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기술자들의 역할

글쓴이
포닥
등록일
2002-03-27 13:01
조회
4,27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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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사태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경제에 관한 개념을 확실하게 심어준 공로는 있는 것 같군요. 하지만,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라......

과연, 과학과 기술이 인류의 문명과 문화, 그리고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대략이나마 금액으로 산출해 낼 수 있을까요? 제가 정작 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얼마전에 대한민국에서 포스코가 만든 티비광고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과학과 기술이란 그런 이미지라고 봅니다: 보이진 않지만, 세상을 움직이는 힘.

과학과 기술에 대한 투자는 국방비의 투자나, 사회간접자본의 투자와 같은 개념입니다. 가까운 장래에는 그 효과가 보이지 않지만, 궁극적으로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는 투자입니다. 미국이란 나라가 NASA 한 곳에만 일년에 10 조원를 연구비로 씁니다. NSF 라는 재단을 통해 년간 130 조원을 쏟아 붓습니다. 경제및 경영하시는 분들이 신처럼 받드는 미국에서 왜 그런 무모한 짓을 하고 있겠습니까?

대한민국에서 사회간접자본을 제대로 투자하지 않아 벌어진 일들을 보지 못하시는 것은 아니시겠지요? 얘를 들면, 도로를 제대로 만들지 않고, 경영논리에 밀려서 자동차만 실컷팔아서 남은 결과가 뭡니까?  도로는 주차장이 되고,  사람이 다녀할 길은 차도가 되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비 합리적인 사회간접자본의 투자는 수도권 집중현상을 가속시켰습니다. 이것은 안보와 안전의 측면에서 보면, 있어서도 안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죠. 한 국가의 인구의 절반과 대부분의 주요자원이 한곳에 모여있다는 것은 스스로 방위를 할 의지가 없다는 뜻과 같습니다.

이러한 간접자본투자의 실패로 인한 삶의 환경파괴와 국민 정서피폐를 겪어온 대한민국입니다. 이제 과학에 대한 투자를 망치고 있음을 우리는 다시 목격하고 있습니다. 과학에 대한 잘못된 투자는 다른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에 비해 더욱 엄청난 재앙을 가져오리라고 봐야 합니다. 지금이라도 이것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모인 것이겠지요.

그렇다면, 그러한 투자를 집행하는 과학자와 기술자들의 역할이 무엇일까요? 세금은 주인이 없으니까, 오늘 내일 당장 뭘 내놓지 않아도 되니까, 흥청망청 내 호주머니 채우고 있으면 되는 것인가요?

어떤 사람이 과학은 소수의 천재가 하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사실일 수도 있지요. 하지만, 역사적인 천재가 나오기 까지는 앞서간 수많은 둔재들이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과학자와 기술자들의 역할은 바로 등대와 같은 것입니다. 뒤에 이어올 그 천재를 기다리며, 그가 갈길을 비추고 있는 것입니다. 그가 더 빨리 세상에 나오도록, 그리고 그가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그가 갈길을 밝히고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땅의 과학자와 기술자들은 모두가 각자의 분야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횃불을 밝히고 있어야 합니다. 그는 반드시 옵니다. 그가 우리앞을 지나갈때, 그를 알아볼 수 있도록, 눈과 마음을 맑게 하고 기다려야 합니다.

  • 배성원 ()

      저는 우리나라의 그 '천재'가 우리도 모르게 이미 지나갔거나 지나가고 있지 않나..하는 두려움이 듭니다. 아니면 올해 의대 지원한 한 이과 고교생이 그사람일수도 있고요. 또 몇해를 더 기다려야 할지 현상황을 보면 착잡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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