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과 무관한 진로 선택에 대한 상담요청

글쓴이
기계공돌이but..
등록일
2003-02-12 11:03
조회
6,49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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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건
전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 학생입니다..

갑작스런 신변의 변화로 기계공학에 대한 미련을 버리기로 하였습니다..(이것때문에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그래서 전 대기업의 경영 관련 부서에 입사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공이 전공인지라...고민이 많습니다..

전과를 할 시기도 지나버렸고..복수전공에 대한 메리트는 전혀 없고..재수를 하기도 매우 힘든 상황입니다..

그래서 전 CFA같은 자격증과 높은 토익 점수로 쇼부를 보려고 하는데..

제 선택이 전공의 불리함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 박현수 ()

      후배시네요. 저두 한때 그 방향으로 나가려고 했었죠. 기술영업이라고들 하죠. 오히려 공대생으로서 merit도 많습니다. 대졸공채시 그런 고급 자격증이 꼭 필요한건 아니구요 아직 학교에 있을때 경영,경제 관련 과목들 들으세요. 그리고 면접볼때 잘하시면(자신이 이방면에 관심이 있어서 전공말고도 경제신문이나 경제과목들을 많이 들었다고 적당히 잘 포장하면) 충분합니다. 면접이 매우 중요하구요. 물론 높은 토익이나 토플 점수도 유리하게 작용하겠죠

  • 기계공돌이but.. ()

      오~! 이 짧은 답변이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군요....감사합니다.

  • 이진수 ()

      전 산업공학과 전공하고, 지금 투자신탁운용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펀드 운용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이지요. 이곳 출신들은 대부분 상경계 출신입니다. 하지만, 제가 여기 온 후로 회사에서도 생각이 바뀌고 있습니다. 대놓고 이공계 출신을 모집하는 정도까지 왔습니다. 제 생각보다는 부족하지만, 올 초 3명의 신입사원을 산공, 수학, 통계학과 출신으로만 지원 받았죠. 증권업계의 꽃이라는 Analyst는 우리나라에서는 80%가량이 상경계 출신입니다. 하지만, 미국같은 데는 50% 미만이죠. 해당 산업을 알고, 경영 마인드를 갖춘 사람이 더 메리트가 많다는거죠. 미국 MBA의 경우 동일 조건이라면, 경영대 출신보다 공대 출신을 뽑는다는 얘기도 같은 맥락이라고 봅니다.

  • 이진수 ()

      기계공학 전공자가 경영학을 공부하는 진입장벽보다, 경영학 전공자의 기계공학 공부하는 진입장벽이 훨씬 높습니다. 경영 전공자가 보면 기분 나빠하겠지만, 솔직히 경영학이라는 학문 공부는 공학에 비하면 훨씬 쉽습니다. 중요한건, 서로 다른 분야를 어떻게 잘 접목을 해서 자기만의 개척분야를 만드느냐일 것입니다. 저는 나름대로 이 회사에서 저만의 고유영역을 확보하고 경영진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투자공학은 아니지만, 산업공학과 투자를 접목하여 일을 하고 있지요. 회사에서도 그런 Needs를 가지고 있었는데, 제가 오고 나서 더 빨리 목표하는 것들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작년에는 아예 산업공학 출신을 한명 별도로 뽑았었죠.

  • 이진수 ()

      하지만 이공계 출신 면접을 보면서 느끼며 안타까운 것이 있는데, 이공계 출신이면서도 상경계 출신과 다른점이 없는 대부분의 지원자들입니다. 마치 공대 와서 학점 망치고, 도서관 가서 사시공부만 하는 사람과 마찬가지이죠. 그 경우 그사람은 더 많은 노력을 하지 않는한, 법대출신보다 같거나 못하다 입니다. 자신의 전공에 충실하면서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까를 생각하는게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기계를 생산하는 회사의 재무부서에서 동일 조건의 경영학 공부를 한 사람이라면, 기계공학 역시 공부한 사람은 훨씬 더 값어치가 있을 것입니다. 현대 사회는 다원화 사회입니다. 어떤 조직이 목적을 달성하려면 똑같은 사람들이 아닌,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이진수 ()

      이공계 출신이 앉아 있어야 할 자리가 반드시 연구소만은 아니어야 합니다. 급격하게 변하는 지식사회에서는 어느 곳에서건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합니다. 온갖 정보가 난무하는 지식사회에서는 그 많은 정보들을 잘 조직화하고 의미있는 자료를 찾아내 새로운 목표를 설정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됩니다. 제가 몸담은 투신업계에서도 수리적인 능력과 컴퓨터 활용 능력이 기본이 되어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런것들을 두려워 하는 기존의 상경계 출신들은 이러한 현실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부디, 원하는 곳에 진출하셔서 '나는 기계공학을 전공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이 회사에서 '산업공학도'임을 자랑스럽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 프방 ()

      "하지만 이공계 출신 면접을 보면서 느끼며 안타까운 것이 있는데, 이공계 출신이면서도 상경계 출신과 다른점이 없는 대부분의 지원자들입니다" -> 정말로 가슴에 와 닿는 말입니다. 요즘 경영대 쪽으로 진로 선회하는 학생들 많은데, 정말로 새겨 들어야 할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대 전공필수만 간신히 듣고 자기과에서 뭐 하는지도 제대로 모르면서 이리저리 휩쓸리듯이 경영대 수업을 듣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되겠죠.

  • 김덕양 ()

      지식기반사회가 오게 되면 어디가나 자기 칼라가 없이 자격증이나 학벌로만 밀어서 먹을려는 사람은 설 땅이 없어질 것입니다.  이왕 기계공학전공을 하셨으면, 신문에서 읽을 수 있는 것보다는 더 많은 전문지식을 쌓으시고 다른 분야로 진출하시기를.

  • 나그네 ()

      공대나와서 MBA간 사람들 많지 않나요. 이런 분들중에 대학에서 경영학과 교수하시는 분들도 꽤 돼시는 것 같던데요.물론 한국이 미국같이 공대학부출신 MBA를 선호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솔찍히 제조업체에 대한 애널리스트는 공대학부출신 MBA가 나으리라고 봅니다. 한국 증권회사에서는 제조업체 분석을 상경계가 하는지 이공계출신이 하는지 전 항상 궁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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