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구환경 노벨상 수상조건 충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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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6-0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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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연구환경 노벨상 수상조건 충족
2004-06-03    종합 / 연합뉴스
린슈텐 스웨덴 왕립학술원장 성대 강연

조성현기자=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그 사회의 지적 환경(intellectual atmosphere)입니다."
지난 79년부터 90년까지 노벨상 재단 이사 및 노벨상 총회 사무총장을 역임한 얀 린슈텐(69.Lindsten) 스웨덴 왕립학술원장이 3일 성균관대에서 강연을 갖고 노벨상에 대한 학생들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이날 오전 10시30분 인문사회캠퍼스 다산경제관에서 `노벨상의 과거와 미래'를 주제로 열린 강연에서 린슈텐 원장은 노벨상의 역사와 후보 추천 및 수상과정, 업적과 뒷얘기 등을 다채로운 사례를 곁들여 설명했다.

린슈텐 원장은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박사 출신으로 노벨상 재단 이사장과 덴마크 코펜하겐 국립의과대학 병원장, 카롤린스카 의대학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스웨덴 왕립 학술원장을 맡고 있는 세계적인 지성.

그는 독일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급격히 노벨상 수상자가 줄어든 것은 나치 정권이 독일 사회의 지적 환경을 파괴, 많은 과학자들이 미국으로 건너갔기 때문"이라며 "지적 환경을 망치는 것은 순간이지만 회복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린슈텐 원장은 "영국이 꾸준히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것은 전쟁 중에도 대학의 연구환경을 이어갔기 때문"이라며 "과학 발전에 있어 중요한 것은 재정적 지원보다 과학을 대하는 사회의 태도"라고 강조했다.

린슈텐 원장은 한국 과학의 노벨상 수상 전망을 묻는 한 학생의 질문에 "기밀사항"이라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한국은 전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음에도 이제는 연구 환경이 크게 성장해 (노벨상 수상의) 조건(prerequisite)을 충족하고 있다"고 밝게 내다봤다.

이날 강연은 원격화상 시스템을 통해 수원의 자연과학캠퍼스에서도 동시에 진행됐으며 양 캠퍼스에서 모두 600여명의 학생과 교수들이 참석하는 등 큰 관심을 나타냈다.

eyebrow76@yna.co.kr
 
 

  • 배성원 ()

      atmosphere라는 용어를 썼군요. 저 냥반이 한국을 얼마나 잘 아는지 모르지만 그 지적환경이 그다지 좋다고 느껴지지 않는데 말이죠. 연구자가 별로라고 느끼는데 이역만리 외국의 무슨 원장이 어떻게 우리 환경을 그리 잘 아는지 참 궁금합니다.

  • -_-; ()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그 사회의 지적 환경(intellectual atmosphere)입니다." 라는 말이 좋아서 퍼왔습니다. prerequisite이 필요조건이라면 아직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말도 되겠죠...ㅎㅎㅎ

  • 소요유 ()

      흠~  일단 제목이 맘에 안듭니다.  왜냐하면 린슈텐 원장한테 한 질문도 질문이지만 린슈텐 원장이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그야 말로 의례적인 답이랄 수 있는데 그 것을 그냥 연결해서 썼군요.

    이 기사에서 린슈텐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 알 수 있는데 이런 것을 적당히 얽어 놓으면 전혀 엉뚱한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우선 사회의 지적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은 모두 동의 할텐데 이를 어떻게 해석하는 가에 따라서 전혀 엉뚱한 결과를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회 지적 환경이 중요하다"라는 명제를 누구 처럼 '배가 고파도 묵묵하게 자기 일만 하면 된다'라고 해석할 수 도 있고, 사회 지적 환경을 사회가 지식창출에 대하여 가치를 두는, 다시말하여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적 가치와 동등하거나 이를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보상해 주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해할 수도 있을 겁니다.

    과학기술 발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사회의 지적환경이라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노벨상만을 말한다면 우리나라는 하나만 빼놓고 모든 것이 갖춰져 있습니다. 돈, 명예, 사회적 예우와 존경, 훈장, 노벨상만을 위하여 기꺼이 지원해 주겠다는 정부와 국민,.... 아마 노벨상을 타기 위하여 필요한 10가지 중에 99가지는 갖춰져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한가지 빼진 것,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우리 사회의 지적 환경' 입니다. 나머지 99가지가 다 빠져도 이거 하나만으로도 노벨상을 탈 수 있을 겁니다. 인도가 바로 그런 예입니다.   

  • 소요유 ()

      경영학쪽에서 20:80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즉 20%의 고객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조직론에 가져오면 상위 20%의 사람이 중요한 일 80%을 수행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요즈음 과학기술쪽  성과를 측정하고 분석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난 수십년간 재 분야에서 과학자들이 어떤 성과를 냈는지 통계적으로 처리하는 articles 수십편을 서베이하고 있습니다.

    거기에서의 결론은

    "Scientists who are doing the most important work are most often the scientists doing the most work. And the most productive scientist are also the scientist that most often produce the most important science."

    이 것입니다.   

  • 소요유 ()

      그런데 이 의미는 잘하는 과학자 몇몇만 전폭적으로 지원하면 노벨상도 타고 중요한 과학적 업적도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아닙니다. 대개는 그렇게 생각해서 W이론으로 유명한 이모 교수의 '노벨상을 위한 과학기술 태능선수촌론'이 나오는 것이고, 정부에서 요즈음 열을 올리는 '노벨상 후원회' 같은 이야기가 나오는 것입니다.

    물론 효과가 전혀없는 것이 아닙니다만 다음에 소개할 실험에 그 유효성 여부가 들어납니다.

    일본 사람들인가가 이 20:80이론을 실험하기 위하여 개미를 갖고 실험했답니다. 즉 한 집단에서 일 잘하는 녀석 20%를 따로 떼서 일 잘하는 그룹을 만들었더니  그 그룹에서도 역시 20:80 법칙이 적용되더라는 이야깁니다.

    자 그래서 우리가 국가적인 차원이나 사회적인 차원에서 효과를 얻으려면 결국 상위 20%에 들어가는 숫자를 많이 확보하거나 나머지 80%의 실력을 상승시켜야 한다는 이야깁니다.

    그렇다면 나머지 80%는 없애면 안된다는 것이 명확한데 이 80%의 역할을 무엇일까요?  바로 이들이 그 시스템을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이 시스템이 붕괴하면 중요한 일의 대부분을 하게될 20%도 없어진다는 말입니다.

  • -_-; ()

      생산 시스템에서는 나머지 80%의 능력을 보완 또는 끌어올리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더군요...

  • 소요유 ()

      배성원님 말씀대로, atmosphere입니다. 환경이 아니라 분위기죠. 즉 유형의 응원을 포함한 무형의 응원이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일단 기사대로 환경이라고 번역하면 실제 우리가 상당히  갖추어져 있긴 하죠. 그러나 분위기라고 번역하면 '아직 아니 올시다'가 답이되겠습니다.

  • 사색자 ()

      그런데 요즘같은 사회분위기라면... 우리나라에서 노벨상 배출하기에는 점점 더 멀어지는 분위기, 최악의 지적분위기가 되는거 아닙니까?

    상위 20%을 업하기는 쉬워도 하위 80%를 업하는 것은 단순히 상위 20%에 쏟아붓는 자본의 4배만 가지고는 해결되지 않을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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