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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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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ong 작성일2003-06-0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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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새겨듣겠습니다. 가치창조님이 말씀하신.. 겸손해지기란 참 어렵지요.. 그러나 저 역시 꼭 필요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겸손과 자신감. 이둘을 적절히 조화시키는것이 앞으로도 노력해야 할 과제라 생각합니다. 한번더 일깨워주셔서 고맙습니다..또한 확실한 철학을 세우고 아울러 얼마나 달성했느냐, 얼마나 세상을 이해하고 자신을 가치 있는 존재로 만들었느냐..도 삶에 있어 어쩌면 가장 중요한 문제라 봅니다. 이 문제는 아직 제 생각이 많이 어리고 또 답이 없는, 매우 어려운 문제이기에 앞으로 좀더 노력해야 겠지요.. song님 책 추천도 고맙습니다.^^ 아직 안읽은 1,2번 책은 시간이 나면 꼭 보고 싶군요.. 앙드레님의 말도 꼭 필요한 조언이라 봅니다. 기억하겠습니다.. 음..그런데, 한가지 궁금한게 있습니다. 배성원님과 가치창조님이 언급하신 '오로지 연구보다 더 높이 자기가치를 세울수 있는 길' 또는 '나도 잘 살고 세상도 좀더 좋은 곳으로 바꿀 가치있는 연구' 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뜻합니까? 사람에게 있어 각자에게 중요한 가치란 모두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돈, 명예, 지식에의 욕구, 권력, 사랑 참 많은 가치가 있는데.. 뚜렷한 생각이 있고 그 생각이 옳은 것이라면 돈이나 권력을 추구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저의 경우 돈이나 권력을 다른 가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래에 두고 있지요. 제가 천문우주학을 지망하는 이유중 하나가 추상적인 말이지만 인간의 본질을 알고 우주의 원리를 깨닫는 것입니다. 또래의 친구들보다 조금 빨리 인간의 사후세계라든지 하는 것을 고민했고, 마침 수학과 물리가 다른 과목에 비해 능했고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망설임없이 택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인간의 입장으로 우주를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저는 최대한 도전해 보려 하고 그래서 철학적입장(기회가된다면 철학도 공부해보고싶습니다..)과 과학적입장에서 우주를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말은 참 낭만적인데..그 것은 오랜 시간이 지나서이고, 그 과정은 참 힘들수도 있겠지요..) 그러한 탐구가 제가 가장 높이 평가하는 가치입니다. 좀 쓸데 없는 말이 길었는데.. 배성원님께 구체적으로 말하고 싶은 건, 위에서 언급한 연구가 '오로지 연구'라면 그 연구에 대한 가치를 가장 높이 평가하고 있는 저는 그보다 높이 자기가치를 세울수있는 길이라는 말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제가 너무 막연히 연구를 하고싶다고 표현했기에 나온 결과인 듯 합니다... 또한 가치 창조님께 구체적으로 궁금한 것, 님이 말씀하신건 좀더 공동체 사회에 부합해야 한다는 것입니까? 그 문제는 가끔 부족하나마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저는 집단의식이 많이 부족한 편이고, 감정도 부족하고.. 참 이기적입니다. 공동체, 물론 중요하지요..... 이론상으론 알겠는데, 감정적으로 이해하는 측면이 참 부족합니다.. 어쩌면 제가 추구하는 가치의 실현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모범답안은 봉사활동이나 사회경험을 많이 하라...는 것이겠지만, 공동체의식은 어느정도 키워진다하더라도 어떤 상황을 맞닥뜨릴때 부단히 이성적이기만 하다는 것은, 글쎄요..잘 모르겠습니다.... 가치 창조님의 말에 좀더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군요. 횡설수설한 글을 올리기도 민망하지만 그렇다고 정리하다간 더 복잡해질듯해서 그냥 올립니다. 제 생각이 부족하다 싶으시면..가차없이 충고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관심가져주시는분들이 있어서.. 제 입장에선 망설임없이 택할 꿈이 있고 그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서.. 저는 참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처음 올린 글은 생각이 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게시판 글들을 좀더 보면서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많았지만 나름대로의 해답을 얻은 것 같습니다.. 

댓글 6

가치창조님의 댓글

가치창조

  ssong님의 글을 읽으니 옛날 생각이 나네요. 저도 고등학교때 천체물리 동아리에 있었습니다. 코스모스 읽고 스터디하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 에~~~ 솔직히 전 좀더 현실적인 말씀을 드렸던 건데요, 제가 '나도 잘살고 세상도 좋게 바꾸는'에서 의미한 것은 천문, 우주를 공부하시는 것이 공동체 사회에 별로 부합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구요, "정당한 몫을 제대로 찾아먹으려고 노력"하는 것 자체가 이 사회에 아주 좋은 일을 하는 것이라는 의미였습니다. 즉 '이러이러한 종류의 연구를 해야한다'는 것이 아니라, 연구를 하면서 어떻게 이것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것인가와, 행복하게 한다면 나는 어느정도의 보답을 받아야 할 것인가를 염두에 둬야 하지 않나 하는것입니다.

가치창조님의 댓글

가치창조

  즉, 남의 것을 뺏는 것은 당연히 나쁘지만, 남에게 뺏기면서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도 좋지 않다는 거죠. 그래서 '오로지 연구'라는 것이 위험하다는 겁니다.

가치창조님의 댓글

가치창조

  전 사실 처음의 ssong님의 글을 읽으면서 왠지 '학문적으로 존경받는',  하지만 '잘못된 시스템을 계속 유지하는데 자신도 모르게 일조를 하고 있는' 교수님들이나 고위연구직분들의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하지만 위의 글을 읽어보니 제가 착각했었네요. 죄송합니다. 열심히 과학도 공부하시고, 세상도 느끼시며 멋있게 사시길 바랍니다.

배성원님의 댓글

배성원

  제가 이 싸이트에서 진로를 물어오는 많은 후배들을 접하면서 느낀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한마디로 좀...애처롭습니다. 너무나 갸날프고 순수해서 도저히 저 상태로는 이 사회를 견디어 낼 수 없을거 같은 느낌도 자주 받습니다. 항상 '자신'만이 생각의 중심에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ssong님은 좀 나은 편입니다. 사회는 남과의 '관계'속에서 나를 찾는 무한 투쟁의 장소입니다. 룰이 있고 심판이 있다면 착한 사람은 당연히 보호되고 악한자는 당연히 도태되며 실력이 있으면 중용되고 없으면 내쳐질 겁니다. 노력이 많으면 크게 거둘것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므로 내가 나의 기준에 따라 지고한 가치로 삼는 어떤 분야를 열심히 했다고 해서 남도 당신을 따라 그 가치를 높이 인정해 주기 힘들다는 겁니다. '남', '타

배성원님의 댓글

배성원

  인'을 더불어 그 가치판단의 주체로 수용해 보십시오. 머..너무 어렵게 이야기한 측면도 있읍니다만 잘 알아들으실거라고 믿습니다.

ssong님의 댓글

ssong

  고맙습니다. '남', '타인'을 더불어 그 가치판단의 주체로... "정당한 몫을 제대로 찾아먹으려고 노력"하는 것 자체가 이 사회에 아주 좋은 일을 하는 것...참 기억에 오래 남을 말인것 같습니다. 참 많이 얻어갑니다.. 고3인만큼 학업에도 충실해야하니ㅠㅠ 이쯤에서 접어야 할 것같고, 궁금한건 또 질문해도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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