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옴] 영국대학교의 연구평가 (R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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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5-10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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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으로,작년 (정확히는 올해 초에 발표된)기준으로 선정된 영국 대학교의 대학원 연구력 (research capabilities and potential)에 대한 심사결과 정보입니다. 관련 웹사이트는 http://www.rae.ac.uk/ 입니다. 평가 결과는 http://www.rae.ac.uk/results/를 보시면 됩니다.

대학을 줄세운다는 비판도 있을 수 있지만, 영국 대학교들도 자체적으로 평가시시템을 만들어 상호 경쟁을 도모하고 있는 모습이라 생각됩니다. 영국에서는 the Research Assessment Exercise (RAE)를 통해서 각 학과의 연구성과를 평가받습니다. 지난 5년간의 연구 결과를 평가한 내용이라 한국에서 영국으로 학위 과정으로 오시는 분들께도 상당한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어제 학과 회의에서 RAE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우면서, 각 교수들에게 좀더 연구 프로젝트와 논문 발표에 많은 신경을 써 달라고 하더군요) 이미 몇달 전에 발표된 내용이지만, 나름대로의 의미를 제가 정리해 보았습니다

- 등급은 1에서 5*로 매기는데, 5* (five star)의 의미는 그 학과의 연구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평가된 것. 그러므로 이 등급을 받기 위해 각 학과들이 엄청난 (?) 노력을 많이 하고 있음. 물론 모든 학과들이 모두 5*를 받는 것이 아니고 영국 전체의 해당 전공의 학과 중 약 5% 정도만 해당되는 것으로 이 등급을 받기가 아주 힘드는 것 같습니다.

- 흔히 Oxbridge (Oxford 와 Cambridge 대학교)와 더불어 상당히 많은 대학교들이 이들 두 대학교에 버금가는 혹은 오히려 능가하는 연구 성과를 나타내고 있음. 또한 한국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영국 시골의 조그마한 대학의 학과가 오히려 영국내의 최고 수준의 연구결과를 보유하는 학과도 있음

- 매 4년이나 5년 마다 거의 영국의 모든 대학교가 평가에 참여하는데 (물론 안 받겠다고 평가에 응하지 않는 학과들도 있음), 약간의 비판은 있지만 (예: 왜 신성한 연구활동을 평가하려 드느냐!! - 여기도 사람사는 세상이므로!), 평가 과정과 심사 내용이 투명하게 진행되고 있어, 결과에 대해서 순순히 받아 들이는 모습입니다.

- 영국 정부나 외부 기관에서 연구 펀드를 제공할 경우 이 RAE 등급을 가장 크게 고려하는 것 같습니다.

- 이번 평가는 많은 학과들이 5와 5*를 받았는데, 이것은 등급의 inflation이 아니라 그만큼 영국 대학교들도 경쟁체제에 익숙해 져 가고 있으며, 좀더 좋은 등급을 받을려고 지난 5년간 많은 노력을 했다는 증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만큼 영국에서 paper publication과 projects 수주가 각 교수들간의 경쟁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혹시 영국 대학교에 학위 과정으로 오시거나 관심이 있는 한국의 대학원생들은 RAE결과를 잘 참조하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영국의 경우 (유럽의 경우도 마찬가질거라고 생각됩니다), 학교 이름보다 얼마나 많은 연구 성과를 쌓았는지가 나중에 다른 학교의 교수로 가거나, 취업을 할 경우 결정적으로 작용합니다. 그러므로, 학교 이름을 고려함과 아울러 해당 학과의 RAE도 같이 생각하시는 것이 현명한 유학결정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때로는 학교 명성과 그 학교내 특정 학과의 RAE가 반비례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물론 좋은 대학교의 경우 많은 학과들이 좋은 RAE등급을 받습니다 - 빈익빈 부익부).

아주 긴 메일 정보였습니다. 짧게 쓸려고 하다가 '정보' 제공은 충분한 설명이 있는 것이 나을 것 같아 장황하게나마 글을 올립니다. 부디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영국에서

  • tigerim ()

      비이공계는 이미 서울대가 거의 모든 학과에서 1위이지만, 이공계은 카이스트, 광주과기원, 포항공대 등 서울대와 경쟁이 되는 학교들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할 듯... 나아가 영국이나 프랑스, 독일처럼 학교간 일괄적 서열보다는 학과나 교수단위의 공정한 평가를 통해 연구하고 공부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제도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는 생각입니다. 미국만 하더라도 경쟁이 될만한 대학이 10여개가 있지, MIT, 예일, 스탠포드, 버클리 등이 다 싹쓸이 하지는 않습니다. 서울대 인문사회학부 중심의 비경쟁적 현 학벌카스트체제 대신, 이공인들은 기성문화를 대체한 새로운 공정경쟁 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전 믿습니다.

  • 소요유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역시 영국도 줄세우기를 하긴 하는 군요.  연구의 질적 성장은 경쟁성과 공정성 확보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Brifing note #4에 연구결과 평가항목이 있군요. 아주 세세합니다.  그 이외에는  개인이 아니고 대학을 평가하는 것이므로 teaching, funding등 여러가지가 포함되어 있군요. 상대평가가  아니고 절대상대평가인것 같네요. 어째든지 유용한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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