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김덕양님께 답변

글쓴이
양신규
등록일
2002-09-02 02:04
조회
3,58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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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 300 명 지원이면 턱도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더구나 지방대 학생들에게는 지금의 지원구조는 완전히 그림의 떡이지요. 학교 장학금도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장학금을 받으면 학교의 레벨이 한레벨 높아집니다. 주립대 갈 사람이 MIT 갈 수 있지요. 학교 레벨이 높아지면 배우는 것도 높아지고, 졸업후 네트웍 효과도 좋아집니다.

지금 국내에서 미국의 일류대에 유학하는 사람들은 거의 선경장학생, 방우영장학생, 국비장학생 등등이나 재벌 자녀들 외에는 없습니다. MBA 나 JD 의 경우는 남한의 상류층 자제들이지요. 더구나 재벌자녀들은 기부금 입학인 셈이지요.

싱가폴의 경우 국가에서 장학금을 주기 때문에 능력에 비해 좋은 학교에 입학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엠아이티나 하바드에는 싱가폴 학생들이 상당히 많지요. 물론 그들은 대부분 또 싱가폴에서 좋은 대우를 해주기 때문에 아주 많이 돌아가지요. 그리고 참고로 우리나라는 NSF 자료에 의하면 귀국율이 이 가장 높은 나라군에 속합니다.

그리고 거창한 국내과학기술발전도 물론 좋은 이야기지만 과학기술자분들에게 물어보세요. 유학가고 싶은 사람이 국내에 천명이 아니라 수만명이 될 것입니다. 학생만 가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예요. 오늘 저녁에 서울대에서 생물학으로 박사받고 자리가 없어서 액센추어 에서 일하는 사촌 여동생이 뉴욕 출장와서 만나는데 그 친구도 유학나오고 싶어해요. 박사도 유학나오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단 말입니다.

더구나 그 300 억원이 유학자금이 안된다면 국내 연구소로 가는 것도 아니잖습니까? 더구나 지금 구조의 돈 흐름이나 국내 연구소들의 경영관리체계로 볼 때  300 억원을 실제로 국내에 푼다고 해도 별로 제대로 쓰이지 않아요. 직접 공부할 사람들에게 주는 것이 장땡입니다.

그리고 유학한 다음에 국내에 돌아오지 않는다고 하는데, 일단 돌아가는 사람들이 통계적으로는 한국에 제일 많은 나라이고, 돌아가지 않는 사람들 역시 매우 큰 공헌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그리고 언제든지 필요하면 들어갈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대우와 장래성이 맞으면 말이지요.

편협하게 세상을 보지 말고, 제대로 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 임호랑 ()

      왜들 그렇게 유학가고 이민 가고 싶어하겠습니까? 국내에서는 이공학 박사의 대우와 연구여건이 미국에 비해 형편없이 나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부와 명예와 과학기술자로서의 안락함을 찾아 미국으로 떠난 사람들이 많습니다. 유학정도가 아니라 아예 이민으로.. 오히려 편협한 것은 미국, 영국 같은 선진국들입니다. 자국은 이공계 기피하자 외국의 인재들을 끌여들여 일 시키면서 핵심직위는 앵글로 색슨족이 차지하는 그런 나라입니다. 어느 나라나 과학기술이 국가안보의 핵심이기 때문에 보호하고 육성하고 있습니다. 미국도 하는데 한국은 하면 안되는 것인가요? 한국이 하면 편협이고 미국이 하면 정의인가요?

  • 사색자 ()

      양교수님의 의견에도 저는 한표를 던지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곳 운영진의 입장에는 두표를 던지고 싶습니다. 최종적인 종착역은 한국도 기술선진국과 같은 연구여건과 환경을 조성하는데 있다고 봅니다. 한국유학의 역사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깁니다만 언제까지 나가서 배워야만 하는가, 왜 우리는 해외두뇌자원을 기술선진국처럼 불러들여서 국부창출에 기여하도록 만들 수 없는가에 대한 고찰은 별로 없었고 그를 위한 기반조성을 위한 노력도 미비했던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기술도 사오면 됩니다. 기술지식도 나가서 배워오면 됩니다. 하지만, 기술을 개발하고 해외두뇌를 국내로 유인하는것이 종국적으로는 더욱 이득이라고 봅니다. 싱가폴의 예를 드셨지만, 싱가폴도 해외우수인력을 자국으로 유인하는데 적극적인 정책을 펴오고 있다고 압니다.

  • 사색자 ()

      한국도 이제는 나가서 배워오는것을 당연한 풍토로 보는 의식을 개조해야할 때가 아닌가 봅니다. 이번 정부의 이공계지원 "유인" 정책은 잘못하면 이러한 기반조성은 등한시한채 "나가서 배워오면 그만이다."라는 의식을 더욱 광범위하게 확대시키고 국내 교육/연구여건을 전멸시킬 뇌관의 역할을 할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양교수님께서 해외에서의 연구도 국내 이공계인을 위해 피드백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만 정책적연구와 기술은 조금 달리봐야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기술은 특허로 보호됩니다. 일단 그 기술이 특허화되면 비록 그 기술개발자가 한국사람이라 할지라도 국내이익창출에는 기여할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유학도 하나의 산업입니다. 영국의 경우도 유학생 유치를 위해 애를 쓰고 있는데

  • 사색자 ()

      자국 제조업의 경쟁력 상실후, 지식산업기반인 유학을 정책적으로 육성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학생이 단순히 대학의 이익창출에만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동산에서부터 시작해서 금융업, 각종 유통산업에까지 광범위한 파급효과를 가집니다. 해마다 영국의 대학들이 한국에서 로드쇼를 펼치는 것도 국가전략상 민감한 부분을 제외한 기술개발을 위한 두뇌유입이라는 이유외에도 이들이 자국에서 캐쉬카우의 역할을 기대하기때문이라고 봅니다.

  • 사색자 ()

      솔직히 현 유학지원책은 이공계유인을 위한 easygoing인거 같습니다. 한해 300+알파 억을 투자하는 것이 얼마가 소요될지 모를 국내 교육/연구여건 개선비용보다는 적게 보일겁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내투자보다 큰 손실임이 자명할겁니다. 유학도 새로운 산업으로 인식해서 국내시장으로 편입시키도록 노력해야할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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