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에 관한 정보

글쓴이
박원식
등록일
2003-09-01 13:54
조회
5,24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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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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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사입니다.
 schoolsj (2003-05-27 01:32 작성)
 
 

 교육에 관심이 있으신 님을 위해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나가다 한말씀 올립니다.

1. 방학
보통 초등학교의 방학은 여름,겨울방학 각각 40일정도입니다.
방학전 연수목록이 나오는데 이때 교사들이 본인에게 필요한 연수를 신청하게 됩니다.
이 연수들은 반드시 받아야 하는 연수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이 자기개발을 위해 본인이 신청하는 자율연수입니다.
따라서 배우고자 하는 욕구가 크신 분들이라면 연수를 여러개 신청하여 방학동안 빡빡한 일정을 보내게 될 것이고, 개인사정이 있거나 원하시는 연수과정이 없으셔서 신청하지 않는다면 방학내내 자율적인 시간을 보내게 되는 겁니다.
나중에 인사기록에 연수내역이 올라가고 학점화되어 있어 승진시 필요하기도 하나, 그런 이유에서가 아니라도 대부분의 교사가 교육발전을 위해 연수를 받으려 하는 분위기입니다.

2.여가 생활, 자기 발전 가능성
법조항에 교사는 영리업무 및 겸직이 금지되어 있다고 제시되어 있습니다.
공무 이외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하지 못하고 교장허가없이는 다른 직무를 겸할 수 없습니다만 님께서 열거하신 사항들 중..영리에 목적을 두지 않은 자유기고, 사진협회 회원, 평론 활동정도라면 현직에 계신 분들도 다양한 활동하고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다만 방학중 해외여행같은 경우 방학이 자율연수기간으로서 엄연히 학교교육계획내에 있는 교육과정이므로 공무원의 신분으로 학교에 반드시 알리고 가야하지요.
대학원의 경우, 거의 대부분의 교사가 학교에 근무하면서 다니고 있습니다. 교대대학원의 경우는 계절제로 수업이 방학중에 대부분 이뤄지고, 일반교육대학원은 학기중에도 수업이 있으나 이리저리 열심히 뛰시면서 조정하더라구요.

3. 봉급
님께서 어느 정도의 문화생활을 원하시는 지 몰라서 그냥 제 경우를 말씀드린다면,
전 월급이 200정도인데 (미혼, 4년 이하 경력) 100만원씩 저축하고 나머지는 모두 용돈으로 씁니다만 부족함 느끼지 않구요, 어느덧 4000만원이 넘는 돈을 모았습니다. 여자가 교사라면 기혼일경우 맞벌이일 확률이 크기때문에(남자가 놀고 있는 경우는 드물잖습니까..) 주위 주부교사들 봤을때 궁핍이 느껴지는 교사는 단 한분도 못봤습니다.
대기업과 비교하신다면 적습니다만 어차피 교직의 사회적 메리트는 정년나이와 연금, 안정성 아닙니까..

4. 안정성 및 만족도
남녀 불문하고 최고의 직업이라면 본인이 즐거움을 느끼고 만족하는 직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주위 교사들 보면 대부분이 만족하며 긍정적으로 생활하시더라구요.
최고라고 하기엔 개인적인 기준이 다를 것이므로..섣불리 말하기 뭐하구요..
굳이 비교하라면 매력은..
긴 방학 - 전문직도 힘들지 않을까요..이부분에 있어서는
칼퇴근 - 8시 30분 출근, 4시 30분 퇴근 ..이건 대기업 여사원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정도..
순진무구한 아이들 - 시대가 많이 달라졌다 해도, 얘들이 속썩인다 해도,..그것들을 모조리 한방에 뻥 날려버릴 정도의 보람이 있죠. 얘들은 얘들이랍니다.

5. 개인적으로 가장 힘든점..
중등학교와 다른 점은 초등학교에서의 교사는 아동들의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는 건데..
평소 본인의 행동양식이 자유분방했다면 좀 피곤할 수도 있습니다.
가령 본인이 편식습관이 있었는데 급식지도하려면 교사자신도 다 먹어야하고, 개인적으로 다리를 떠는 습관이 있다면 얘들앞에서 보였다간 망신당하고, 복장에도 제약이 있는...등등..
저역시 상당히 쿨한 스타일이었고, 본인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타입이었기 때문에..교사되고나서는 상당히 괴로웠답니다.^^; (아동들에게 교사는 상당부문 완벽한 존재여야..)

긴 질문남기신 님의 심정이 상상이 가 주절거리기는 했습니다만 도움이 되었을런지 모르겠네요.
하루종일 얘들이랑 실랑이하고, 목이 아파 힘들다가도 얘들 얼굴 한번 가만히 들여다보면 씨익..웃음이 나옵니다. 그럼 그녀석들도 멋도 모르고 따라 씨익 웃구요 ㅋㅋ 일상생활속에서 하나씩 튀어나오는 재미... 꼬맹이들 얼굴 하나씩 뚫어져라 보면 저마다의 보석이예요.
내일은 소풍날인데...답글쓰느라 늦어졌네요. 며칠전에 산 멋진 모자를 챙겨놓고 자야겠어요...얘들에게 자랑할려구요...ㅎㅎ
그럼...계획 성취하시구요 궁금하신 점 있으심...또 질문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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