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교관의 기막힌 월남탈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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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캔  (196.♡.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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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5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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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articleid=2008011500000982301

<외교문서> 한국외교관의 기막힌 월남탈출기


"나라가 힘이 없으면.." 美 비협조.日ㆍ佛 무관심

(서울=연합뉴스) 이우탁 유현민 기자 = 1975년 월남의 패망 당시 사이공에 있던 한국 외교관들은 도와주기로 했던 미국의 비협조와 일본과 프랑스 등 현지 열강의 무관심으로 탈출하지 못하다가 일부 교민들과 함께 사선을 넘으며 어렵게 베트남을 벗어났던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외교부가 공개한 1977년 외교문서에 포함된 '김창근 주월남대사관 2등 서기관의 탈출 수기'에는 월남 패망 당시 대사관 공관원들과 교민들의 절박했던 상황이 고스란히 나타나있다.

이들은 미 대사관이 탈출 포인트로 정한 장소로 갔으나 미국이 자국 국민을 우선 분류하느라 한국인들의 요청을 거절했으며 이 와중에 한국 대사는 먼저 빠져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탈출에 실패해 5년간이나 베트남에 억류된 이대용 공사와 함께 현장에 갔던 김 서기관은 이어 일본과 프랑스 대사관측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이마저 허사로 돌아갔으며 결국 교민들과 탈출을 감행했고 죽음을 무릅쓰고 바다에서 5일간 떠돈 끝에 싱가포르를 거쳐 그리던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탈출수기에 나타난 내용은 월남 패망직전인 1975년 4월 28일부터 5월 11일까지의 상황이다. 다음은 김 서기관의 수기를 요약한 것이다.

『월남 패망 이틀 전인 4월28일 사이공에 있던 주월 한국대사관은 긴박한 월남 상황을 인지하고 탈출계획을 세웠다. 이에 미국 대사관과의 협조체제를 마련하고 29일 탈출을 위해 미 대사관으로 향했다.

미 대사관이 애초 주월 한국 공관원들과 교민들을 집결시킨 곳은 포인트3 (국제개발처 직원 숙소 근처)란 곳이었다. 김영관 주월 대사와 김창근 서기관 일행이 미국측의 연락을 받고 포인트3로 향했지만 그곳에는 아무도 없어 곧바로 미 대사관으로 향했다. 하지만 미 대사관의 상황은 일행에게 여의치 않았다.

미 대사관이 자국 국민을 먼저 분류, 헬기를 이용해 탈출을 시켰고 우리 대사관 직원 및 교포들의 탈출을 계속 뒤로 미루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와중에 미 대사관에 도착해 대사실로 들어갔던 김 대사가 먼저 떠났다는 이야기까지 들렸다. 이대용 당시 공사가 미 대사관에 확인하니 사실이었다.

더군다나 김 대사가 떠난 후 미 대사관측은 미국인을 우선 철수시키고 한국인을 월남인에 우선하여 철수시키라는 본국지시가 없었는데 왜 여기로 왔냐며 우리 공관직원들과 교민들을 탈출시킬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다음날 (30일)까지 미 대사관에 남아있으며 탈출을 모색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탈출 막바지 마지막 남은 헬리콥터를 타기 위해서 애써봤지만 경비를 서던 미 해병대 대원의 위협에 물러서야 했다. 미 해병대는 몰려드는 사람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까지 쏘았다.

마지막 헬기가 떠난 후 일행은 일본대사관, 프랑스 대사관 등을 통해 탈출을 모색해 보지만 돌아오는 것은 역시 암흑뿐이었다.

이때 떠난 김 대사의 뒤를 이어 탈출을 지휘한 사람은 당시 탈출을 하지 못해 5년동안 베트남에 억류되었던 이대용 공사였다. 이후 이 공사, 본인(김 서기관) 일행은 당시 사이공에 있던 프랑스 병원(Gaall Hospital)에 몸을 숨기며 다시 탈출 방안을 강구했다. 하지만 병원측에서도 베트콩들의 위협에 한국인들을 보호할 수는 없다며 병원을 떠나라고 종용한다. 더욱 더 절망에 빠진 일행은 청산가리와 수면제 등으로 자살하려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일단 병원을 떠나긴 했지만 그대로 탈출 의지는 포기하지 않은 일행이 현지에 있던 교민회관으로 거처를 옮겼다. 그리고 여기서 본격적인 독자 탈출방안을 교민들과 모색했다. 처음 나온 안은 서해안지역인 락차를 통해 태국으로 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전통적인 공산군 소굴이라는 이유로 일행들이 반대했고 무산됐다.

그 다음으로 고려된 방안이 붕타우 북쪽에 있는 롱하이로 가서 탈출한다는 것. 하지만 일행은 또 다시 탈출을 포기했다. 탈출하다 잡히면 오히려 생명이 보장되지 않으니 앉아서 보호를 받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렇지만 본인(김 서기관)만은 예외였다. 어떻게 해서든지 이곳을 빠져나가야 겠다는 생각에 탈출을 결행하는 교민일행과 함께 하기로 혼자서 결심했다. 병원에서 이미 자결을 결심했기 때문에 두려울게 없었다.

이렇게 해서 결국 공관 직원 중 본인(김 서기관) 혼자만 독자 출발하게 됐고 일행은 5월 3일 오전 11시에 사이공 탈출을 감행하게 된다. 이들은 오후 2시 롱하이에 도착하기까지 3시간 동안 6개의 검문소를 맞닥뜨려야 했다. 도중에 베트콩을 태워주기도 하는 모험도 감행했다. 이렇게 롱하이에 도착한 일행은 돈을 주고 배를 사 바다로 나섰다.

이후 5일간의 긴 항해 끝에 5월 8일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무사히 월남을 탈출한 것이다. 그리고 서울에는 11일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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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사님 유명 해군제독 출신이시던데...
어떻게 부하들이나 마찬가지인 대사관직원들과 교민들을 두고 먼저 떠나셨나요ㅉㅉ

역사적 전통이죠. 지도자가 지 혼자 살겠다고 백성버리고 도망치는 건... 고려 왕실이 그랬고 조선 선조도 그랬고 6.25 때 이승만 이새끼는 한강다리 미리끊어 미아리고개에서 싸우고 있는 국군과 서울시민을 떼거지로 죽게까지 하면서 말로만 북진하고 있다고 녹음기 틀어놓고 도망칠 정도니까 김대사 정도는 뭐 양호하죠...

하여간 정의가 죽은 민족인지 지도자가 지 백성 구하려 애쓴 경우를 찾기가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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