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들이 우리나라 기업들은 기술투자를 안하고 부동산 투기에만 열을 올린다는 비판을 많이 합니다. 기술투자를 많이 안하는데는 원인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삼성같은 브랜드가치를 인정받는 기업이 나올만큼 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변모해서 나름의 지위를 확보했지만 기업이 빠르게 변한만큼 그에 따라서 변한건 소비자 밖에 없습니다. 교육이나 각종규제나 법은 그것에 따라가기는 커녕 거의 제자리걸음이죠. 구시대적인 기업노조도 마찬가지구요. 이제 이에 대한 격차가 현재 엄청나게 벌어진 상황에서 앞으로의 갈등은 더 심화될것같네요.

그리고 기업들도 기초(부품,소재,장비)적인걸 만들어 쓰는것보다 그냥 수입해서 쓰는거에 매우 익숙해져있는 상황이고 하청업체도 독자개발은 고사하고 인건비 따먹기도 힘든 상황에서 이제는 그것도 모자라서 외국인노동자를 써도 단가를 맞출수 없는 상황에서 연구개발비는 고사하고 회사운영도 힘든상황입니다.

거의 대부분 중소기업이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많은 금속재료 제조업체들이 일본 라이센스 없이는 자체생산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모든 물건을 자체적으로 수급하는 나라는 없는게 사실이지만 그 의존도가 매우 크니 문제지요.

세계 자동차생산 5위의 국가가 자동차의 미션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세계 10대 자동차회사의 제1차 하청업체가 시트하나 못만들어 일본에서 라이센스를 받는것은 이러한 의존도가 크다고 볼수있겠죠. 건설회사들도 다큐멘터리 전문방송인 디스커버리 채널에 나올만큼 유명하고 해외 플랜프 수주도 유명하지만 정작 현장의 건설노동자들이 쓰는 수평자나 니퍼및 펜치도 일제를 쓰죠. 국산장비는 포크레인 뿐이네요. 그러나 요샌 포크레인 덤프등도 수입산을 많이쓰고 국산이 있어도 수입 엔진과 수입미션으로 제작되죠.

현대와 대우가 기술 선진국에서 미션을 수입해서 쓰죠. 많은나라가 100퍼센트 독자기술을 쓰는건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의존도가 너무 큰편입니다. 항만에 가보면 국산장비는 아예없습니다. 옵티마라는 차량과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일제 미쓰비씨 랜서에볼류션의 엔진은 터보만 제외하면 거의 같은 엔진입니다. 뭐 현대기아가 지금은 외형적으로 미쓰비씨보다 큰회사지만 항만에 얼마나 많은 미쓰비씨 장비들이 하역장비로 쓰이는지 알게되면 의외라고 생각될겁니다. 경제규모에 비해 핵심기술이 없는건 사실이지요.

핸드폰도 세계제일 이라고는하나 퀄컴에 로얄티준걸 생각해보세요. 문제는 중국도 핵심기술은 돈주고 사서 가격대비 품질이 좋은제품을 앞으로 우리보다 더 잘만들거라는거죠. 게다가 우리하고는 비교할수도 없는 많은 해외자본이 투자되고있고 막대한 무역흑자를 내고 있으며 지도자들이 과학기술에 해박하고 밝으니 우리나라가 문제될수밖에 없죠. 예전 뉴스에 중국에 자동차공장하나 건립하면 엔진도면하나 달라는 기사가 생각나네요.

현대에서 매우 난감해 했었죠. 독일회사들은 중국 고유모델 내놓고 기술내줬지만 기술이 빈약한 현대로서는 매우 힘들어했던 사건이죠. 삼성같은 우량회사는 기존의 대규모 산업사회의 대규모 생산에 기초해 부를 쌓았지만 지금은 지식기반의 부를 쌓기 위해서 빠르게 변모하고있죠. 일부는 성공했지만 그에 연계된 여러가지산업(하청회사나 여러회사도 포함)들은 그런 변모를 할 여력도 없었고 할 여지도 없습니다. 그와같은 현실에 대한 갈등이 커져서 일본회사로 부터 납품을 받던가 단가가 낮은 중국회사로 부터 납품을 받겠죠.

우리나라의 현상황을 개혁하지 않으면 양극화 현상은 더 심화될겁니다. 현대도 도요타나 혼다처럼 수많은 라이센스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증가한다면 미래에 대비한 기업이라고 할수 있겠지만 지금처럼 이대로라면 90년대에 사라진 세계 제1의 대구섬유산업처럼 사람들의 기억속에 사라질 위험이 다분해보입니다. 우리나라의 기업들을 보면 현재의 시장점유율에서 수위를 차지하는 품목들도 기술수준이 다른나라에 쳐져서 많이 하락할수 있습니다.

예로 우리나라의 조선이 현재 탑클래스 수준이지만 러시아나 일본이 우리보다 앞선 기초과학을 조선업에 접목하는 시기가 오면 우리나라의 조선업은 사양산업으로 전락하게 될겁니다. 기초과학을 무시하는 한국의 풍토에서는 상당히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미국은 자동차 산업을 부흥시키기 위해서 상당한 기술개발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우리나라의 자동차산업이 안심할수 없는 상황이죠.

미국 자동차 산업이 일어나면 미국에서 한국차는 설자리가 없어질 것입니다. 무엇보다 한국은 지도자를 잘뽑아야 합니다. 과학기술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고 제대로 된 마인드를 가진 사람을 뽑아야 경제도 발전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