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bioinformatics

글쓴이
실버
등록일
2003-02-16 14:17
조회
6,31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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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건
댓글
1건
안녕하세요? 저는 엔솔텍 바이오소프트웨어개발팀 연구원
김홍숙입니다.

먼저 저희 회사 홈페이지에 있는 교육관련 내용은 현재
기획쪽에서 계획중이고 준비중인 부분으로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습니다. 교육 관련 일정및
안내는 기획쪽에서 어느 정도 가시화되면 홈페이지에
게시가 될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두번째 문제에 대하여 말씀드리죠..
정희범님께는 직접 전화로 여러 말씀을 드렸는데, 여러
분들이 관심이 있는 거 같아 게시판에 올립니다.
다만 저도 이 분야의 초심자로 제가 드리는 말씀에 많은
오류와 잘못이 포함될 수도 있어 걱정이 됩니다만, 그저
먼저 한번 해본 사람 의 경험담쯤으로 참고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BioInformatics는 주지시하는 바와 같이 생물학(Bio)과
정보처리학(Informatics)가 결합한 학제간(nterdisciplinary)
연구분야입니다. 단순하게 생물학의 분야에 전산학적 기술
을 사용한다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저는 전산학(석사전공: 실시간 데이타베이스, 박사과정전공: 병렬화컴파일러)
을 전공하고 지금 생명정보학쪽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요즘 제가 보는 책은 주로 분자 생물학(Molecula biology),
생화학(biochemistry), 유전학(Genetics), 유전체학(Genometics)등
생물쪽 책입니다. 물론 프로그래밍을 위한 알고리즘이나 논문들도
보기는 합니다만. 제 입장에서는 생물관련 용어나 프로토콜(전산쪽
과 달리 실험 방법을 프로토콜이라고 합니다)이 아무리 해도 여전
히 낯설지요.

저희 회사에 자문을 해주시는 모 박사님은 전공은 생물학이시죠.
그리고 IT기술을 이용하여 생물정보를 처리하는데 관심이 많으시고
얼마전에는 VNC를 설치해서 열심히 Linux를 PC에서 연결해서 사용하고
계시죠. 그분은 저희가 유닉스 명령 조합해서 쓰고 하는게 무척 신기
하신가 봅니다.

제가 이 얘기를 드리는 이유는 말씀하신바와 같이 IT쪽에서 출발하
는 분들과 BT쪽에서 출발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제가 읽은 어느 외
신에서 생물학 분야에 권위있는 한 노교수께서 생물 데이타 처리를
위하여 그분이 속한 대학교의 학부생들과 열심히 프로그래밍을 배우
고 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생명정보학에서의
개발자는 생명관련 분야의 지식을 기반으로 정보처리분야의 지식(
통계, 인공지능, 알고리즘, 프로그래밍)을 자유로이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결론입니다.

지금까지 전산또는 생물 분야는 서로간에 너무 거리가 멀고 관심이
상이한 영역이었습니다. 따라서 위와 같은 조건을 만족할만한
생명정보학 전공자는 기존 교육 시스템에서는 배출하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다만 현재의 이 분야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는 분들은
그 출발이 전산관련 분야던 생물 관련 분야던 자기 분야 이외의
학문 분야에 대한 지적 호기심과 열정으로 두 분야를 섭렵하고
있는 분들이라 생각이 됩니다.

제 생각에는 정진영님께서 현재 IT기반이시라면 BT쪽 분야의 책을
보시면서 현재 알고 있는 IT기반의 지식을 어떻게 써 먹을 수 있을
것이가를 고민하시면서 차근차근 공부하시는게 좋을 거 갈구요.
만일 BT쪽 기반의 지식이 어느정도 되신다면, BT쪽에서 풀어야할
문제들을 하나하나 프로그램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나가
는 게 어떨까요?

제가 전산쪽을 전공한 입장에서 보면 전산은 정보처리를 위한
툴(tool)의 기본 원리와 제작법 사용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유컨데, 회계 분야의 프로그램을 회계 실무자가 가장 좋게 만
들수 있겠죠. 단 그 분이 프로그램 관련 실력이 전산 전공자와
유사하다는 가정하에...
마찬가지로 생물학 관련 프로그램을 가장 잘 만들수 있는 사람은
생물학자입니다. 다만 IT관련 지식의 부족으로 인해 생각하고 있
는 것 만큼 수월하게 말들 수 있는 분은 그리 많지가 않아서 문제죠.


그럼 전산학은 나중에 천천히 배워도 되는 분야이냐? 글쎄요...
전산학자체도 수학(추상적인 수학 분야), 논리학, 통계학, 전자공학
등의 학제간 연구분야로 볼 수 있습니다. 단지 프로그램을 잘한다
는 것으로 전산을 잘 한다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이 분야 역시 분야도 많고 공부하여야 할 책도 많습니다.


고민이 전혀 해결이 안되신다고요?
그게 정답입니다. 현재 생명 정보학 분야의 전문가를 길러내기
위한 교육방법론에 대한 많은 토론과 실험들이 있습니다만,
이들이 공통적으로 내리는 결론은 두 분야를 다 같이 공부해야
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내용입니다.

질문하신 내용중 사용자는 생물관련
종사자 개발자는 전산관련자라는 구도는 생명정보학의 초기
상황인 현재 상황에서는 맞는 내용이지만, 어느 정도 생명 정보
학관련 교육 방법및 전공자들이 배출되는 시점에서는
그들은 사용자인 동시에 개발자가 되어야 할것으로 생각합니다.

제 나름의 생각(정희범님과의 통화내용에서도 드린 말씀입니다만)
은 이렇습니다.

"지금 현재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자."
지금 하고 있는 분야에 전문가급 지식을 쌓으면서 차근차근
타 분야에 대한 지식도 배우자.

정진영님께서 어느 분야에도 편향되지 않은 상태시라면 재미가
있고 흥미가 가는 분야를 먼저하시는게 어떨까요. 둘다 해야할
일이라면 재밌는거 먼저 하고 나중에 재밌는게 싫증 날때쯤 다른
나머지도 하는 방법 말입니다.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시라면 부전공으로 타 분야를 해보시는 것
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생명정보학은 글머리에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학제간 연구분야입니다.
어느 출발점에서 시작하였건 도달하고자 하는 지점은 관련 분야가
융합되어 하나의 독립된 분야로 존재하게될 생명 정보학이 될것입니다.
따라서 어느 정도의 기간이 지나면 IT에서 출발하였는냐 BT에서 출발하
였느냐라는 논의가 무의미해질 지도 모릅니다.


글을 써놓고...
===============
뭐 길게 썼지만, 다시 제가 읽어도 썩 맘에 드는 답변이 아니네요.
개인적인 단상과 추측정도밖에 없네요. 혹 잘못될 부분을 발견하셨다면
지적하여 주시고 다른 분들께도 자문을 구하심이 어떠실지요.

단, 지금 시작하세요. 너무 고민이 많으면 아무것도 못하면서
세월이 갑니다.

"머리속 생각만으로는 내 앞에 촛불하나 꺼지지 않습니다."

또 너무 조급히 다 하려는 것도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것입니다.
대학 학부만해도 BT(4년)+IT(4년)=8년을 공부해도 부족한 지경입니다
천리길도 한걸음 부터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의 마음을 놓지지 마시고
조금씩이라도 나아가는게 중요합니다.

저도 지금 조금씩 배우고 있는 처지라서, 뭐 이런 말씀 드릴 입장도
아니지만서도... 어쨌든 일년 좀 못되는 기간이지만 이 분야의 일을
하면서 느낀 생각들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저희 엔솔텍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리며, 부족한 부분
에 대해서는 글을 올려주시면 성심껏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주)엔솔텍, 바이오소프트웨어개발팀
선임연구원 김홍숙


>> 정진영 님이 올리신 글

>안녕하세요.
>
>아래 글을 보고 저도 답변을 듣고 싶어서요.
>저는 공대여성이라 병례특례는 필요 없고
>질문 1번의 교육과정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
>저 역시 작년에 바이오인포매틱스를 알게 되었지만
>제자리 걸음 중입니다.
>
>그리고 한가지 더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바이오인포매틱스는 생물학(또는 생물공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학문이지만 그 사용하는 측면에서
>사용자와 개발자로 나눠질 수 있는데
>
>그렇다면 생물학을 전공하는 사람들과 전산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의
>바이오인포매틱스의 접근 방향이 매우 다를거라 생각합니다.
>
>대부분의 생물학자가 사용자 입장에서
>전산학자 입장에선 개발자 역할이 되지 않을까요..
>
>그렇다면 그 개발자에게 설계나 영감을 주는 건 생물학자가 되나요?
>진로를 선택함에 있어 큰 영향이 미치는 고민입니다.
>
>그럼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

  • hard works ()

      실버님께서 올리신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이제 막, IT쪽 일들을 하다가 bioinformatics에 입문하려는 사람입니다. 솔직히 BT쪽은 고등학교때 생물시간에 배운게 다고, 그마저도 거의 잊어버린 상태입니다. 얼마전 '미노루 가네히사'가 쓴 [포스트 지놈시대의 생물정보학"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나름대로 해 볼만하다는 생각은 들더군요. 물론 그 책에 기술된 내용이 다는 아니겠지만 말이에요. Bioinformatics 쪽을 공부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책이 있으시면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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