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FCC의 White Space 안이 발표되자 이 동네가 발칵 뒤집어졌다. FCC의 결정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게 될 두 진영이 드러났는데, White Space를 찬성하는 IT 진영과 이에 반대하는 방송사 진영이 그들이다. 양측은 가능한 모든 수단, 메스컴, 기술, 정치력을 동원한 치열한 로비전쟁을 벌이게 된다.  
 
1. White Space Coalition

FCC의 White Space에 대한 아이디어는 IT 업계의 오랫동안의 로비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FCC의 공식적인 의지 표명에 맞추어, Microsoft, Google, Dell, Intel 등 쟁쟁한 IT 기업들이 White Space Coalition 라는 단체를 결성한다. 이 단체의 목표는 FCC가 원래 취지대로 White Space를 이용한 새로운 무선 통신을 허용하도록 법제화하도록 압력을 넣는 것이다. 이들이 이상을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이 구글 창업자가 말한 "WiFi-on-Steroid"라고 할 수 있겠다.

2. 방송사의 반발

당연히 방송사들은 FCC의 이 계획에 강력히 반발한다. 공중파로 방송을 수신하는 시청자들에게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이들은 FCC의 안이 쉽게 선택되는 것을 저지하는데 최대의 노력을 기울이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인 인접 주파수 간섭과 방송 주파수 센싱 기술의 실제 검증이다. 방송사측은 이 새로운 통신 방식이 기존의 공중파 수신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것을 실험적으로 증명하라고 요구한다.


3. Wireless Microphone

여기에 이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 것이 "무선 마이크" 문제였다. 미국에서 대부분의 무선 마이크들은 무허가, 소출력으로 사용하는데, 그 중에 방송 주파수 대역에서 사용하도록 허가받은 무선 마이크들이 있다. White Space에 반대하는 이들은 Licence된 무선 마이크들도 보호해야한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사실은 무선 마이크의 Licence는 대부분 방송사들이 중계 방송용으로 소유하고 있었다.


4. 기술검증

사실 TV 방송 신호는 이미 지역별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보호하기 비교적  쉽다. 하지만 무선 마이크의 경우는 약 200KHz의 대역폭 (하나의 TV 채널에 30개의 마이크 채널이 존재할 수 있다) 을 사용하며, 변조방식도 아나로그, 디지탈로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이를 detection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매우 힘들다. 이들은 이를 노린 것이다.

결국 기술적인 검증으로 모든 이들의 시선이 모아지면서, 이를 둘러싼 복잡한 싸움이 몇 년간 지속된다. 나는 이것을 Politechnics라고 부르고 싶다. 아주 기술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정치적인 싸움인 것이다.

5. 대답없는 FCC

2004년부터 몇 년간 양측의 지리한 싸움이 지속되는 동안, FCC는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최종 결정을 계속 연기한다. 사실 2006년부터 2007년 사이에는 FCC가 내가 앞서 언급한 Open Access와 주파수 경매로 정신이 없을 시기이도 하다. FCC 내부에서 조차 위원장이 너무 바빠서 현정권 (부시정권) 이 끝날 때까지는 결정이 힘들것 같다는 얘기들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