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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나의 SCIENG 에서의 역할, SCIENG 의 역할과 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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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호랑 작성일2002-09-02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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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포함한 상당수 운영진들이 해외에서 수년간 유학을 했거나 직장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단순히 '우물안 개구리식'으로 보려는 논지에 대해서는 부적절하다는 것을 일단 말씀드리고 싶고요. 양교수처럼 능력있는 분이 열악한 환경이지만 왜 국내에 들어오질 않고 외국에 있는지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과학에는 국경이 없지만, 과학자에게는 국경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이미 충분히 외국에 나가 있으면서 체험을 했습니다.

서로 도움 주는 것은, 유럽의 업체도 한국에 납품하고 기술협력하면서 서로 돕습니다. 그리고, 해외유학비용을 국가가 나서서 주는 선진국이 과연 있는지 예를 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GDP기준 10-12위권의 세계적 경제주체로서, 지금 선진국들과 기술전쟁을 치러야만 하는 일전불사의 상황입니다. 이 상황에서 결코 해외 유학자들의 국내 진입 장벽을 쌓자는 얘기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국내에 들어와서 지적재산권 및 연구개발/생산활동을 해야 국익에 보탬이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같은 노력이면 해외유학을 하면 훨씬 많은 기회가 생기고 대우도 좋은데 이를 공짜로 시켜 주겠다는데 싫어할 사람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이러한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 정부가 해야할 일이고, 비록 1000명이라고 하지만, 이는 큰 방향을 바꾸는 힘을 제공하기 때문에 국가 과학기술의 앞날을 걱정하는 이공인의 한 사람으로서 크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기존에 해외 유학한 사람들에게 무슨 불이익을 주자는 얘기도 아닙니다.
하지만 이제 일부 국내 대학원의 거품이 빠지듯 일부 불성실한 해외 유학파에 대한 거품도 빠질 때가 되었다고 봅니다. 언어습득이나 타 문화체험 등 해외 유학의 장점이 많이 있지만, 같은 기간 국내에서 학위를 했을 때에 비해 어학 및 현지생활에 적응하느라 전공실력을 제대로 못 쌓는다든가, 미국의 기술폐쇄주의로 인해 첨단기술이 몰려있는 국방성 프로젝트에는 외국인 유학생의 접근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든가 하는 사실도 이제 널리 알려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 국내에서 학위하고 포닥 등의 형태나 일시 취업 등의 형태로 인력 교류는 충분히 되고 있어 이러한 실상은 이제 널리 알려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MIT 등 유수의 이공계 대학원에 미국인들의 지원이 갈 수록 줄어 이제는 한국, 중국, 인도 등의 유학생이 없이는 정상적인 대학원 운영도 어렵다는 사실도 이제 널리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여러가지 배경을 종합해 볼 때 정부가 나서서 해외 유학을 조장하는 정책은 시의성이 없고, 국내 이공계의 침체를 불러와 종국에는 국내 이공계 발전 및 국가 발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댓글 1

하나다래님의 댓글

하나다래

  동의합니다. 이공계 유학에 돈 몇푼 줘서 사기올리겠다고 하는 정책은 손 안대고 코 푸는 격입니다. 무책임하고 쉽게 건수 하나 채우겠다는 어처구니 없는 무식한 발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개탄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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