니 ()

      부모님 말씀이 맞습니다. 이공계 선배로서 이런 얘기는 하기 싫지만, 부모님께서 현실을 잘 알고 계신듯 합니다. 정말로 수학이 좋다면 그렇게 하셔야겠지만, 사람이란게 금방 달라집니다. 의대가서 해부하기가 몸서리쳐지게 싫다고 지금은 생각하더라도, 몇년후 왜 내가 그쪽으로 가지 않았는가 하며 땅을 치고 후회할 지도 모릅니다. 자식 사랑하는 부모님이 안 좋은 것을 자식에게 권하겠습니까?

  • 지니 ()

      덧붙여 한국 사회에서 인맥은 중요합니다. 아니 사람사는 모든 곳에서 인맥은 중요한데, 한국에서는 상식이상으로 그 중요성이 더합니다. 그리고 IMF시기를 전후해서 많은 이공계 출신 연구원들이 직장을 잃었고, 그같은 경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 구두운 ()

      수학좋아하면 차라리 경제학과를 가시죠, 존내쉬의 게임이론같은 것도 경제학에서 더 많이 쓰이는 이론입니다. 경제학과도 계량경제학이나 통계쪽으로 나가면 수학 많이 쓸 텐데요. 자신이 정말로 순수수학쪽에 적성이 있는지(존내쉬처럼) 아니면 응용수학쪽에 관심이 있는지 살펴보면서, 응용수학에 적성이 있다면 차라리 경제학과가는게 더 좋을 겁니다

  • song ()

      어머니꼐서 당신을 정말 사랑하고 걱정하는게 눈에 보입니다. 행복한 경우네요.^^ 님의 어머니께서 말씀한 사실은 모두다 현실입니다. 인맥은 ... .. 점차 약화되고 있지만 없어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퇴직 안당하려면 이민, 창업 등이 있겠지요.^^ 

  • song ()

      SBS 그것이 알고싶다. 지난주 토요일 방영분을 꼭 봐주세요. 인터넷으로.... 사오정과 오륙도~

  • song ()

      봤을지도 모르지만 그거 보면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될것입니다.

  • 크눌프 ()

      어머니께서 왜 그러시는지 생각해 보셨는지요... 언젠가 수학문제 하나푸는 것보다 환자 100명 보는게 훨씬 낫다고 느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 남영우 ()

      좋아하시는 거 선택하세요. 다만, 어중간하게 이럴까 저럴까 하는 정도로는 안됩니다. 어린학생에게 돈이나 명예를 추구하라고 권유하고 싶지는 않고요.(강요는 더더욱...) 다만, 스스로 좋아하는 것을 하겠다고 잘 말씀드리기 바랍니다. 그리고, 수학은 이과대나 자연과학대지 공대는 아닙니다. 잘 말씀드리세요.

  • 김하원 ()

      '어서 여기서 나가' 하는 답변들이군요 (후후) 좋은 게시물 모음 란에 배성원님이 쓰신 '조언에 관한' 글을 천천히 읽어보세요. 선배분들의 조언을 일차적으로 받아들이는것보다 인생설계를 하는데 도움이 될 겁니다.

  • 이도형 ()

      이것도 공부 잘 하는 사람들의 고민이라고 할 수 있죠. : )

  • 김환 ()

      실력은 둘째치고,자신이 꼼꼼하고,차분하다면 의대적성 맞는편이라보면되구요.그렇지않은편이면,,공대가 훨씬 나을껄여

  • 석용… ()

      의대/치대/한의대 가십시오. 그후 취미로 수학문제 푸세요.

  • 정정당당 ()

      제가 님 어머니라면 대학 안보내고 말지 공대는 안보냅니다. 정말 좋은 어머니를 두셨군요. 정 의대 가기 싫으시면 걍 고등학교만 나와 등록금 미리 주십사 해서 그걸로 장사나 하세요.

  • moonsh ()

      수학하면서 경제 혹은 경영 복수 전공하면 좋을지도..

  • 안일운 ()

      현실적으로 복수전공은 해서 알아주는 곳이 없으니 별 의미가 없습니다. 경제학과쪽도 한번쯤 알아보세요.

  • 이도형 ()

      수능보려면 아직 멀었으니 지금은 진로에 대해 잘 생각하시고, 결과에 따라 판단을 하세요.

  • 허허 ()

      참 답변들이...그나마 이공계 지원할려는 우수 인재들이 다 떨어져 나가게끔 쓰셨군요...답변들을 보고 있으니 암담할 따름입니다...

  • 마당쇠 ()

      님 수학좋아한다고 하셨죠? 좋아한다는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세요... 이걸로 살겠다 싶으면 몰라도 십중 팔구는 그렇지 않더군요... 즉, 좋아한다는 말이 관심있는 분야가 취미정도로 끝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좋아하는 정도로 진로를 결정하기에는 너무 가벼운 듯... 그리고, 어머니께 더 잘 해드리세요... 듣기 안 좋은 얘기 하셔도 이 세상에서 유일한 님의 편이랍니다...

  • 마당쇠 ()

      싫은 이유로 해부와 하루에 봐야할 환자수를 두고 계시군요... 의대간 사람 중에 첨부터 해부를 좋아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여학생들은 어떤지 생각해 보셨나요? 첨에는 울고 난리납니다... 구역질에 그 자리에서 기절까지 합니다... 그런 과정을 거치고 나야 의사가 되는게 당연한 일 아닐까요? 당연한 일을 심각하게 생각하시지 마시길...그리고 돌봐야 할 환자수를 말씀하셨는데, 그것도 분야마다 다릅니다... 제 친구가 정형외과 쪽에 있는데 환자를 하루에 10명도 안봐여. 그정도 보기도 힘들구요... 진로 결정을 위한 정보가 너무 부족하신거 같네요 조금 더 알아보신 연후에 다시 글을 올려보세요^^

  • 구두운 ()

      근데 해부가 죽어도 적성이 않맞는 사람이 있습니다. 제가 아는 어느 분은, 인턴 끝내고 레지던트에서 외과를 지원했는 수술할때 도망가버렸다더군요.교수가 그분찾고 난리가 났었는데,결국 내과로 전공을 바꿨더랩니다. 해부나 피같은 데 알러지가 있을 정도로 않맞는 사람은 결국 의대가도 외과는 죽어도 못합니다.

  • 구두운 ()

      제가 지어낸 이야기로 생각하실 분들이 계신데, 진짜 실화입니다. 위에분도 정말 자기가 의대가 아니다 싶으면 경제학과나 경영학과같은데 가십시오. 제가 보기엔 경제학과가 나을 것 같네요.

  • shineroot ()

      좀 더 희망적인 답변을 원하는 분에게 너무 비관적인 글들(저 윗쪽 답변들)만 쓰시는 것은 아닌지... 직접 현장을 방문해 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대학연구소 실험실에서 연구 중인 대학원생들도 직접 만나보시고, 대학병원에 가서 진료를 돌고 있는 의사들을 만나 얘기를 해보세요. 모두 바쁜 사람들이겠지만, 이들과 직접 컨택하는 과정 그 자체도 인생공부이고 얘기를 해보면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제가 있는 학교 안에서도 종종 부모님들과 견학을 온 가족들을 볼 수 있습니다. 솔직히 영양가 있는 걸 깨닫고 가는 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분명한 것은 듣기만 하던 것과는 다르겠죠.

  • 이도형 ()

      서울대 수학교육과는 어때요? 수학공부도 하고 교사 자격증도 따고... 어쩌면 그게 답이 될 수도 있겠네요.

  • uroro ()

      저도 의대 가라는 부모님 설득해서 공대 온 경우인데...요즘은 사실 그때 강제로라도 의대 보내주셨더라면 하는 생각 많이 합니다.  공대 왔는데...가까운 친척 분께서 의사 하시는데, 말씀하신 대로 많이 환자 보는 날은 삼백명 넘게도 보고 그러십니다.  그렇지만, 제가 하는 일과 큰 차이는....

  • uroro ()

      그분은 어떡게든 정해진 진료 시간 내에 다 보신다는 거지요.  진료 시간 끝나고 나면 환자들 생각같은 거 안합니다.  그야말로 자기 시간이지요.  그런데, 저는 근무 시간 지난 다음에도 내일 할 일, 앞으로 할일 계속 생각하지 않으면 일이 진행이 안됩니다.  즉, 쉬는 시간이라고 해도 실제로 쉬는 게 아니지요.  공무원처럼 정해진 시간만 일하면 나머지 시간 자기 맘대로 시간이 되는 게 아닙니다.

  • 이도형 ()

      자신이 선택한 것에 후회가 없어야 하겠지만, 그럴 수만은 없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네요.

  • 이도형 ()

      그래서 이공계는 하고 싶은 사람만 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야 오겠다는 사람 말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언젠가는 이 자리에 있는 누군가가 해결을 하는데, 억지로 들어온 사람보다는 자발적으로 온 사람이 그런 일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들어와서 후회? 결국은 자신이 선택해야 할 문제이지요. 정 자신없으면 남들이 가고 싶은 길을 가면 되는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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