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를 놓고 고민하는 후배,동료님들에게...

글쓴이
코제로스
등록일
2003-09-30 14:45
조회
8,387회
추천
0건
댓글
41건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그나마 즐길 수 있는 현실을 어렵게 만듭니다. 도무지 앞을 볼 수 없는 안개같은 미래라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주위에서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조장하는 이야기에 민감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미래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불안해 하거나 초조해 하지 마세요. 누가 안잡아 먹습니다. 또 밥 안굶어요. 입을 옷, 비 피할 집 다 어디 안갑니다. "미래에 대해 착실히 준비는 하되 걱정은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도 확실한 보험이 아닐까요? 자신의 미래가 행복하지 않을 것 같습니까? 어떤 일을 해야 더 행복할 지 고민하고 계십니까? 제 생각엔,행복은 상대적인 것이고 가까운 주변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진로여? 글쎄여...
매우 중요한 문제죠. 숙고도 해야하구요.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이 결정한 진로를 놓고 지나고 나서 후회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다는 거지 전부 다가 그렇다는 건 아니라는 거죠. 여기에 묘한 진리가 숨어있는 것 같습니다. 진리라기 보다는 사실에 가깝죠.
그건, 성공하는 사람은 일단 자기가 선택한 진로에 후회가 없습니다. 이건 두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데, 하나는 진로 선택을 자기 적성에 맞추어(적성을 이미 알고 진로를 선택했는지 아니면 그냥 하다보니깐 자기 적성인것 같은지는 모르지만) 기가 막히기 잘했든지, 아님 적성과 진로와의 관계는 무관하게 원래 그 사람의 품성 자체가 사랑이 풍만해서 자기가 하는 일, 맡겨진 일에 애착을 가지고 잘 보듬어서 결국 풍성하게 만들었는 지 둘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전자의 경우는 정말 드물거라 생각합니다. 부모의 재능을 물려 받아 그 재능을 잘 아는 부모가 어려서 부터 그 아이의 진로를 결정해 주었거나 아님 후천적으로 어떤 분야의 천재성이 발견되는 것이겠지요. 우리가 이런 드문 확률을 가지고 태어났을까요? 정말 우리 안에 내재해 있는, 여태까지 아무도 몰랐던 그 탤런트를 이제 와서 찾아야 할까요? 가능성은 있지만 확률은 낮습니다. 굳이 확률 낮은 곳에 베팅할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배당이 커보이지도 않구요. 저라면 후자쪽에 인생을 걸겠습니다. 과정이 쉬운 것만은 아니지만 그 열매는 확실하니까요.

전 여기서 열매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열매를 상상하고 계신지요. 정말 누가 봐도 빛이나고 화려하며 달콤하기까지 한 그런 오렌지 같은 열매인가요? 아니면 겉은 소담하지만 자신의 입맛에 잘 맞으며 자극적이지 않고 질리지 않도록 즐길 수 있는 그런 사과같은 열매인가요?
제가 추구하는 열매는 그 둘을 모두 의미합니다. 왜냐면 모두 좋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조금 구체적인 예를 들어 볼까요? 사실 전 왜 이런 비교까지 해야 되는 지 모르겠습니다만 요새 보통 행복한 진로와 불행한 진로로 크게 대별되는 의사 vs. 과학기술자를 놓고 이야기 해 볼까요?
사실 사회에 절대 빈곤층이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에서 그나마 먹고 살만한 두 직업을 행복이니 불행이니 비교하는 제 자신이 부끄럽긴 하지만, 우리들의 당면 문제에 국한해서 다루기로 하죠. 결국 일맥 상통하는 이야기일 수도 있으니까요.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현재의 불합리한 사회 시스템이나 관습이 절대 불변이라거나 그것을 옹호하는 건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을 변화 시키는 것은 우리들 각자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변화일테니까요.
의사/과학기술자로 다시 돌아가서...
저는 이 두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가장 행복한 상태를 말하겠습니다. 아까 서두에서 행복은 상대적인 것이고 가까운 주변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것 같다고 말씀드렸는데, 이 관점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습니다.
요새 잘 나가는 성형외과 의사 A의 예를 들어볼까요?
A는 정말 행복합니다.  원래는 변두리에서 쌍거풀 수술이나 하며 고만 고만하게 먹구 살았었는데, 그는 병원을 찾아 오는 어느 누구에게나 사랑으로 대하며, 그들이 외모로 인해 받은 상처를 보듬어 줍니다. 한번은 병원에 얼굴 한쪽에 심한 화상을 입은 20대 여성이 찾아왔는데 어렸을 때 뜨거운 물에 데어서 그랬답니다. 그녀가 학교를 다니면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받았을 상처를 생각하며 진료실에서 정말 펑펑 울었다고 합니다. 이 일에 감동받은 그녀가 어느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렸고 그걸 본 유명 연예인이 그 병원에서 수술을 하고난 후 더욱 유명해져서, 이제는 청담동에 개업한지 3년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 돈 긁어 모으는 일만 남았다고 합니다. 그가 워낙 장인정신으로 혼을 담아 시술을 하는데다 연예인들이 많이 오는 곳으로 소문이 나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A는 의대 동창들로 구성된 소모임을 구성해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무료 시술을 해 주고 있습니다. 비록 자기가 벌어들이는 수입에 비해 작지만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에는 어디든 가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일을 결코 드러내진 않습니다.아내도 모르게 하죠. 자기가 누리는 행복에 비해선 너무 작은 베품이라는 것을 솔직히 스스로 시인하기 때문이죠. 또 주위에 돈벌이에만 급급하고(물론 자기보다 못 벌지만) 번돈으로 바람피우고 노름하고 그러는 동료 의사들에게 가끔 조용히 찾아가서 친근한 표정으로 꿀밤을 먹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는 그가 좋아하는 골프를 위해 해외 여행을 자주 갑니다. 유명한 공연을 가게되면 꼭 로얄석에 앉구요. 그렇지만 그의 얼굴 표정엔 교만함도 또 그렇다고 미안함도 없습니다. 그저 그는 스스로 행복할 뿐이니깐요.

자 그러면 우리의 잘나가는 과학기술자 B는 어떨까요?
대학때 성실하게 공부 했습니다. 과 톱은 아니지만 상위권에 들었죠. 국내에서 석박사하면서 해외 논문도 참 많이 냈습니다. 아이디어 내고 실험하고 데이터 뽑고 논문 쓰고 하는 일이 재미있었기 때문이죠. 근데 같은 과 친구가 너 왜 그렇게 사냐고 가끔 쿡쿡 찌릅니다. 엠비에이 하자고 그럽니다. 그때 B는 그 친구가 내심 부럽기도 했습니다. 저 친구 정말 사회성도 있고 영어도 잘 하고...부러운 표정을 지으며 그 친구를 봅니다. 근데 동시에 맘속엔 아까 걸어 놓은 실험 결과가 어떻게 됐을까 계속 생각합니다. 그 친구와 헤어지고 실험실로 잽싸게 가 봅니다. 데이터가 시뮬레이션 결과와 정말 잘 맞습니다. 정말 짜릿합니다. 논문꺼리가 수두룩 나옵니다. 이러한 열정이 교수님도 감동 시키고 주위에서도 알아 줍니다. 해외에 포닥 자리가 생겼습니다. 것도 젤로 유명한 곳...거기서 엠비에이 하는 친구를 만났습니다. 서로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습니다. 든든한 친구들이 있어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 교수 자리를 알아봤는데 주위 교수들이 적극 추천을 해서 임용이 결정났다고 합니다. 이미 그 친구에게는 월급이나 보수는 의미가 없습니다. 먹고 살만하고 문화생활도 적당히 하고 가끔 의사 친구 찾아가서 진찰도 받고, 연구비로 해외 학회 다니고 학생들한테 존경도 받고, 책도 써서 인세도 벌고, 강의하는 것도 즐겁고....정말 행복합니다.

과학기술자 C의 예도 들어 볼까요?
뭐 공대 가서 적당히 놀기도 하고 공부도 하고 그러다가 연구소를 갔습니다. 회사에서 요구하는 건 전문 지식 뿐만 아니라 어학, 일반 경영지식, 솔선 수범하는 리더쉽, 긍정정 사고 뭐 이런 거였습니다. C는 그러한 것들이 자기가 속해있는 팀, 나아가서 회사의 사명에 일치한다는 것을 깨닫고, 또 그러한 회사의 사명이 전혀 비도덕적인게 아니며 사회에 많은 기여를 한다는 것도 이해를 했고, 그것이 자기 인생의 사명, 즉 자신의 능력을 넘치게 해서 나 뿐만 아니라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먼 이웃까지 도움을 줄 거라는 목표선상에 놓여져 있음을 발견하고는 회사에서 주어진 일을 엘리트답게 책임감 있고 재미있게 처리했습니다. 때로는 그러한 사명에 일치되지 않은 것이라 판단될 때는 동료와 상사에게 그러한 상황을 품위있고 사랑이 담긴 말로 설득해 그릇된 방향을 가지 않도록 했습니다. 회사의 복리 후생 제도로 문화 생활도 즐기고, 뭐 그리 대단한 일을 하지도 않았는데 다달이 월급이 나오니 여유도 생겨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러니 이 회사에서 일하는 동료,선후배들이 때로는 고맙기도 하고 때로는 측은하기도 해 그들을 더욱 보듬고 품게 됩니다. 그러니 당연히 그들도 C를 믿고 따르죠. C는 생각합니다. 이렇게 행복하고 즐거운 회사와 함께 오래 살리라. 뭘 걱정하리. 혹시 나가게 되더라도 그간 닦아 놓은 사람으로서의 기본기를 가지고 무엇을 하든 성공할 거라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결국 그 나이에는 전문 지식 보다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것을 선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능력이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현재 일에 임하는 자세도 그러한 것에 촛점을 두고 있습니다. C는 정말 행복할 따름입니다.
...........

어떠세요? 위의 예화들은 비록 허구이지만 실현 가능한 이야기 입니다. 정말 실현 가능한 행복이지요. 이젠 결정하세요. 무얼 결정하냐구요?  자기 인생의 사명이요. 너무 거창합니까? 그러면 어떤 일에 임하는 기본 자세라도 가다듬어 보세요. 그리고 나서 진로를 결정하세요. 당신은 반드시 성공합니다. 꼭 행복해 질거구요. 진짜루....

  • 기계인 ()

      인생의 사명이나 기본자세를 결정한다는 것이 무척 힘든 일이겠죠.. 하지만..코제로스님의 이 글은...제가 여지껏 여기 scieng에서 본 글들 중..가장 감명이 깊었고, 느낀 바가 크답니다. 이런 글을 올려주셔서..감사합니다

  • 단단 ()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저도 요즘 생각을 많이 합니다. 도대체 나에게 뭐가 문제길래 불평불만이 가득할까 하고 말이죠. 요즘 해답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

  • 배성원 ()

      그냥 소설인데요? 과학기술자 BC에겐 왜 해외에 골프치러 간다는 말을 쓰지 않았나요? 그걸 쓰면 욕들어 먹을거 같아서 그런거죠? 의사 A가 해외에 골프치러 간다고 쓸때엔 약간의 주저함이라도 있었나요? 제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것은 겉으로 드러난 그 글보다 님의 글에서 뭍어나오는 '과학기술자...이공계는 원래 약간 빈(貧)해도 괜찮지 않을까?!...그래도 행복이란 것을 찾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강요되는 글이라는 겁니다. '절대행복'이라는 경지를 논하지는 맙시다. 우리들, 평범한 우리는 '비교'를 통해 행복해지기도 하고 의기소침해지기도 합니다. 인지상정 아닙니까? .. 그런데 글은 진짜로 참 잘 쓰시는군요. 계속 그 소질을 살려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 코제로스 ()

      빈부를 '골프'나 '고급차' 머 이런 세속적인 단순한 잣대로 가른다면, 또 그런 것으로 남을 의기소침하게 하거나 의기소침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누구도 행복할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님의 말씀처럼 과학기술자는 청빈한 것이 어울린다라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B와 C정도만 되면 왜 골프를 못치겠습니까? 다만 B 자신이 그다지 골프는 치고 싶진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는 않나요? 그거 이외에도 즐길게 많은데 말이죠. 또 그가 골프채가 없어도 의기소침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C의 경우라면야 얼마든지 골프를 칠 수 있죠. 회사에 골프 동호회 같은 거 많거든요. 오히려 C같은 사람은 나중에 사업상 A보다 다 많이 치게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구요.

  • 코제로스 ()

      당장 그렇게 되진 않는다해도 C역시 의기소침할 사람으로 보이진 않는군요. 제 글이지만 솔직히 말해서 좀 다듬지 못한면이 있어서 A가 좀 그럴듯해 보이는 부분도 있겠지만 그럴 의도는 없었구요. 사실 따지고 보면 A는 골프 해외여행은 좀 하지만 남들처럼 크루즈 선상 여행같은 건 못하잖아요. 그래도 A는 그런걸로 의기소침 안할걸요. 왜 그런 걸 비교 대상으로 끌어들이냐구요? 그럼 이런 예는 어떨까요? C를 대기업 연구원이라고 가정할 때, 그는 여러 사람과 팀웤으로 일하면서 굵직굵직한 일을 합니다. 또 매일 많은 사람들과 엉켜 놀 수 있습니다. 그런 반면 A는 작은 병원에서 맨날 보는 사람은 간호사 몇명에 매번 바뀌는 환자뿐이잖아요. 굳이 비교하자면 그렇다는 겁니다. 어쨌거나 저는 A,B,C 모두 행복해 보여요.

  • 단단 ()

      저도 배성원님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코제로스님은 의사는 과학자보다 돈을 잘 번다는건 인정하되, 그 가운데서도 행복은 찾을 수 있다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의사보다 현실적으로 더 벌지 못하는 가운데서도 충분히 행복할 수는 있을테니까요. 어느 정도만 벌 수 있으면 다른 데서 행복을 찾을 수 있겠죠. 그 어느 정도가 얼마일런지....쩝..

  • 코제로스 ()

      자기에게 없는 것을 연모하고 부러워하기 보다는, 일단 작아 보이지만 그것에 집중해서 몰입의 즐거움도 맛보면서 살을 붙여 이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면 그것이 바로 부, 만족, 평안, 행복 뭐 이런 걸 가져다 주지 않을까요? 그 어떤 것도 시작단계에 선택을 기막히게 잘했다고 해서 풍성한 열매를 보장해 주진 않겠죠. 혹시 우리 옆에 행복이 이미 바짝 다가와 있는데 다른 걸 보느라고 그걸 누리지도 못하고 허송세월 보내는 건 아닌지 한번 생각해 볼 일입니다. 나 참 오늘 저 말 많네요 ㅠ ㅠ

  • 코제로스 ()

      아니 단단님께서 제 글 사이에 끼여드셨네여^ ^몇 초 차이로ㅠ ㅠ

  • 코제로스 ()

      우리 자신의 잠재 가치는 겉을 싸고 있는 부,외모,직업,배경 보다는 그 내면의 토양이 얼마나 비옥하냐로 평가 받을 것입니다. 그곳에 심은 나무를 사랑하며 열심히 물을 주면 그 나무는 반드시 거죽을 뚫고 솟아 오르게 되지 않을까요? 겉만 화려해 보이는 직업의 거죽대기 안에 안주하다 보면 평생 햇빛도 못보고 죽을 수도 있습니다. 제대로 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평가할 때 그 중심을 봅니다. 또 그런 사람들이 생각보다 주위에 많습니다. 겉만 보고 평가하는 일부에 의해 인생이 흔들려서는 안됩니다. 자기가 흔들리면 남도 흔들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 배성원 ()

      흠..어쨌든 님들의 그런 순수한 면이 나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이 일종의 자기 침잠으로 고형화되면 안됩니다. 그런 순수한 자세는 어디까지나 자신의 내면에서 다듬어지고 성숙되어가야할 자세죠. 지극히 개인적인, personal affair로써 인식되어야지 무슨 직업에 종사하거나 어떤 교육을 받았다고 해서 일관되게 주장되어서는 안될겁니다. '틀'의 관점에서 오늘날 이공계 문제를 보아야 합니다. 그속 개개인의 '알맹이'는 또 다른 문제일거라고 봅니다.

  • 이치호 ()

      전 후배입니다만.. 외부적인 조건을 갖춰 주는 게 먼저 아닌가요? 왜 고행(?)을 강요받아야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게 선배가 하실 말씀이 아닌가 생각합니다-_-; 전 여자친구한테 맛있는 것도 사주고 싶고, 귀걸이도 선물하고 싶으니까요. 물리학과 선택하는 바람에 반쯤은 포기했습니다만.

  • 이치호 ()

      배가 불러야 예의를 알죠.

  • 공도리... ()

      저기 처음에는 좋은 글인줄 알았는데... 님의 드신 대기업연구원 C의 일상이 참으로 가슴아프게 느껴집니다. 님께서 진정 대기업이나 아니면 하다못해 중소기업에서라도 상용제품 개발의 프로젝트를 진정 해보신 경험이 있으신거지요? 많은 사람과 엉켜 논다라... 님은 내일까지 라인에서 천대 찍어야 하는데 코딩에 버그 발견되서 담날까지 밤새서 고쳐보신적 있으신가요? 옆에서는 테스트 엔지니어들이 님이 디버깅한 결과를 검증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고. 밤새서 같이 뒹굴기는 하지만 그게 재미있는건지. 그런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들이 주기적으로 반복되죠. 그렇게 해서 팀웍으로 돌아가고.(위에서 깨지고 밑에서 깨지고) 대기업 모델개발팀에 가서 견학좀 해보십쇼. 다들 얼굴이 어떤지. 님께서 생각하는 그런 행복으로 가득찬 얼굴들인지. 타

  • 공도리... ()

      타인에게 논리를 말할때는 현실을 기반으로 말해야 합니다. 더더구나 행복은 이런것이라고 할때는요. 자신도 증명하고 겪어보지 않은 사실을 누구에게 말할수 있는지. 이 시대는 그런 사람들이 너무나 많죠. 하지만 정보화사회로 곧 사실이 밝혀지니.

  • .... ()

      구구절절히 맞는 말씀이긴 한데.... 혼자 간직하지 않고 밖에서 떠들기엔 좀 위험한 이야기죠?

  • .... ()

      6시에 나와 11시에 들어가면서도 행복에 겨워 어쩔줄 몰라하는 사람을 보고 킥킥댈 놈은 누구려나..... 크크 이런 놈들까지도 아름답게 보여야 행복해 지려나.

  • 기계인 ()

      전...글쎄요.. 지금까지의 scieng 글들 중..모처럼 새로운 시각에서.. 수긍이 되는 좋은 글이라고 여기는데요.. 이건 아니다..라는 리플이 많이 달렸군요.. 하지만 전 이글 간직하고 살렵니다...맘 편히.. 여기 scieng에 있어봤자..결론은 두가지로 매듭될 꺼 같네요. 전국의 이공계인이 의기투합해서 우리 좀 관심써달라고 데모한다던지..아니면...어서 빨리 지금꺼 때려치고 의,치,한의대로 편입하고 다시 들어가라든지.. scieng의 글들을 보면서..결론은 정해졌네요.

  • 이민주 ()

      실제 상황과는 좀 다른 이상적인 예기들이네요...뭐 좋은생각이라는 책의 편집방향과도 비슷한거 같습니다.

  • 배성원 ()

      이 모임을 떠난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지금보다 나은 대우가 기다리는 것도 아니고 이 모임에 계속 있다고 해서 수당을 더 주지도 않습니다. 여기 계속 있어봤자.... 결론이 두가지가 아니라 결론은 없죠. 사회가 뭐 얼마나 바뀌리라고 보십니까. 그래서 안분자족하자는 거라면.... 그러지는 말자는 겁니다. 명백한 모순구조를 그냥 덮어두고 가는 것이 우리가 그동안 배운 것들일까요? 변화를 꿈꾸면서 할 수 있는 한 뭔가 해볼 수 있도록 생각을 모아보자는 겁니다. 그 모순구조조차 느끼지 못하겠다면 정말 이모임엔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 앙드레 ()

      로마장군 카이사르가 그랬죠 "사람은 보고 싶어하는 현실만 본다"라고요. 위에 배성원님이 말한것처럼 모순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이 되는 규칙을 알아야 하는데 그것이 법과 돈입니다. 주로 이공계가 매우 취약한 부분이지요. 그러므로 이것에 대한 학습을 많이 하셔야 합니다. 그런데 실제 쓰일 수 있는 부분은 절대 학교에서 배울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이 하나하나 찾아나가는 수 밖에 없습니다. 개개인이 자신의 권리를 찾기 시작할때 비로서 변화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공계의 주된 불만중에 하나가 난 학교때 열씨미 공부했는데 보상이 이게 뭐냐 하는 심리에 있는듯(제 생각입니다)합니다. 제도 때때로 그러합니다. 그러나 다시한번 생각하면 이는 보상의 메커니즘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 앙드레 ()

      이는 간단합니다. "당신이 뭔가 확실하게(?) 보여주지 못한다면 국물도 없다"입니다. 그럼 확실하게 보여주면 국물을 줄까요? 글쎄입니다. 이때부터는 협상의 묘를 살려야 할것입니다. 즉 최대한 얻기위해 상대방을 밀고 당겨야 한다는 겁니다. 그냥 달라고 하면 안줄수가 있습니다^^. 자신이 협상할 수 있는 카드는 손에 꼭 숨기고 계셔야 합니다.

  • 앙드레 ()

      적성도 마찬가지 입니다. 막상 공부해보면 이건 적성이 아닌가벼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적성에 맞는 일을 하려면 그 분야에서 1등이 되거나(2등은 꼴등보다 비참합니다)  하는 일이 입에 그럭저럭 풀칠은 하지만 적성에 맞으므로 꾹 참고 하거나 돈을 벌어 생계 걱정은 해결하고 나서 취미로 하는 방안이 있을겁니다.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시렵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지막 안을 선택하고 있으며 저또한 그렇습니다.

  • 앙드레 ()

      잡설이 길었습니다. 현재 이공계통의 문제는 치유를 할 수 없을만큼 곪아가고 있으며 이의 치료는 요원한 편입니다. 개인을 희생한 국가주의는 이미 시장 참여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으며 제조업은 점차 그 자리를 내어주고 있습니다. 많은 일자리를 상대적으로 안정되게 제공했었던 제조업의 쇠퇴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그 대안은 아직 형체를 들어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공계통에 속한 이들이 취할 수 있는 전략은 스스로 독립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지식과 경험을 얻어 이를 통해 자신의 생존을 스스로 담보하는 길 일 것입니다.

  • 앙드레 ()

      여담으로 여러분은 부동산 계약서를 스스로 작성할 수 있나요? 이를 할 수 없다면 이미 여러분은 중요한 게임에서 반은 지고 들어가는 셈입니다.

  • 바루흐 ()

      이공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혼란을 겪고 있냐하면, 그건 우리나라가 아직 수준 높은 이공계인력을 수용할 능력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원래 우리나라가 민주주의 하에서 정상적으로 발전했다면 물질적으로 이렇게 잘 살게 되지는 않았을 겁니다. 정치적으로 제도적으로 조금씩 조금씩 기반을 닦아 나가면서 경제도 성장했겠죠. 물론 사회의 불만세력도 극소화시키면서요.

  • 바루흐 ()

      중간에 한 번 해프닝이 있었고 그 한가운데 있는 사람들이 우리자신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사회에서 이상한 존재들입니다. 원래는 존재하지 말거나 나중에나 생겼어야할 사람들인데..다른 사람들은 우리처럼 불만이 많아 보이지는 않아 보입니다. 우리가 살려면 좀더 수준높은 정신과 제도가 뒷받침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불만이 많을 수 밖에요..

  • 바루흐 ()

      어찌보면 사회의 조그만 소집단이 자기들의 수준에 맞추기 위해서 전체사회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게 어불성설 같기도 합니다. 전 장기적으로 보렵니다(백년 단위로^^). 구조조정을 거치고 나면 새로 시작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도 부작용이 많더라도 이렇게 발전한데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국민들의 의식에 무언가 많이 남을 것 같아서..

  • 바루흐 ()

      제가 의심이 많아서 인가요? ^^; 코제로스님은 순수하지 않은 의도로 이 글을 쓰신것 같습니다. 근거는 "가능성은 있지만 확률은 낮습니다. 굳이 확률 낮은 곳에 베팅할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배당이 커보이지도 않구요. 저라면 후자쪽에 인생을 걸겠습니다." 다른거 해봤자 별 볼일 없으니 이공계에 남아서 "맡겨진 일에 애착을 가지고 잘 보듬어서 결국 풍성하게 만들었" 하라는 얘기로 들립니다. 작업 들어오신 겁니까?

  • 기계인 ()

      굳이 그렇게 의심까지 하면서..글을 읽을 필요가 있습니까...글들을 읽어보니...참...말들..잘하시는 군요..전 뭐..워낙 남들보다 더 단순한 공돌이여서..그렇게 많은 생각가지며 살 수도 없을꺼 같네요..전 뭐 연구원으로 직장생활 시작하겠지만..17-8년 바라보고 있습니다..12-3년쯤은 별로 어려움없이 무난하게 버틸꺼 같구..45까지 걍 눈 딱감고 뻐팅겨야죠.그 다음에는 새로운 인생을 살고 싶군요..한번 살고 가는 인생..젊은 시절 공부만 했구..또 연구원이라는 신분으로 인생끝내기는 할수도 없겠지만..별루 재미없는 인생 아닐까 생각합니다..전 제 2의 인생을 마음 편히 다시 시작하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있답니다..뭐 더 안될 수도 있고..어쩌면 비참한 생활로 떨어질 수도 있겠죠....하지만 한번 지나가는

  • 기계인 ()

      인생..내 맘대로 살 작정입니다..  남들을 항상 미소로서 대하며..현실은 그럴 수 없겠지만..맘속으로라도.또는 남들과의 관계속에서...행복을 느끼며 살 작정입니다..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오면서..별루 어려움도 없었고..지금은 1주일에 하룻밤 기숙사에 들어가서 자는 생활을 하고 있지만..전 별루..힘들지도 않네요...이런 생활..또 어디가서 해보겠습니까.. 걍 긍정적으로 살고 싶네요..저한테 주어지는 상황과 현실을 별 무리없이 받아들이면서요...

  • 프랑스공대생 ()

      코제로스님 글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오랜만에 사이엔지에서 이런 글이 나왔네요. 하도 비관론이 많아서... 님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 프랑스공대생 ()

      하지만... 한국공대시스템은 이제는 좀 바꿔져야저...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공대에서 나오다 보니까 지금 한국 이공계가 이런 꼴이 됬죠. 프랑스에서 지금 제가 화공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서 그랑제꼴수험생반에 들어가서 공부하고 있는데, 엔지니어 되기 정말 어렵군요. 적성에 안 맞는지 맞는지 모르지만 정말 힘들게 공부하고 있고 또 같은 반에 있는 프랑스친구들도, 몇몇 천재들만 제외하면 다 눈물이 나도록 공부하고 있죠.

  • 프랑스공대생 ()

      그렇게 공부하고서도 탈락자들이 많으니... 하지만 여기 엔지니어들 실력 정말 좋더래요. 그렇기 때문에 엔지니어 스쿨만 입학하먼 기업에서 졸업 끝나기 전에 채용하려고 각 엔지니어 학교 캠퍼스에 난리를 친답니다. 한국도 무작정 수준 낮은 이공계생을 배출하기보단 이렇게 고급 엔지니어들을 배출해서 이 사람들을 대우해주면 좋겠는데....

  • 안일운 ()

      누구에게나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 선택의 무게는 똑같은 것입니다. 그러나 그 내용은 다를수도 있지요. 물질적인 부나 상대적인 박탈감을 무시하고 스스로의 소박한 만족을  위해서 살것이냐,  아니면 불합리하게 보이는 관행을 뜯어 고치고 현재보다 어떻게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는 의지와 추동에 의해 살아갈 것이냐는 전적으로 "알아서" 결정해야 할 문제겠지요.

  • 안일운 ()

      모든 사람들은 유일한unique 인격체이므로 같은 삶의 양식으로 살아가길 바래서는 안됩니다. 그렇게 될 수도 없고요.

  • 안일운 ()

      다만, 자신과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도 충분히 들어보고, "공감"은 못할지언정 "이해"는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안일운 ()

      이런면에서는 분명 코제로스님의 글은 읽어보고 다시 곱씹어볼만 한 내용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조금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요... ^^

  • 가치창조 ()

      긍적적인 사고방식은 철저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느냐의 여부에 따라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집단이든 사회적으로 용인되어있다면 그것은 존재가치가 있을 것이고, 존재가치가 있다면 영혼을 담아 잘 해낼 만한 가치가 있겠죠. 코제로스님의 글은 만약 개개인이 철저한 현실인식을 하고 나서 생각한다면 참 좋은 글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붙이신 제목처럼 '진로를 놓고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는 글 같네요.

  • 가치창조 ()

      자기만 마음 먹으면 B와C처럼 살 수 있습니다. 그리고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걸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왜 B나 C처럼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불합리한 시스템을 뛰어넘기 위한 많은 자기 암시와 노력을 해야만 하는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철저한 현실인식을 한 후에 읽는다면 참 좋은 글이라 생각합니다.

  • 바루흐 ()

      코제로스님/ 제가 무례했다면 용서하십시요. 그냥 의심이 들어서요. 병인가 봅니다. ^^

  • 김하원 ()

      대학에 처음 입학했을 때의 분위기가 생각나는군요. '네가 알고 있는 세상의 진실은 다른거야.' 의심과 불만과 반대를 의식화란 이름하에 훈련받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노벨상 받은 연구원' 도 코제로스님과 같은 방식으로 삶의 행복을 찾지 않았을까요. 중요한 것은 이들 전부를 세상으로 끌어내는 것이나 머리에 띠를 두르게 하는 것 이 아닌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세상을 만드는 것일 겁니다. 행복에 대한 마음과 답글 다신 분들이 조언한 '삶의 전략' 을 병행하는 것이 개중 요구되는 접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세상물정 모르는 순둥이도, 곶감만 찾아다니는 근시안도 되지 맙시다..

목록


진학/학업

게시판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추천
1826 변리사에 대해서~~ 댓글 3 오종현 10-01 5137 3
1825 대학원 랩...질문드립니다... 댓글 1 well... 09-30 4744 1
1824 의학 vs 생화학 댓글 5 손에스더 09-30 5549 0
열람중 진로를 놓고 고민하는 후배,동료님들에게... 댓글 41 코제로스 09-30 8388 0
1822 한국전산증권 아시는 분 있나요??? 댓글 9 히히 09-30 7521 0
1821 컴파일러에 관해... 댓글 4 이도형 09-30 4828 1
1820 pk가 뭐죠? 댓글 2 푸욜 09-29 5109 2
1819 4학년 휴학중인 기계과생입니다.병역문제로.. 이진욱 09-29 4032 0
1818 연구직 공무원에 대한 정보를 얻을려면 어떻게 찾아봐야 하나요??? 오정민 09-29 4238 5
1817 학부 3년생인데...많이 힘드네여... 댓글 4 호기시미... 09-29 4730 0
1816 공사... 렉시오 09-29 4117 0
1815 물리학과와전자공학과 진로좀 알려주세요 ! 홍진호 09-29 5313 1
1814 뭐시.. 암울한 이야기들만~ 있네요^^;; 댓글 7 김태수 09-29 4969 1
1813 대학원 진학 분야.... 댓글 1 stonion 09-29 4435 0
1812 문의드릴께요.. 이웅진 09-28 4160 0
1811 저두 대학원 좋은데 갈수있을까요? 댓글 8 조무현 09-28 5109 0
1810 안녕하세요. Quantum chemist… 09-27 4164 1
1809 포닥,코스웍이뭐에요? 댓글 6 홍길동 09-27 20528 0
1808 [ 질문 ] RRC에 편입(병특)되어 있는데... 조기철 09-27 4083 4
1807 이공계 국비유학 어렵나요? 댓글 7 Einstein 09-26 6065 0


랜덤글로 점프
과학기술인이 한국의 미래를 만듭니다.
© 2002 - 2015 scieng.net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