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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 민주화, 패자부활전 그리고 이공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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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닥 작성일2002-05-15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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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씀드린 변화에 능동적인 인력 관리--일안하는 10% 잘라서 일잘하는 사람 월급 더주기--는 탄력적인 노동시장을 전제로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패자부활이 가능한 사회로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이죠.
이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메모리 가격정책에서의 공조는 환영할 만한 소식입니다.
경쟁자를 죽이지 않는 것이 패자부활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일견  이러한 시스템이 너무 냉혹하고 각박해 보인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또 다른 전제가 있습니다. 바로 경제의 민주화, 자본의 탈권력화입니다.

무슨 말씀인가 하면, 짤리는게 억울하기도 하지만,
잘 나가는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고 거래할 수 있다면,
그 기업의 생산성 향상으로 인한 혜택을 모두가 공유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러한 능동적인 시스템은 고스톱으로 단련된 우리민족의 보편적인 정서-- 돈놓고 돈먹기, 배고픈것은 참아도 배아픈것은 못참아--에 충실하게 부합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경쟁력이 우수한 기업이 잘 나가서, 그 기업의 성과가 공정하게 분배된다면,
비록 내가 짤리는 경우를 당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궁극적으로는 나에게도 이익이 되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물론 지금 한반도가 그런 상황이라는 얘기는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앞으로 그렇게 되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이제까지 많은 민주화를 향한 과정의 노력들이 지향하고 있는 사회의 모습은,
경쟁력이 있는 사회입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노력을 늦추어 서는 안됩니다.

그렇다면, 이공인들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바로 기업의 경쟁력을 배가 시키기위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그 기술 개발의 성과를 직접적으로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의 민주화로 인해 간접적으로도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기술의 개발의 성패는 지식과 정보에 있습니다.
이공인의 노력은 이러한 지식과 정보를 확대, 재생산해 내는 데 모아져야 합니다.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최선을 다하고,
지식과 정보의 독점을 견제하는 것이 이공인들이 해야할 일입니다.
물론, 사회의 민주화에 기여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되겠죠.

그렇지만, 이공인들이 직접 권력의 핵심에 포진하고,
돈줄의 한 귀퉁이를 잡는 것이 민족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은 본말이 전도된 것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과학 기술의 중요성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지속적인 투자를 유도하는 것입니다.

P.S.
저는 삼성전자 주식 단, 한주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가져 본적도 없습니다.




댓글 1

소요유님의 댓글

소요유

  흠...... 깊이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며 내적으로 현실론적 접근을 많이하게 되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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