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한전에 전기판다 [미디어다음]

글쓴이
김하원
등록일
2004-06-04 21:36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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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한전에 전기판다
 
개정 전기사업법 시행으로 민간 전기판매 이어질 듯 
 
미디어다음 / 조혜은 기자 
 
 
시민들이 직접 생산한 전기가 한전에 판매된다.
대안에너지 연구 모임 ‘에너지대안센터’는 오는 7월 1일부터 자체 운영하는 ‘시민태양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한전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민간단체가 한전 전력거래소에 가입하지 않고 유료로 전기를 공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003년 5월 14일 설립된 시민태양발전소는 자체 사용 후 남은 전기를 한전에 제공하면서도 한전 전력거래소에 가입하지 못해 전기를 제공한 대가를 받지 못했다. 대체에너지촉진법에는 전기를 팔 수 있도록 돼 있지만 ‘전력을 팔기 위해서는 한전 전력거래소에 등록을 해야 한다’는 전기사업법의 조항이 전기 판매를 막고 있었던 것. 수익성이 떨어지는 시민태양발전소에게 전력거래소 등록비용(연 120만원)은 적지않은 부담이었다.

전력거래소에 가입하지 않고도 전기 판매가 가능해진 것은 최근 지난 4월 전기사업법이 개정됐기 때문. 7월 1일부터는 한전에 제공한 만큼 전기 값을 지불받게 된다.

태양광전력의 판매 가격은 1kwh 당 716원. 일반 가정용 전기가 1kwh 당 100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가격이다. 시민발전소의 한달 평균 생산량은 300kwh로 생산된 전기를 모두 판매할 경우, 매년 250만원의 수익을 거두게 된다.

에너지대안센터 이상훈 사무국장은 “생산된 전기를 모두 판매해도 투자금 2900만원을 회수하는데 10년이 넘게 걸리는 등 수익성이 낮지만, 재생가능에너지를 팔아 이익을 얻는 것을 보여주겠다던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발생하는 수익은 발전소 건립에 참여했던 35명의 회원들에게 나눠 줄 것”이라고 밝혔다.

개정된 전기사업법이 시행되면 시민태양발전소를 비롯한 몇몇 시민단체와 중소사업자들도 대체 에너지 판매를 통한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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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대안센터는 어떤 곳?
 
시민태양발전소를 건립한 에너지대안센터(대표 이필렬 방송대 교수)는 시민들이 모여 만든 재생가능에너지 연구모임으로 98년 4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환경운동연합이 공동으로 진행한 '지속가능하고 평화로운 사회를 위한 재생가능 에너지 포럼'을 계기로 결성됐다.

시민태양발전소는 단순히 자급자족을 위한 것만은 아니라 시민들 스스로 전기를 만들어 ‘팔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목표였다. 발전소를 통해 재생가능에너지를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면 재생가능에너지 개발 및 보급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에너지대안센터 대표 이필렬 교수는 “재생가능에너지 보급을 위해서는 ‘내가 에너지를 만들어 내가 쓰겠다’는 시민들의 의식이 중요하다”며 “시민의식이 뒷받침되면 정부의 도움 없이도 얼마든지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비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발전소 건립에 참여한 경동고등학교 지구과학 교사 김추령(39)씨는 “수업시간에 가르치던 에너지 문제를 체험해보자는 생각으로 참여했다”며 “투자한 돈을 당장 회수해야 겠다는 생각보다는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를 위해 투자한 것”이라고 말했다.

  • 배성원 ()

      유럽에서도 많이 보급된 방식입니다. 각 나라마다 보조 규모가 다 다르지만 대체로 공급전력가의 7배 내지 8배로 되 사더군요. 대체 에너지 단가나 효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계속 되어야 할 겁니다. 석유가격 오르기만 바라고 있으면 안 되겠지요....

  • 정우성 ()

      재밌군요. 다른 분야에도 적용할 곳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질럿 ()

      원자력발전소의 전기는 kw당 38원에 팔리죠. 석탄 화력발전소의 전기는 kw당 43원...

    그리고 새로 바뀐 사업법에 의하면 한전에서는 저런 형태로 생산된 전기는 무조건 100% 우선 구매해주게 되어 있습니다. 즉 저 분들이 만든 전기는 경매 과정없이 100% 팔리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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