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적은 "이유없는 폭력"

글쓴이
포닥
등록일
2002-05-02 06:24
조회
4,62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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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건
과학하는데 가장 큰 장애는 무엇일까요?
과학을 위한 소양중에 으뜸으로 치는 것이 "창의력"입니다.
태양아래 새것은 없다고 하듯이,
창조를 위해서는 수없는 모방이 필요하고,
온고이지신의 가르침대로 옛것들을 부지런히 배우고 익히는 과정이 필요하지요.

그렇다면, 과학에 가장 장애가 되는 것은 결국 "창의력"을 방해하는 것들입니다.
어떤 행위나 제도, 관습이 인간의 "창의력"을 억제시킬까요?

저의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바로 "폭력"입니다.
이유없는 폭력, 공포심을 조장하기 위한 폭력이 창의력을 훼손시키는 첫번째라고 꼽고 싶습니다.

젊은이들이 의사가 되려고 하고, 돈을 많이 벌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들은 미래에 대해 불안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무언가 두려운것이 있는 것이죠. 무엇인가에 대해 막연한 공포를 느끼는 것입니다.

그들이 진정으로 큰돈을 벌고 싶다면,
당연히 빌게이츠를 우상으로 삼고, 과학자가 되려고 달려들었어야 겠지요.
그들은 히포크라테스를 우상으로 여기지도 않으면서,
의사가 되는 길, 혹은 철밥통이라고 여겨지는 직업을 향해 달려갑니다.

자, 한반도의 과학의 적은 "돈"이 아닙니다.
바로 "공포"와 이 공포를 조장하는 "폭력"입니다.
누가 이런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입니까?

요즘 젊은이들은 과연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386 세대만 하더라도, 이유없이 숱하게 얻어 맞으며 자랐습니다.
왜 맞는지도 모르고 맞았습니다.

하지만, 그때 우리사회를 뒤덮던 폭력은,
최근의 폭력과는 다른 차원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을 억누르는 폭력의 정체를 밝혀야 합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체계적인 토론이 선행되지 않는한,
이공계의 문제가 해결되기는 어렵습니다.
결국은 "이념"의 문제이고,
권력의 "정체성",
노블들의 "비젼" 등의 문제입니다.

과학을 살리기 위한 운동은
바로 이러한 "폭력"에 대한 "저항"운동임을 자각하기를 촉구합니다.
이땅의 이공인들은 스스로 살기 위해,
이땅의 인문과학자들과 연대해야 합니다.
그들을 살리지 못하면, 이공인들도 살지 못합니다.


  • 소요유 ()

      찬성에 한표. 

  • 유현석 ()

      동감입니다. 왜 사람들이 '안정'이라는 단어에 이렇게까지 광적으로 집착하는지, 그리고 왜 이것이 대한민국이라는 곳에서 일어나는지, 왜 우리 스스로 사회에 무관심해지는지.....그러고 보니 정말 저 자신도 왜 그러는 건지 진지하게 생각한 적이 없네요.-_-;

  • tigerim ()

      날카로운 지적이군요. '폭력'과 '안정'이 '창의'의 적이다. 공감합니다.

  • 공학자 ()

      절대적으로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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